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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택 공개 사과에 성폭행 피해자 김 모씨 "낙태 이후에도 성폭행 이어져"…청와대 국민청원에 국민 분노 줄이어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8.02.20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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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어제 이윤택 연출의 공개 사과가 있었으나 피해자들은 대부분 사과로 받아들이질 못했다.

오히려 한 법률 전문가는 이윤택의 발언 내용을 보면 성추행은 인정하고 성폭행은 인정하지 않는 것을 보며 사전에 변호사와 논의하고 말을 맞춘 것이 아니냐는 의혹마저 제기됐다.

그런 가운데 배우 김 모씨가 드디어 직접 피해 사실을 공개했다.

김 모씨는 얼마 전 연뮤갤에 김보리라는 가명으로 성폭행 사실을 폭로했던 글에 언급된 K씨다.

소문으로만 돌았던 낙태 사실을 피해 당사자가 직접 용기를 내 사실을 폭로했다.

이윤택 연출에게성폭행을 당한 피해자 김 모씨는 어제 기자회견장에도 직접 갔다고 밝혔다.

그러나 성폭행에 강제가 없었다는 이윤택 연출의 말에 피해자 김 모씨는 현장을 뛰쳐나올 수 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강제 성폭행을 부인한 이윤택 연출의 공개사과 기자회견 / 톱스타뉴스
강제 성폭행을 부인한 이윤택 연출의 공개사과 기자회견 / 톱스타뉴스

진정성 없는 사과가 오히려 피해자에게 이중으로 폭력을 행사한 셈이다.

김 모씨는 2005년 혼자 안마를 하다가 이윤택 연출로부터 성폭행을 당해 임신을 했으나 조용히 낙태를 했다고 밝혔다.

낙태 사실을 알게 된 이윤택 연출은 피해자에게 돈 200만원을 주며 미안하다는 말을 했지만, 다시 성폭행이 시작됐다고 김 모씨는 밝혔다.

김 모씨는 결국 그곳을 그만두고 나왔지만 분명히 비슷한 피해자가 더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윤택 연출 성폭행으로 임신 후 낙태하고 그 후에도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 김 모씨의 폭로글
이윤택 연출 성폭행으로 임신 후 낙태하고 그 후에도 성폭행을 당한 피해자 김 모씨의 폭로글

피해자의 2차 피해를 막기 위해 폭로글의 링크와 실명을 공개하지 않았다.

이윤택에 대한 청와대 국민청원 "연극인 이윤택씨의 상습 성폭행, 성폭력 피의사실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조사를 촉구합니다"는 지난 17일 시작돼 현재 3만7천명을 넘어섰다.

또 다른 피해자의 방송 인터뷰가 예정돼 있어, 이윤택을 둘러싼 파문은 점점 더 커질 전망이다.

밀양연극촌의 촌장이자 인간문화재인 하용부씨도 성폭행 사실이 폭로되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하용부씨의 평창올림픽 행사는 취소됐고, 밀양연극촌을 문을 닫을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시는 19일 밀양연극촌에 무료임대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연희단거리패 역시 해체될 전망이다. 다른 폭로글에서는 김소희 대표 역시 가해자란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성폭행 혐의가 제기된 김해 지역의 극단 번작이 대표도 경남연극협회에서 영구 제명됐다.

그러나 이러한 협회의 제명은 아무런 법적 효력이 없는 것으로, 지방에서 오랫동안 터를 잡고 있던 곳인 만큼 방과후 학교 등 많은 곳에서 영향력이 남아 있는 상태여서 관계 교육기관의 관심이 필요한 상태다.

경상남도 도교육청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할 상황이 됐다.

연극계 성추문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업계 관계자들은 성추행을 한 연극계 거장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윤택보다 더 거장급의 인사가 오랫동안 성추행을 해 왔다는 것이다.

트위터 등에서는 이미 실명이 거론되고 있고, 연극뮤지컬갤러리(연뮤갤)에서는 ㅇㅌㅅ이란 이니셜이 퍼지고 있다.

