(톱스타뉴스 장은진 기자) 스피드 스케이팅 국가대표팀 밥 데 용(Bob Johannes Carolus de Jong) 코치가 여자팀 추월 경기 이후 자신의 트위터에 남겼던 글을 삭제했다.
여자팀 추월 경기 다음날인 20일 밥 데 용 코치는 자신의 트위터에 전날 올린 트윗을 인용하며 “불행히도 놀랍지 않다. 나는 (선수들이) 7위 또는 8위를 할 (가능성을) 고려하고 있었다”는 글을 적었다.
인용한 트윗은 팀추월 준준결승 경기 직전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는 뒷모습이 찍힌사진이다.
지난 19일 노선영(29·콜핑팀), 김보름(25·강원도청), 박지우(20·한국체대)로 이뤄진 대표팀은 강릉 스피드스케이트장에서 열린 대회 여자 팀추월 준준결승에서 3분03초76을 기록, 8개 팀 가운데 7위에 머물렀다.
이날 대표팀은 마지막 바퀴를 앞두고 노선영을 제외한 김보름, 박지우만 앞으로 치고 나갔다.
마지막 주자인 노선영은 큰 격차로 뒤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최종 3번째 주자의 기록으로 성적을 매기는 팀 추월의 종목 특성상 보기 드문 장면이었다.
경기 후 밥 데 용 코치는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경기장을 빠져나간 뒤 울고 있는 노선영을 홀로 위로했고, 자신의 트위터에 이 같은 글을 남기며 의문을 증폭시켰다.
경기를 지켜봤던 팬들은 SNS와 커뮤니티 등에서 동료를 배려하지 않고 팀워크조차 없었던 대표팀을 비난하고 있다.
더 나아가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 ‘김보름·박지우 선수의 자격 박탈과 적폐 빙상연맹의 엄중 처벌을 해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논란이 거세지자 빙상연맹은 지난 20일 백철기 감독과 김보름이 참석한 기자회견에서 불화설을 해명했지만 성난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또한 밥 데 용 코치가 기자회견이 끝난 후 해당 트위터를 삭제하자 일부에서는 코치진 간의 의사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코치인 밥 데 용은 과거 네덜란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로 2010년 벤쿠버 올림픽때 금메달을 차지한 이승훈 선수의 라이벌이었던 것이 밝혀져 화제가 되기도 했다.
벤쿠버 올림픽 당시 동메달을 획득했던 그는 2016년 은퇴 후 지난해 4월 한국 국가대표팀에 합류해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