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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 고등학생, K씨에 이어 두번째로 김해 극단 번작이 조증윤 대표 성폭행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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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김해 지방 극단 번작이 대표 조증윤 씨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폭로한 K씨가 JTBC 뉴스룸을 통해 인터뷰를 했다.

K씨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성폭행 피해를 올린 것은 지난 18일로, 10년 전 16살에 김해에서 중학교 방과 후 수업을 맡았던 극단 번작이 대표 조증윤 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K씨의 방송 보도를 본 한 후배도 K씨에게 익명으로 성폭행 사실을 공개해 달라는 요청이 왔다.

번작이극단 조증윤 대표 / JTBC
번작이극단 조증윤 대표 / JTBC

K씨의 후배가 요청한 미투글은 놀랍게도 조증윤 대표의 성폭행에 대한 폭로글이다.

K씨의 후배 역시 K씨처럼 18세의 미성년자였음에도 조증윤 대표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것이다.

익명의 피해자는 "또 다른 피해자가 있고, 분명 용기내지 못하는 무수히 많은 피해자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K씨 후배가 공개를 요청한 미투 글 일부
K씨 후배가 공개를 요청한 미투 글 일부

번작이 극단에 대한 미투는 또 있었다.

2016년 18살에 번작이 극단에 잠시 머물렀다는 S양은 입단 한달 후부터 극단의 모 선배가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등 성추행에 시달렸고 폭로했다. S양은 여전히 비슷한 일이 계속될 것으로 짐작한다고 밝혔다.

사건이 알려지면서 조증윤 씨는 경남연극협회에서 영구제명된 상태다.

경남교육청에서도 자유학기제 수업에서 조증윤 씨를 배제할 것이라 전했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이윤택-하용부-조증윤 등 걷잡을 수 없이 퍼지는 연극계 성폭력 사건에 대해 경남경찰청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경찰청은“성폭력 피해자나 가해자의 거주지와 상관없이 성폭력 사건이 일어난 장소가 경남이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피해자들과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 앞서 성폭력상담소의 상담을 받게 되며, 본인이 원한다면 거주지 관할 경찰서에서 조사받을 수 있다. 피해자가 먼저 경찰에 조사를 요청하면 좋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는 K씨의 후배가 공개를 보도한 글 전문이다.

사랑하는 나의 후배가
익명으로 미투를 요청해서
제가 대신 #metoo 합니다.

김해 극단 번작이의 조증윤 대표로부터
18세 고등학생 단원에게 행해진 일입니다.

저도 끝까지 함께 하겠습니다.
부디 공유해주세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루에도 몇 개씩 올라오는 기사들과
관련된 이야기를 보며
머리가 띵 울리고 가슴이 울렁거린다.
나는 이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이며
어쩌면 방관자, 가해자 일지도 모른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사실처럼
지방의 작은 극단에서도
더럽고 추악한 일들이 일어난다.
어째서 싫다 하지 못했느냐,
사리분별이 안 될 만큼
아주 어린 나이가 아닌데
왜 확실하게 거절하지 못했느냐.
같은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과
용기를 내어 me too 운동에 동참한 선배를 위해
나도 #metoo 한다.
그는 평소 누누이 하는 이야기로
어느 선배는 극단을 나가서 아무도 안 받아 준다. 지금은 연극을 못하고 있다.
어느 대학 연영과 교수 아는 사람이다.
어느 지역 어느 극단 대표 친한 사이다. 등등
극단을 나가면 앞으로의 연극 생활에
지장이 있을 것이라는 느낌의 이야기를
자주 하였으며,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은
행여나 밉보일까
지레 겁을먹고 거절하지 못하게 만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는 아주 영리했다.
처음엔 극단에 다른 단원들이 있을 때,
그 단원에게 심부름을 시켜놓고는
그 사이에 볼에 뽀뽀를 해달라며 시작되었다.
물론 하지 않았다.
그리고 그 여파는 무대의 나에게로 돌아왔다.
같은 날 같은 연습인데도
뽀뽀를 하고 하지 않고의 차이는 컸다.
몇 차례 같은 방법으로 나에게 뽀뽀를 요구하며
‘쟤 지금 조금 있으면 들어온다. 얼른.’ 같은 이야기로
나를 재촉했다.
밥을 먹거나 차량 이동을 할 때
언제나 그는 ‘연출가 옆엔 여배우가 앉는다.
옛날엔 여배우가 오히려 연출가에게 이쁨받으려 연출가 옆자리에 앉기 위해 싸우기도 했었다.’ 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런 이야기를 계속 들으며
나는 어느새 연출가 옆에는
무조건 여자가 앉는게 당연하게 여겨졌다.
밤늦게 연극 연습이 끝나고
단원들을 한명씩 집에 태워주며,
‘연출가 옆엔 여배우가 앉는거다.’ 라는 이유로

[중략-언론중재위원회 권고(의결번호 제2018-3778호)에 의해 삭제됨]

언제나 그 요구 전에는
‘연기’와 ‘배역’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고등학생의 나이에 아무에게도 말 못하지만
이게 연극이라고 생각했다.
이렇게 연극을 배우는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 이 글을 돌아보면
아주 치밀하게 계산된 일들이지 않았나
하는 생각까지 든다.
영구제명만이 문제가 아니다.
김해 극단의 또 다른 피해자가 여기 있고,

분명 나처럼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는
무수히 많은 피해자가 있을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이 분노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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