많은 연극계 관계자들은 이번 미투 운동을 계기로 연극계 내에 숨겨져있던 적폐와 부조리함들이 제거되길 기대하고 있다.

성추문 만이 아니라 편집과 기획의 창작자들의 이름이 이후 연극에서 어느날 슬그머니 사라지는 일도 비일비재하고, 노동의 댓가를 받지 못하고 지나가는 일 역시 비일비재하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극단이 속한 지역에서 극단의 대표는 이런저런 교육기관과 연계하여 방과후 교육 등에도 참여한다.

김해극단 번작이에서 활동했던 성폭행 피해자 김 모씨는 가해자가 계속해서 교육활동에 참여하고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또 다시 성폭행 피해자가 나오는 것이 아닌지 여전히 걱정하고 있다.

또한 대표 한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선배들 역시 성추행에 가담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어, 극단 대표의 제명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성추문이 발생한 극단의 대표만이 아니라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로 확대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도종환 문체부 장관은 국가의 중대사인 올림픽으로 인해 여력이 많지 않겠으나, 이러한 문화계 내의 적폐들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이하는 피해자 김 모씨의 폭로글 전문이다.

몇일전 이윤택 선생님의 성폭력 사건이 밝혀지면서 잠을 이룰수가 없었습니다. 연희단거리패에서 있었던 과거의 끔찍했던 기억이 다시 떠올랐고 치유된줄 알았던 전 다시 심장이 뛰고 옴몸이 뻣뻣하게 저리고 눈물이 났습니다. 페이스북에 제가 아는 사람들의 글이 쏟아졌지만 전 용기가 없어 그냥 지켜보고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금전 이윤택 선생님의 기자회견장에 갔습니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모든 죄를 인정하고 용서를 빌것이라고 그래서 제가 받은 상처도 치유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작은 희망에서 갔던것 같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선 전혀 변함이 없으셨습니다. 특히 성폭행 부분에서 강제성이 없었다는 말씀에 저는 기자회견장을 뛰쳐나올수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2003년부터 2010년까지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을 했습니다.
많은분들이 증언해 주신것 처럼 황토방이란 곳에서 여자단원들은 밤마다 돌아가며 안마를 했었고 저도 함께였습니다.
그리고 그 수위는 점점 심해졌고 급기야 혼자 안마를 할때 전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2005년 전 임신을 하였습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습니다.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께선 제게 200만원인가를 건내시며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후 얼마간은 절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져갈때 쯤 선생님께서 또 다시 절 성폭행 하시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의 아이를 임신했던 아이기에 전 자신의 사람이란 말씀을 하시면서요. 괜찮다. 괜찮다.
이윤택 선생님과의 일 말고는 연희단거리패에서의 생활이 선배들과 후배들과의 관계가 그리고 그곳에서의 공연이 너무 좋고 행복해서 그곳을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하늘을 똑바로 쳐다볼수가 없었습니다.
무대위에서 관객앞에 떳떳하게 서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 몸이 아프다는 핑계를 대며 조용히 그곳을 나왔습니다.
집에 돌아왔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 했고 병원에서 공황장애 판정을 받았고 지금도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 연희단거리패에 계신 선배님들께선 아마 이 사실을 모르실겁니다.
그때 용기내서 도와달라고 말씀 못드려 죄송합니다.
그리고 제가 나온 이후에도 분명 선생님과 피해자만이 아는 저와 같은 아픔을 가지고 있는 후배가 분명 더 있을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 용기 내지 않아서 이 일이 흐지부지 된다면 지금까지 자신의 아픔을 힘겹게 꺼내준 피해자들이 또 한번 고통을 당할 것입니다.
제가 이렇게 용기를 내는 것이 연극계가 바로 서는 일이고 제가 다시 하늘을 똑바로 볼수 있고 무대 위에서 떳떳한 배우가 될수 있는 길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늘에 계신 윤주선배님 죄송합니다. 나중에 만나서 무릎꿇고 죄송하다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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