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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돌학개론] 이정범 기자 선정 2017년 인상적인 여자 아이돌…‘트와이스부터 레드벨벳까지’

  • 이정범 기자
  • 승인 2018.02.18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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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범 기자] 2017년 인상적이었던 여자 아이돌들을 돌아봤다.
 
시상식 특유의 지표 및 투표 대결이 있는 것도 아니고, 멋진 트로피가 존재하는 것도 아니지만 설 연휴를 맞이해 2017년 한 해를 돌아보고자 한다.
 
그저 2017년 한해 많은 아이돌들이 정말 많이 고생했었다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쓴 것으로 봐주시라.
 
팀, 개인, 참여한 활동 모두를 포함해 선정한 올해의 인상적인 아이돌(여자아이돌 솔로 및 그룹 부문)은 아래와 같다.
 
*발매 및 활동 시작 시점이 2017년도부터였던 여자 아이돌 관련 노래들이 그 대상.

선미 / 메이크어스 ENT
선미 / 메이크어스 ENT

#인상적인_걸크러쉬

선미 – 가시나(SUNMI SPECIAL EDITION ‘가시나’ 수록 / 2017.08.22. 발매)

굳이 긴 설명이 필요 없는 2017년 최고의 걸크러쉬 명곡.

선미는 이 ‘가시나’ 활동으로 ‘여자아이돌들의 여자아이돌’이 됐다.

커버댄스를 화제성의 지표로 삼는다고 하면 2017년에 선미 ‘가시나’보다 우위에 있는 곡은 많지 않을 것.
 
특히 여자아이돌들의 커버댄스로 한정하자면 2017년 최고의 여자아이돌 노래가 칭해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그만큼 노래가 나온 이후 무수히 많은 여자아이돌들이 방송, 브이앱, 리얼리티, 콘서트 등에서 따라한 노래.

음원 자체도 크게 흥해 2017년 가온디지털 종합차트 연간 32위에 랭크됐다.

청하 / MNH ENT
청하 / MNH ENT

#인상적인_신인

청하 - ‘Why Don’t You Know (Feat. 넉살)’(Hands on Me 수록 / 2017.06.07. 발매)

2017년에 나온 아이돌 중 전체 최고를 따지자면 워너원을 이길 신인이 없겠지만, 여자아이돌에 한정하자면 최고의 신인은 단연 청하였다고 단언 할 수 있다.

청하의 데뷔곡 ‘Why Don’t You Know (Feat. 넉살)’는 2017년 가온디지털 종합차트 연간 74위에 랭크됐다. 여성 솔로 신인이 데뷔곡으로 이만한 성적을 낸다는 것은 극히 낮은 확률.

2017년에는 헤이즈, 아이유, 선미 등 솔로여가수들이 강력한 면모를 보여줬는데, 이러한 흐름에 청하 역시 분명히 한 몫을 했다고 할만하다.

여자친구 / 쏘스뮤직
여자친구 / 쏘스뮤직

#인상적인_퍼포먼스

여자친구 – 여름비(The 5th Mini Album Repackage ‘RAINBOW’ 수록 / 2017.09.13.발매)

사실 처음에 음원 발표됐을 때 성적을 떠나 퍼포먼스적으로 걱정이 좀 됐던 노래.

평소에도 서정적인 화자를 자주 선보인 여자친구이긴 하지만 ‘여름비’의 경우에는 그 중에서도 유난히 서정적이고 잔잔한 노래였다. 파워풀한 군무가 주무기인 여자친구가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반 걱정반이었던 것이 사실. 결국 이 걱정은 기우로 끝났다.

그중 꽃으로 시작해서 꽃으로 끝나는 안무는 여러 번 칭찬해도 부족하지 않다. 특히 엔딩에서 멤버 여섯이 한번 손을 접었다가 활짝 피는 모습은 일종의 감격까지 선사하니 못 본 독자라면 한번 봐도 좋을 듯.

