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거리패 미투운동 참가자 남편 구모씨, “이 용기로 더욱 행복해졌으면”

(톱스타뉴스 안윤지 기자) 연희단거리패 미투운동 참가자 남편 김모씨의 글이 화제다.

20일 연희단거리패 미투운동 참가자 김모씨의 남편 구모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화제가 됐던 성폭행 관련한 글을 게재했다.

구모씨는 본격적으로 글에 들어가기 앞서 며칠 전 화제가 됐던 검사 성추행 사건에 대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는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그렇게 생각해서 죄송하다”고 용서를 빌었다.

이어 구모씨는 “도대체 저 말도 안되는 안마에 더 어떤 이야기들이 있는지 그리고 또 다른 폭로들이 터져나오는걸 확인했다”며 연희단거리패 이야기를 시작했다.

또한 그는 미투운동에 참가한 김모씨가 쓴 글을 보고 난 후 “와이프가 용기를 낸다면 파급력이 대단할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고맙게도 또 다른 피해자분들이 용기를 내어 주셨다”고 말하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그는 글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는 의논중이며 이 용기로 인해 더욱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했다.

연희단 거리패는 최근 성폭행, 성추행 논란이 일고있는 이 감독이 운영하는 극단이다.

현재 연희단 거리패에서 이 감독에게 성추행 및 성폭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하지만 연희단 거리패 측에서는 “해당 폭로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며 부인한 상황이다.

이하 구모씨의 글 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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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와이프는 이번 미투운동에 참여한 추은경입니다. 저희 둘은 제가 삼천포에서 작업을 할때 객원배우로 공연을 왔다가 결혼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예쁜 아들과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정도로 좋습니다.

얼마전 검사님께서 미투에 동참하셔 jtbc에 나오는 모습들을 보며 마음은 아팠지만 ..
대수롭지 않게 넘겼습니다.
그렇게 생각하여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처음 연희단거리패에 대한 이야기들이 나올때 관심을 가졌지요.
그때 와이프는 드뎌 나올게 나왔다며
기다리고 있었다는 얘기를 하였습니다. 그때 까지 몰랐습니다. 저희와이프에 어딘가 어두워 보였던 모습들이 거기에 있었는지...
와이프는 고민을 했습니다.
자기속 감춰왔던 얘기들을 끄집어내어도 될지...
가슴이 두근거리더군요
도대체 저 말도안되는 안마에 더 어떤이야기들이 있을지...
그리고 또다른 폭로들이 터져나오는걸 확인했습니다.
정말 말도되지않는 소설속 얘기였습니다.

용기를 내라고 했습니다.

따스한 햇살에 저희아이와 옹기종기모여 노래부르고 있노라면 와이프는 요즘들어 너무행복하다 란 얘기를 입버릇처럼 하곤 했습니다.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정도로 행복하다 얘기합니다. 그렇게 행복한데 또 이런 불행이 다시 찾아왔다고 얘기합니다.

구정당일 글을 올리기전 저에게 보여주더군요
하... 할말이 없었습니다.
이제 갓 20살된 딸뻘되는 꼬맹이에게 그런짓을 하다니...
다시한번 묻더군요 어찌할지...
저희 와이프가 용기를 낸다면
파급력이 대단할걸로 예상했습니다.
7년을 버티며 온갖 더러운일들을 다 목격했을테니까요.
고맙게도 또 다른 피해자분들이
용기를 내어 주셨습니다.
지금 그들은 함께모여 앞으로 어찌할지
어떤식으로 나아가야할지 의논을 하고있습니다.
서로 연대하여 아픔을 나누고 있습니다.
제가 해줄 수 있는일은 열심히 아이를 보살피는 일이지요.

용기를 내어주신 모든이들이
이번일로 가슴에 담아두었던
누구에게도 끄집어 내지 못했던
아픈기억들...
조금이라도 씻어내었음 좋겠습니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을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