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피해자 K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추가적인 이야기를 공개했다.
K씨는 "저의 어떤 판단력이 16살에 망가져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라며, "사랑이 무엇이었는지는 남편을 통해 알았고, 최소한의 윤리와 도덕을, 서검사님의 폭로를 통해 알았습니다"라 밝혔다.
K씨는 "나는 당신을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 뻘의 당신은 그저 나에게 선생이길 바랬습니다. 롤리타니 비밀이니 현혹하지 말아주길 바랬어요"라 질타했다.
충격적인 폭로가 이어졌다.
왜, 왜 도대체, 고작 열여섯 밖에 안된 저에게 오랄을 시켰어야 했나요.
당신의 그 어떤 행동들도 나에 대한 존중은 없었어요.
당신은 당신의 딸에게 당신이 했던 행동을 용서받을수 있을까요
그 봉고차 안에서 그 날이 그런 날인지도 모르는 채 성관계라는 게 어떻게 시작되고 끝나는지도 모르는 채 그렇게 불쑥, 삽입되었던 기억이 제대로 거부조차 못했던, 다음 날 다시 극단에 나갔던 그 날이 너무 치욕스럽습니다
피해자 K씨는 "김해에서 연극이라는 인연으로 모일 또다른 피해자"를 걱정했다.
K씨는 이번 폭로의 이유를 다시 밝혔다.
제가 용기내는 이유는 저같은 사람에게 손을 내밀기 위함입니다.
학우들이나 제 주위 사람들은 제 폭로가 너무나 충격일테고 저를 어떻게 봐야할지 당장 고민일 테구요. 그래도 말해야겠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Metoo
기자가 K씨에게 직접 확인해본 결과, K씨는 중요한 이야기를 전했다.
"밀양 출신의 피해자와 저는 다른 양상입니다. 밀양출신은 이윤택의 구조이고 저의 피해는 또 다른 구조입니다. 연극계의 거장이 이뤄낸 구조와는 또 다른, 지방에서 벌어지는 구조적 피해입니다"라며 지방은 또 다른 구조에서 이런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K씨는 "극단 B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극단입니다. 예상컨대 극단창단시절부터 있었던 일이고 그렇게 오래된 극단이 지금까지 붙어있는 단원이 없습니다. 그만큼 오래버티지 못하고 저처럼 나갔다는 사실이고 성범죄가 아니더라도 극단을 나온 선배중에 여러가지 피해를 겪은 사람이 많습니다"라며 피해자가 많을 것임을 이야기했다.
이어 "지금 남아있는 극단의 단원들, 그것도 오래 있었던 단원들이 방관자이자 가해자이고, 제가 알기로 그 선배들에게도 피해를 당한 단원들이 있습니다. 저처럼요. 내리사랑된 셈입니다"라며 가해자도 대물림되고 피해자도 대물림되는 비극적 상황을 이야기했다.
이어 "00소극장 대표이자 00신문 기자인 분이 있습니다. 워낙 달변가고 명문고등학교 총동창회로 인맥을 형성해 정치력과 인맥이 탁월합니다. 그래서 사실 무너뜨리는 것이 너무 무서웠습니다"라며 아직도 가해자의 실명을 밝히는 것이 두려운 이유를 전했다.
가해자의 정보를 확인해보니 00신문에서는 2016년 퇴직한 상태며, 실제 00신문에서 2016년 5월 부터는 그의 기사는 더이상은 보이지 않았다.
K씨는 "이 건은 밀양 건과 다릅니다. 이윤택 만의 일이 아님이 중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많은 지방 극단에서 자행됐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 시골. 문화적 황무지인 여러 곳에서 방과후학교나 축제행사나 문화행사를 한 극단이 독식하면서 벌어지는 일이라는 겁니다"라며 단지 이런 문제가 극단 내에서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또한 "지금 양상은 이윤택만이 나쁘고, 그러다가 이윤택에게만 집중되어 지방의 또 다른 이야기가 묻힐까봐 걱정됩니다. 거장이 아닌 소규모 극단 또는 지방 극단에서도 자행되는 일임을 알아줬으면 좋겠습니다. 저의 개인적 바램입니다"라는 말로 K씨는 이야기를 끝냈다.
김해 지역에는 극단이 2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기자가 취재를 통해 확인한 바로는 이루마 극단은 해당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11년 전 사건이지만 그보다 더 오래된 극단에서의 사건이다.
K씨는 "다른 것은 몰라도 그가 더 이상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말한다. 일이 더욱 커져서 수습할 수 없는 지경까지 가기 전에 가해자 스스로 결단을 내리라는 것이다.