2016년에 워낙 음원성적이 좋았기에(시간을 달려서 – 2016년 가온디지털종합 차트 연간 3위) 상대적으로 2017년 성적이 아쉽게 느껴지긴 하지만 걸그룹으로서 여자친구의 클래스는 분명히 한 해 한 해 성장 중이다. 그리고 ‘여름비’ 무대는 그렇게 성장 중인 그들의 클래스를 잘 보여준 무대였다.

구구단 / 젤리피쉬 ENT
구구단 / 젤리피쉬 ENT

#인상적인_뮤직비디오

구구단 – 초코코(Act.3 ‘Chococo Factory’ 수록 / 2017.11.08. 발매)
    
‘초코코’는 작년 말 첫 번째 싱글 앨범 ‘Act3. Chococo Factory(초코코 팩토리)’를 발표한 구구단의 컴백 타이틀곡이었다.

구구단은 앨범 발표와 동시에 선보인 ‘초코코’ 뮤직비디오에서 파격 변신한 모습을 드러냈다. 동화 명화에 이어 영화 ‘찰리와 초콜릿 공장’을 모티브 삼은 구구단은 윌리웡카와 움파룸파족에 도전했다.

거대한 인형의 감시를 받으며 일하는 구구단은 감히 맛볼 수 없는 초콜릿을 열망하며 달콤함을 애타게 찾는다. 결국 몰래 꿈처럼 환상적인 초콜릿 맛을 본 구구단이 저마다 환희가 폭발한 파격 비주얼로 변신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뛰어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자아내는 영상미로 유명한 디지페디가 연출을 맡았다고 한다.

이 뮤직비디오는 임팩트도 임팩트지만 호불호가 많이 갈렸는데, 쇼케이스 현장에서 최초로 본 입장에선 ‘호’에 가까웠다.

구구단 영상 캡처
구구단 ‘초코코’ MV 영상 캡처

디지페디는 기본적으로 노래에 자신들만의 재해석을 덧붙이길 잘하는 팀. 이번 뮤직비디오에서 선보인 디지페디의 재해석은 ‘달콤해지기 위해 달콤함을 포기해야 하는 아이돌의 현실과 열망’으로 보인다.

‘달콤함’을 생산하긴 하지만 ‘달콤함’을 먹을 수는 없는 존재. 초콜릿이라는 소재를 떼어놓고 생각하자면 아이돌을 떠올릴 사람이 꽤나 많을 것이다.

실제로 구구단이 해당 활동 당시 상당히 마르기도 했었기에 이와 관련한 연상이 더욱 자연스럽게 됐다. 해당 활동 당시엔 먹는 거 좋아하는 것으로 유명한 구구단 미나조차도 상당히 식욕을 억제한 모습이었으니 더욱 그랬다

아이돌은 이처럼 ‘달콤한 아이돌’이 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다이어트를 하게 된다. 사실 아이돌이 아니더라도 대중가수들은 컴백 시즌이 오면 ‘관리’를 위해 살을 뺀다. 이 과정에서 ‘달콤한 것’, 즉 당이 있는 식품들 섭취를 크게 줄인다. 그렇게 ‘관리’하지 않으면 대중이 ‘달콤한 존재’로 여기지 않기 때문.

‘달콤함’ 생산자와 ‘달콤한’ 소비자로서 갖는 갈등과 아이러니는 여기서부터 시작한다. 클라이막스에 멤버들이 초콜릿을 먹고 폭발(!)하는 모습은 그들이 얼마나 ‘달콤함’을 섭취하고 싶어 하는지 보여준 것이리라.

구구단의 이전 활동곡인 ‘나 같은 애’가 초면인 사이에도 빠르게 상대를 사로잡아야 하는 아이돌의 직업적 특성을 표현한 노래(그러기 위해 나르시시즘에 가까운 자신감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는 메시지까지 어필)라면, ‘초코코’는 그 과정에서 갖는 아이돌의 어려움을 표현한 노래라는 것이 이번 글의 결론. 이에 ‘초코코’를 2017년 여자아이돌 ‘뮤직비디오’ 부문 수상자로 선정한다.

