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이윤택(66)연출가가 성추행 논란에 대해 직접 사과하겠다고 밝혔지만 그에 대한 관심은 꺼질 줄 모르고 있다.
최근 연희단거리패는 “현재 사태에 관해 이윤택 감독이 직접 공개 사과하겠습니다”며 “공개 사과날짜는 19일 오전 10시, 장소는 30스튜디오”라고 전했다.
이씨가 공개사과를 택한 것은 설 연휴 추가폭로 미투가 이어지면서다. 현재 2001년과 2002년 각각 한 차례씩 모두 두 차례 성폭행을 당했다는 보도까지 나온 상태다.
지난 14일 김수희 대표가 “10여 년 전 지방 공연 당시 이윤택 예술감독이 여관방으로 불러 성기 주변 안마를 시켰다”는 내용의 성추행 피해가 폭로되자 이씨는 바로 다음날(15일) 오전 곧바로 그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근신하겠다”고 밝혔지만 이씨가 아닌 그가 운영하는 연희단거리패를 통해서였다.
하지만, 이는 진정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씨가 직접 사과하지 않고 피해자에게가 아닌 언론을 통해 사과하면서 성추행 폭로는 계속됐다.
‘미투’에 동참한 사람들은 "직접 사과하라"는 요구가 빗발쳤다.
이러한 요구는 SBS ‘그것이 알고 싶다’ 게시판에도 번져 현재 이윤택 연출가에 대한 탐사 보도를 해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그알’ 제작진들이 응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연희단거리패 역시 이와 관련해 사과문을 게재해 관심을 모았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극단 연희단거리패는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연희단거리패는 이윤택 연출가와 관련된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죄송하단 말씀 먼저 드립니다. 연희단거리패 선배 단원들은 깊은 성찰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피해자들이 극단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상처를 받았다는 점에서 극단의 선배들도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며 이번 사태에 대해 마음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
상처받은 피해 당사자 분들께 사죄 드립니다.
동시대 함께 연극을 하고 계시는 연극인 여러분께도 사과 드립니다.
연극의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믿고 저희를 아껴주신 관객 여러분께도 머리숙여 사과 드립니다.
이윤택 연출은 연희단거리패, 밀양연극촌, 30스튜디오의 예술감독직에서 모두 물러났습니다. 앞으로 연희단거리패는 부끄럽지 않은 단체로 거듭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자숙의 시간을 갖고 연극인들과 관객분들께 새롭게 다가가는 방법을 고민하겠습니다.
2018년 2월 15일
극단 연희단거리패 대표 김소희 외 일동 올림
해당 사과문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인 것으로 보이긴 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으며 선배들이 무엇을 헤아리지 못했는지에 대해선 한줄도 나와 있지 않다.
피해자들은 이 사과문을 보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을까.
의문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