이하는 K씨가 폭로한 글 전문이다.
저는 그 분을 결혼식에도 초대했고
그분은 비록 참석하지 못했으나
단원들의 돈을 모아 축하 선물도 보냈습니다.
몇달 전만해도 대본을 읽어달라 보냈고
나름대로의 조언도 해주었습니다.
이상한 관계지요.
피해자 가해자면 끔찍한 기억에
연락을 끊었어야 했고
저는 그를 증오해야 마땅했지만
저는 그러질 못했습니다.
처음으로 나의 대본을 칭찬해준 스승이었고
연극에 대해 알려준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필사적으로,
선생님과 제자로 남고 싶어서,
아픈 기억은 아픈 기억으로 묻어두고,
좋은 관계일 거라 포장했습니다.
남편은 아직까지도 저를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제가 버리지 못한,
그 분이 선물한 도자기 그릇을 식탁에 내놓아 주고
친구들은 당시에도 분개했고 지금도 치를 떨지만
저를 나무라진 못했습니다.
앞으로도 어쩌면
그런식으로 쿨한 척 살아갔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예술가는 으레 그런 아픈 기억쯤
있어야 한다고 합리화했을지도 모르구요.
저의 어떤 판단력이
16살에 망가져버렸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랑이 무엇이었는지는 남편을 통해 알았고,
최소한의 윤리와 도덕을,
서검사님의 폭로를 통해 알았습니다.
내가 그럴 필요 없었다는 걸요.
선배가 극구 나에게 극단에 나오지 말라고,
연락도 받지 말라던 야단에
아니에요, 그 사람 그렇게 나쁜 사람 아니에요,
아니에요, 그러면 공연은 어떻게 해요,
아니, 저는 이렇게 연극을 그만 두려던 게,
라고 필사적으로 울며불며
선배에게 매달리던
저의 망가진 16살의 모습으로
27살이 되도록 이어왔구나 깨달았습니다.
저는 비겁했고 나약했어요.
나는 당신을 사랑한 것이 아닙니다.
아버지 뻘의 당신은 그저 나에게
선생이길 바랬습니다.
롤리타니 비밀이니 현혹하지 말아주길 바랬어요.
왜,
왜 도대체,
고작 열여섯 밖에 안된 저에게
오랄을 시켰어야 했나요.
당신의 그 어떤 행동들도
나에 대한 존중은 없었어요.
당신은 당신의 딸에게
당신이 했던 행동을 용서받을수 있을까요.
네.
이제와서 새삼,
그 봉고차 안에서 그 날이 그런 날인지도 모르는 채
성관계라는 게 어떻게 시작되고 끝나는지도 모르는 채
그렇게 불쑥, 삽입되었던 기억이
제대로
거부조차 못했던,
다음 날 다시 극단에 나갔던 그 날이
너무 치욕스럽습니다.
김해에서 연극이라는 인연으로 모일
또다른 피해자가,
당신의 말마따나 그동안 있었을 피해자가,
그동안 그런 얘기를 안 들은 건 아니었지만
설마 진짜 그런 일이 있을지 몰랐다던 선배의 말이
네. 새삼 정말 사무치도록 화가 납니다.
막상 대숲에 올리고 나니
나는 당신이 너무 무서워서,
스승의 얼굴로 나를 비난할 당신이 너무 무서워서,
지금도 심장이 떨립니다.
학우 중에는 당신과 페친인 선배도 있더군요.
곧 그 글을 읽겠지요.
그와중에도 나는 대숲에 글을 올리며,
용기가 없어서,
그래도 무언가 내 잘못이 있을것만 같아서
소스라치는 공포감에
나인걸 들키고 싶지 않아서
말의 어미를 고치고 또 고쳤습니다.
아니요.
16살의 저는 잘못 한 게 없습니다.
27살이 되어서 잘못을 바로잡습니다.
그래서 실명을 밝힙니다.
저 말고도 많겠지요.
저는 이제 겨우 시작에 불과합니다.
부모님때문에 도저히 쓰지 못할 것 같았습니다만
용기를 냅니다.
그 때 당시 함께 분노했던
지금까지도 나를 위해 비밀로 해준
나의 친구들, 정말 미안하고 고맙다.
제가 용기내는 이유는
저같은 사람에게 손을 내밀기 위함입니다.
학우들이나 제 주위 사람들은
제 폭로가 너무나 충격일테고
그래도 말해야겠습니다.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Met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