러블리즈 / 울림 ENT
러블리즈 ‘R U Ready?’ 트랙리스트 / 울림 ENT


#인상적인_가사

러블리즈 – ‘WOW!’(Lovelyz 2nd Album [R U Ready?] 수록 / 2017.02.26. 발매)

[스타포커스] 러블리즈(Lovelyz), ‘WOW!’로 전하는 팬 사랑이 눈부신 날개 짓으로 이어질까

[여돌학개론] ‘겨울나라의 러블리즈2’ 러블리즈, ‘고슴도치’와 ‘WOW!’와 ‘머니볼’

이미 러블리즈의 ‘WOW!’ 가사는 뮤직비디오 해석과 함께 분석해둔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라.

아이돌들의 경우엔 팬들에게 감사하는 의미에서 팬송을 제법 내는 편이다. 하지만 팬송을 활동곡으로 하진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러블리즈의 ‘WOW!’는 꽤 특이한 노래였다.
 
이 노래는 활동곡이면서도 진실로 팬송에 가까웠기 때문. 통상 이 노래는 ‘2차원 캐릭터와 사랑’이라는 주제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기서 말하는 2차원 캐릭터가 아이돌이라는 것을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팬과 아이돌 사이에 있는 현실적인 장벽을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팬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겠다는 메시지가 담긴 노래.

통상 가수 입장에서 쓰게 되는 팬송과 달리 ‘팬의 입장’이 담은 노래이기 때문에 더욱 유니크한 곡이라 평할 수 있다. 곱씹을수록 전간디, 김이나 작사가에게 감탄하는 노래로써 한 해를 대표하는 여자아이돌 가사라고 할만하다.

마마무 / RBW
마마무 / RBW

#인상적인_노래(‘Purple’ 수록 / 2017.06.22. 발매)

마마무 -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큐티허세라는 컨셉을 가지고 있는 노래. 하지만 가사를 잠깐만 봐도 큐티허세가 다가 아니라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곡이다.

대중가요 노래 중에는 ‘예쁨’을 자존감의 도구로 사용하거나 남을 깔아뭉개는데 사용하는 경우가 적잖이 있다. 그리고 그 반대의 경우엔 예쁘지 않은 자신을 지나치게 비하하기도 한다. ‘먹히는 노래’를 만들다보니 그 중용이 잘 지켜지지 않는 것.

하지만 이 노래의 경우엔 허세가 소위 ‘예쁨의 상하관계’와는 전혀 무관하다. 그들이 허세를 부리는 자신의 매력 포인트는 ‘인디안 보조개’나 ‘뚱뚱한 볼’ 같은 것이다. 소위 ‘너보다 잘록한 허리, 잘빠진 매끈한 다리’가 아니라는 얘기.

다시 말해 마마무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은 타인의 자존감을 헤치지 않으면서 자신의 자존감도 높이고 개성도 드러내는 노래인 것.
 
사실 메시지가 이런 타입인 경우 소위 ‘건전가요’처럼 보이기 쉽지만 마마무는 훌륭한 퍼포먼스, 보컬, 끼로 이러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 메시지와 흥겨움을 모두 잡은 케이스.

이에 이 어워즈에서는 한 해를 대표할만한 ‘2017년 여자아이돌 노래’로 마마무의 ‘나로 말할 것 같으면’을 선정한다.

레드벨벳 / SM ENT
레드벨벳 / SM ENT


#인상적인_활동

레드벨벳

루키 - ‘Rookie - The 4th Mini Album’(2017.02.01.발매)

빨간 맛 - ‘The Red Summer - Summer Mini Album’(2017.07.09.발매)

피카부 - ‘Perfect Velvet - The 2nd Album’(2017.11.17.발매)

레드벨벳은 2017년에 각각 세 가지 활동곡을 선보였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루키’는 중독성 강한 후크송이었고, ‘빨간 맛’은 대중적인 여름 시즌 송이었으며, ‘피카부’는 팀 컬러에 차별성을 더해주는 컨셉곡이었다.

그리고 레드벨벳은 이 세 타입의 노래를 모두 히트시키며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 잡았다.

음원으로는 ‘빨간 맛’이 2017가온디지털종합차트 20위, ‘루키’는 28위를 차지했다.

앨범으로는 ‘Perfect Velvet - The 2nd Album’이 2017가온앨범차트 연간 36위(90,456장), ‘Rookie - The 4th Mini Album’는 연간 39위(87,091장), ‘The Red Summer - Summer Mini Album’는 연간 44위(78,846장)를 차지했다.

가온차트 음원부문과 앨범 모두 최상위권에 진입한 것.

여기에 한 가지 더 이야기하고 갈 것이 있다면, 레드벨벳이 추구한다는 ‘레드’와 ‘벨벳’ 컨셉의 밸런스를 완벽하게 잡아냈다는 점이다. 작년 활동곡으로 두 컨셉을 분류하자면 ‘루키’가 레드 컨셉이고 ‘피카부’가 벨벳 컨셉이라 할 수 있다.(그래서 ‘피카부’가 수록된 앨범 이름도 ‘퍼펙트 벨벳’일지도)

2017년 이전에도 레드벨벳에겐 ‘덤덤’, ‘아이스크림 케이크’, ‘러시안룰렛’ 등의 히트곡이 있었지만 이 노래들은 모두 ‘레드’ 컨셉의 노래였다. 상대적으로 ‘벨벳’ 컨셉의 노래들이 선보인 성적이 아쉬웠던 것이 사실.

그러나 그들은 이번에 ‘벨벳’ 컨셉의 노래인 ‘피카부’까지 성공시키면서 대중성과 컨셉 차별성을 고루 갖춘 팀이 됐다. 그런 의미에서 2017 가장 인상적인 여자아이돌 활동으로 레드벨벳의 2017년 3연타를 꼽는다. 다른 어워즈 기준으로는 이 상을 앨범상으로 보면 될 듯하다.

트와이스 / JYP ENT
트와이스 / JYP ENT

#인상적인_걸그룹

트와이스

‘낙낙’ - (TWICEcoaster : LANE 2 / 2017.02.20. 발매)

‘시그널’ - (시그널 수록 / 2017.05.15. 발매)

‘라이키’ - (twicetagram / 2017.10.30. 발매)

‘하트셰이커’ (Merry & Happy / 2017.12.11. 발매)

다른 시상식으로 치면 올해의 걸그룹 정도로 불릴만한 시상.

사실 트와이스가 ‘왜 2017년 최고의 걸그룹’인지에 대해 굳이 설명하는 것 자체가 불필요하다 생각하는 독자도 있지 않을까 싶다.

활동 영역, 활동 성과, 파급력 등 수치로 표현할 수 있는 거의 전 영역에서 트와이스가 걸그룹 중 가장 압도적인 폼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

여기다 트와이스의 그 성과를 다 적으려면 한도 끝도 없으리라.

트와이스는 음악방송으로만 총 35관왕을 차지하며 현 가요계 보이그룹 및 걸그룹을 통틀어 한 해 동안 음악방송 역대 최다 1위 기록을 수립한 팀이다.
 
2017년 ‘TT’로 첫 트로피를 거머쥔 후, ‘낙낙(KNOCK KNOCK)’으로 9관왕, ‘시그널(SIGNAL)’로 12관왕, ‘라이키(Likey)’로 7관왕, ‘하트 셰이커’로 6관왕 등 총 35개의 1위 트로피를 수집했다.
 
이것이 성과 중 극히 일부이니 한도 끝도 없다는 표현이 그리 과장된 표현은 아닐 것이다.

그저 트와이스가 일본 대표 연말 특집 프로그램인 NHK ‘홍백가합전’에 한국가수로는 6년 만에 출전한 것이 많은 이야기를 대신 해주리라 본다.
 
2011년 동방신기, 소녀시대, 카라 이후 6년 만에 ‘홍백가합전’에 출연하는 트와이스는 특히 일본에 진출한 K팝 아이돌 중 데뷔 년에 이 프로그램에 최초 입성하는 신기록도 세웠다.

카라, 동방신기, 소녀시대가 일본 진출하던 때에 비하면 일본 내 케이팝의 위상이 썩 좋지 않은 상황인데, 그 와중에 트와이스가 ‘홍백가합전’ 출연이라는 성과를 낸 것.

일전에 2017년 최고의 남자아이돌로 방탄소년단을 꼽으면서 ‘한 개 산업은 끊임없이 성장해야 유지가 되며, 성장하지 않으면 유지를 하는 것이 아니라 퇴보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트와이스를 2017년 최고의 걸그룹으로 꼽은 것 역시 이와 맥을 같이 한다.

현재 트와이스는 이 시대 걸그룹이 최대로 성장했을 때 모습을 현실로 보여주는 팀이다. 지금으로선 그들이 성장하는 범위까지가 현역 케이팝 걸그룹이 낼 수 있는 최고의 퍼포먼스인 것. 이에 현재의 트와이스는 ‘현역 최고-최강의 팀’이라는 왕관의 무게까지 함께 견뎌야 한다. 이를 의도했건 의도하지 않았던 말이다.

이 왕관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지만, 오랫동안 잘 견딘다면 트와이스의 행보는 ‘대세’를 넘어 ‘역사’가 될 것이다.

*특별시상

블랙핑크 / YG ENT
블랙핑크 / YG ENT

#의문의_효율상

블랙핑크 - ‘마지막처럼’ (앨범 ‘마지막처럼’ 수록 / 6월 22일 발매)

블랙핑크의 ‘마지막처럼’ 뮤직비디오는 공개 175일 만에 조회수 2억뷰를 달성했다. 종전 K팝 그룹 기록에서 무려 39일 앞당긴 수치다.
 
앞서 ‘마지막처럼’ 뮤직비디오는 공개 이후 17시간 만에 1000만 뷰를 돌파하며 K팝 걸그룹 최단 시간을 기록했다. 이어 ‘2017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K팝 비디오’로 뽑히며 글로벌 인기를 나타낸 바 있다.

블랙핑크는 현재까지도 데뷔곡 2억 뷰를 가장 먼저 달성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제는 K팝 그룹의 모든 곡을 통틀어 최단시간 2억 뷰를 달성한 ‘넘사벽’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데뷔 1년을 갓 넘은 블랙핑크는 ‘휘파람’, ‘붐바야’, ‘불장난’, ‘마지막처럼’ 등 억대 조회 수를 자랑하는 뮤직비디오를 4편이나 보유하고 있다. YG에서 7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답게 신인으로서 전무후무한 신기록을 수립 중이다. 심지어 2016년 노래인 ‘불장난’은 2017년 가온디지털 종합차트 연간 33위에 올랐다.(‘마지막처럼’은 연간 18위) 신인 걸그룹 노래로서는 드물게 엄청난 롱런을 보여준 것.

여기까지가 YG엔터테인먼트에서 자랑하는 블랙핑크의 기록행진이며 해당 내용들 모두 사실이다.

딱하나 아쉬운 것은 바로 이 ‘마지막처럼’ 활동이 2017년 최초이자 마지막활동이었다는 것.

심지어 ‘마지막처럼’이 수록된 동명의 앨범 ‘마지막처럼’에는 타이틀곡 딱 하나만 들어가 있다.

앨범 하나, 곡 하나로 현역 최고의 대세 걸그룹으로서 위치도 지키고, 연말연초 시상식에서 상도 타고(제32회 골든디스크 시상식 디지털음원 본상 / 제27회 서울가요대상 본상), 유튜브 조회수도 많이 냈으니 성과는 대단하다고 할만하다. 효율로 치면 단연 최고. 하지만 팬 입장에서 이러한 효율이 마냥 좋으냐하면 그렇지 않다는 게 문제.

2017년과 달리 2018년에는 ‘착한 비효율’을 보여주는 블랙핑크이길 바란다. 모름지기 아이돌이란 얼굴을 자주 비추는 게 최고다.

에이핑크 / 플랜에이 ENT
에이핑크 / 플랜에이 ENT

#위기극복상

에이핑크 - ‘파이브’(‘Pink UP’ 수록 / 2017.06.26. 발매)

2016년 에이핑크는 분명 위기라는 단어가 떠오를 만 했다. 음원과 팬덤 모두 강한 걸그룹이라는 위치가 많이 흔들렸던 해였기 때문. 음원성적으로도 음반성적으로도 현역 걸그룹 중 에이핑크가 정상이라는 이야기를 하긴 어려웠다.

*참고자료 - 가온차트 2016 걸그룹 리뷰

2011년에 데뷔한 장수걸그룹인 에이핑크. 비슷한 데뷔한 팀들이 하향세를 겪거나 해체하는 일도 있었기에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하지만 2017년 에이핑크는 이러한 위기를 어느 정도 극복했다. 그들은 2017년 가온디지털종합 차트 연간 탑100에 ‘파이브’를 진입(87위)시켰고, 앨범 ‘Pink UP’은 2017가온앨범차트 66위에 오르도록 만들었다.(53,675장)

또한 싸이 ‘뉴페이스’ 뮤직비디오 출연 이후 ‘중심’ 손나은의 개인 활동에 활력이 붙었고, 다른 멤버들 역시 ‘Pink UP’ 발매 이후 근 1년 사이에 모두 1회 이상 연기(케이블-웹드라마 포함)에 도전 중이다. 2015년~2016년 당시와는 확연히 다른 비활동기를 보내고 있는 것.

활동기에도 에이핑크는 ‘아는 형님’, ‘한끼줍쇼’ 등 대세 예능에 거의 모두 출연하는 등 TV 노출를 자주했다. 노래는 대중들이 에이핑크하면 떠올릴만한 친숙한 멜로디의 곡으로 내놓고, 멤버들은 매체에 자주 노출시켜 화제성을 높인다는 전략이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 결과적으로는 크게 성공했다. 이 전략이 성공하면서 에이핑크는 완전체 및 개인 광고 계약을 다수 얻어냈다.

앞서 블랙핑크에 대해 논하며 ‘아이돌은 모름지기 얼굴 자주 비추는 게 최고다’라고 했는데, 이 ‘얼굴 자주 비춤’이 얼마나 중요한지 몸소 보여준 사례로 기억될 듯하다.

EXID / 바나나컬쳐 ENT
EXID / 바나나컬쳐 ENT


#실험상

EXID - ‘낮 보다는 밤’ (Eclipse 수록 / 2017.04.10. 발매)

솔지가 치료를 위해 부득이하게 빠진 이후 4인조로 낸 첫 번째 노래. EXID하면 떠올릴 요소들을 대부분 배제한 곡이다. EXID가 유명해진 이후 낸 활동곡 중 ‘보이는 섹시함’과는 가장 거리가 먼 활동. 입은 옷이나 추는 춤 모두 이전 활동과 비교해 상당히 건전(?)한 축에 속한다.

대신 적당히 애교 섞인 화자의 섹시함이 두드러지는 노래. 곡의 화자만 봤을 때는 역대 EXID 활동곡 중 가장 섹시한 화자가 아니었나 싶다.

EXID의 이 ‘낮 보다는 밤’은 ‘솔지가 빠진 공백을 어떤 식으로 채울 것인가’에 대해 고민한 흔적이 가득하다. 솔지 특유의 보컬색과 고음과는 거리가 먼 장르, 대폭 늘어난 혜린의 파트분량과 같은 것이 대표적.

하지만 솔지와 관련한 고민들 외에도 사실 다른 고민들도 느껴졌다.
 
바로 ‘멤버 전원이 성인이고 년차도 어느 정도 쌓인 걸그룹으로서 어떤 음악을 대중에게 보여줘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다.

어린 나이를 무기로 깜찍하고 상큼하게 보이는 것도, 미모와 몸매를 기반으로 섹시미를 어필하는 것도 결국은 시기가 정해져 있다. 그 시기 이후에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은 걸그룹에게 계속 따라다닌다. 이번 ‘낮 보다는 밤’에는 그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었다고 본다.

걸그룹으로서 단련된 인원들이 음악적 역량까지 쌓아 대중들에게 인정받은 예로는 2016년 원더걸스 ‘Why So Lonely’를 들 수 있다. 이 노래에 대해 톱스타뉴스는 ‘걸그룹이 할 수 있는 음악적 영역의 넓이를 넓혔다’고 평하는데, ‘낮 보다는 밤’ 역시 걸그룹이 선보일 수 있는 활동곡의 영역을 넓힌 사례라 평가하고 싶다. EXID가 앞으로 좀 더 괜찮은 음악을 하는데 이 노래가 큰 자산이 되리라.

한편, 솔지가 빠진 상태에서 낸 앨범의 이름을 ‘Eclipse’(월식)으로 지은 대목이나, 기자간담회 당시 솔지 얼굴이 들어간 클리어 파일에 자료를 담아 배부한 대목에서 멤버들 간의 끈끈한 정을 느낄 수 있었다.

#숨은_명곡 

에이프릴 / DSP 미디어
에이프릴 / DSP 미디어

1. 에이프릴 – 봄의 나라 이야기(3rd Mini Album ‘Prelude’ 수록 / 2017.01.04. 발매) 

작년 초를 아름답게 물들인 걸그룹 명곡 중 하나.

이전 활동까진 다소 어린 이미지가 강했던 에이프릴이 한층 더 성숙한 이미지를 선보이는데 성공했다.

이 활동부터 윤채경, 레이첼이 본격적으로 합류하기 시작했으며 지금의 6인 체제가 완성됐다.

서정적인 가사와 발레 기반의 우아한 안무가 일품인 노래.

특히 “아름다운 맘을 억지로 숨기고 아름다운 둘을 위해 기도를 했대요”라는 가사는 짧은 문장으로 많은 이야기를 설명하면서 운율까지 살린 좋은 가사였다고 평한다.

브레이브걸스 / 브레이브ENT
브레이브걸스 / 브레이브ENT


2. 브레이브걸스 – 롤린(Rollin’ 수록 / 2017.03.07. 발매)

5인조로 컴백한 브레이브걸스의 섹시 컨셉곡.

하지만 굳이 이 노래에 섹시를 얹을 이유가 있었나 하는 의구심은 있다. 방향을 그렇게 잡지 않았어도 충분히 괜찮았던 노래.
 
이 노래의 필살안무는 의자춤인데 멤버들이 의자를 일일이 옮겨야 하다 보니 역으로 섹시함이 죽었다.

2017년 프로듀서 용감한 형제의 감이 괜찮았다고 여기게 한 두 곡 중 하나. 나머지 하나는 그 유명한 AOA의 ‘익스큐즈 미’다.

음원강자 씨스타의 초기 음악들에 대한 향수가 있는 리스너들에게 추천하는 노래. 가사에 ‘Rollin’이라는 단어가 무척 많이 나오는데 그다지 후크송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오마이걸 / WM ENT
오마이걸 / WM ENT

#OST

오마이걸 - ‘Eternalism’ (애니메이션 ‘혈계전선’ OST) 

애니메이션 ‘혈계전선’ 2기 OST로 알려진 노래. 한국어, 영어, 일본어 가사가 혼합된 독특한 구성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중가요 지형에선 듣기 힘든 찬송가 타입의 노래. 걸그룹 노래를 듣고 심신이 경건해지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소녀시대 / SM ENT
소녀시대 / SM ENT

#공로상

소녀시대 - Holiday Night - The 6th Album(2017.08.04. 발매)

작년에 데뷔 10주년을 맞이한 소녀시대. 상기한 앨범은 연간 167,638장을 팔았다. 순위로는 18위에 해당. 또한 태연의 솔로 앨범인 ‘My Voice - The 1st Album’가 141,200장을 팔아 연간 22위에 올랐다. 보다시피 그들은 현역 걸그룹으로서 여전히 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팀이다. 예전과 같은 유일무이 최강은 아닐지 모르지만, 여전히 이정도 레벨의 팬덤을 가진 팀은 손에 꼽는다. 앨범 판매량으로만 봤을 때 연간차트에서 소녀시대보다 위에 있는 팀은 트와이스 뿐이다.

굳이 소녀시대가 한국 케이팝 역사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설명하는 것은 사족에 가까울 터. 과히 공로상 100개를 받아도 아깝지 않은 팀이다.

그렇기에 작년 소녀시대의 ‘Holiday Night’ 활동은 그렇게 빨리, 그렇게 간단히 끝나지 않았어야 했다. 좀 더 긴 시간, 좀 더 충분한 노력을 들여 소녀시대 10주년의 의미를 돌아봤어야 했다. ‘아는 형님’ 완전체 출연 이상으로 그들에겐 더 할 말이 있고 팬들과 더 나눌 교감이 있지 않았을까.

2016년 ‘미래라이프’ 단과대학 설립 사업을 독단적으로 진행한 학교에 맞서 시위를 한 이화여대학생들이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른 의미만 되돌아봐도 2부작 다큐멘터리는 충분히 나왔을 것.
 
소녀시대는 그런 그룹이었다.

#특별상

언니쓰 / KBS
언니쓰 / KBS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

1. ‘언니쓰 - ‘맞지?’(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 2 수록 / 2017.05.12. 발매)

어떤 의미에선 가장 완벽한 걸그룹 성장 리얼리티였던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 그리고 그런 완벽한 리얼리티에서 태어난 걸그룹 언니쓰.

2017년 걸그룹에 대해 언급할 때 이 팀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가면 섭섭할 것이다.

그들의 노래인 ‘맞지?’는 프로그램 속에서 선보인 팀워크와 성장을 응축한 노래.

특히 “있잖아 나 이제서야 날 만난 것 같애”라는 가사는 이 곡의 백미. 래퍼로서 꿈을 간직한 트로트가수(홍진영), 가수로서 꿈을 키우다 접은 배우(강예원) 등 각자 사연이 있는 사람들의 소망이 언니쓰라는 그룹을 통해 이뤄졌다는 것을 의미해 그 감동이 배가 된다.

걸그룹 리얼리티에 케미, 미모, 실력, 예능감, 감동, 성장 이 여섯 가지가 필요하다는 관점에서 봤을 때,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는 100점 만점에 100점이었다고 평한다.

아이오아이 ‘소나기’ 앨범 자켓 / YMC ENT
아이오아이 ‘소나기’ 앨범 자켓 / YMC ENT

2. 아이오아이 – ‘소나기’(소나기 수록 / 2017.01.18일 발매)

지금은 각자 자신들의 영역에서 활동 중인 아이오아이 전소미, 김세정, 최유정, 김청하, 김소혜, 주결경, 정채연, 김도연, 강미나, 임나영, 유연정의 마음이 담긴 노래.

지금도 이 노래를 들으면 감정이 복잡해지는 아이오아이 팬들이 있으리라.

크고 무겁고 진실한 감정이 담겨 있는 곡.

옆집소녀(옆소) / KBS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옆집소녀(옆소) / KBS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3. 옆집소녀 - ‘딥블루아이즈’(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OST Part 2 / 2017.06.14일 발매)

웹예능&드라마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OST. 한번만 쓰고 말기에는 상당히 아까운 퀄리티를 가진 노래다. 비원에이포 진영의 프로듀서로서 능력을 유감없이 볼 수 있는 곡.

만약 ‘아이돌 드라마 공작단 시즌2’를 하게 된다면 반드시 다시 나와야 할 노래.

김소희 / 뮤직웍스
김소희 / 뮤직웍스

4. 김소희 - ‘소복소복’(Feat. 예지 of 피에스타)’(the Fillette / 2017.11.08 발매)

누구에게 데뷔가 특별하지 않겠냐먄, 95년생 김소희의 데뷔는 그중에서도 분명 특별했다.

가수로서 데뷔하는 그 자체가 큰 산이었고 고비였던 그.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1’과 프로젝트그룹 아이비아이까지 거쳤음에도 정식 데뷔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했다.

이제야 시작점에 선 것이지만, 포기하지 않고 ‘시작점’에 들어선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칭찬할만 하고 응원할만 하다. 이에 특별상 수상자로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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