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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포커스] ‘골든슬럼버’, 중요한 가치를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주는 따뜻한 위로…‘긴장감과 감동의 조화’
  • 신아람 기자
  • 승인 2018.02.1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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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람 기자] # 잊고 지냈던 친구들에게 전화 한 통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영화
 
바쁜 일상 속 우리가 잊고 살아온 중요한 가치는 무엇일까, 나 자신을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 ‘골든슬럼버’가 14일 대중들 앞에 선다.
 
세상에 나 혼자밖에 안 남았다고 생각될 때, 순수했던 시절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었던 친구들이 지금 곁에 없다는 걸 문득 깨달았을 때, 자신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 친구와 가족에 대해 한 번쯤 다시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
 
‘골든슬럼버’가 소중한 것을 잊고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영화 ‘골든슬럼버’ 포스터
영화 ‘골든슬럼버’ 포스터

 
영화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영화다.
 
매카트니가 해체 직전 멤버들에 대한 사랑을 담아 만든 것으로 알려진 비틀즈의 명곡 ‘골든슬럼버’. 이 곡의 감성적 선율과 긴박한 암살사건, 상반된 두 이미지의 충돌로 도입부부터 시선을 사로잡는다.
 
이어 거대한 권력에 의해 평범한 개인의 삶이 조작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쫓고 쫓기는 도주극이다. 단순 범죄, 스릴러 영화가 아닌 친구와 우정의 드라마를 더해 장르적 구분을 넘나드는 새로운 재미를 창조해낸다.
 
영화 ‘골든 슬럼버’는 일본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을 바탕으로 한 리메이크작이다.
 
리메이크작은 원작 팬들의 만족도를 뛰어넘기 힘든 게 실상이다. 특히 ‘골든슬럼버’는 스릴러 장르로 스토리의 핵심적 요소를 잘 담아냈을 수 있을지 우려가 잇따랐다.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고 노동석 감독이 ‘골든슬럼버’를 통해 대중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원작을 보고 음모에 휘말리는 주인공이 아주 평범한 소시민이라는 소재에 끌렸고 영화적으로 새롭게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영화 ‘골든슬럼버’ 스틸
영화 ‘골든슬럼버’ 스틸

 
이어 “2018년의 한국의 상황에 맞게 한국적인 감수성을 끌어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누구나 한 번쯤 사람들에게 배신당한 경험 혹은 세상에 나 혼자밖에 안 남은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공감대를 건우라는 인물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매 작품 다양한 장르와 캐릭터를 넘나드는 새로운 변신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온 강동원. 세상이 주목하는 암살범이 돼 쫓기게 된 건우역으로 한층 성숙한 감정 연기로 색다를 매력을 발산할 예정이라고.
 
강동원은 “원작에서 갖고 있는 음모에 있어서 메시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에서 영화화해 보여드리면 던지는 메시지도 묵직하고 정확한 주제가 있다고 생각했다”며 “친구들과의 스토리에 있어서도 나 역시 어렸을 적 친했던 친구들과 멀어지는 느낌도 있다. 어렸을 땐 서로 생각이 다르지 않았는데 커서 만나니 서로 다른 생각을 갖고 있더라. 그런 점들을 영화에 잘 녹이고 싶었다”고 영화 제작을 직접 제안한 이유를 공개했다.
 

영화 ‘골든슬럼버’ 강동원 스틸
영화 ‘골든슬럼버’ 강동원 스틸

 
# “왜 하필 저죠? 착하게 사는 게 무슨 죄냐고요”
 
영화를 보는 동안 남을 먼저 생각하는 배려심과 작은 선행이 세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믿는 건우라는 인물에서 나 자신을 되돌아 보게 한다.
 
무력하게 쫓길 뿐이었던 건우가 자기 자신을, 그리고 친구들을 위해 서서히 용기를 내는 모습은 평범한 소시민의 반격으로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모두가 건우에게 등을 돌릴 때 끝까지 그를 믿어주는 인물들과의 관계는 타인에 대한 신뢰가 옅어져가는 각박한 시대에 우리가 잊고 살아온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지 질문을 던지며 긴 여운을 남겼다.
 
# “옛 친구 아니에요. 지금도 친구에요”
 
건우가 도망칠수록 더 큰 위험에 처하는 친구들의 존재와 그들의 갈등은 새로운 긴장감을 형성한다.
 
자신과 가족을 향한 위협과 회유에 갈등하는 쌍둥이 아빠 금철(김성균), 자신이 알던 친구와 매스컴에 비춰진 이미지 사이에서 혼란스러워하는 변호사 동규(김대명), 건우에 대한 굳은 신뢰를 저버리지 않는 교통정보 리포터 선영(한효주).
 
보통의 사람들과 다르지 않은 이들의 인간적인 갈등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 정서를 만든다.
 
특히 한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 속 고등학교 시절의 순순하고 풋풋했던 기억에 대한 회상을 오가는 독특한 구성은 추억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묻어나는 ‘골든슬럼버’ 만의 매력을 선사한다.
 

영화 ‘골든슬럼버’ 스틸
영화 ‘골든슬럼버’ 스틸

 
# 한국 영화 최초 광화문 로케이션 서울 도심을 관통하는 리얼한 도주씬을 완성하다
 
‘골든 슬럼버’는 광화문 세종로 한복판에서부터 홍제천의 지하 배수로에 이르기까지 지상과 지하를 넘나들며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볼거리를 완성했다.
 
서울을 대표하는 주요 번화가에서 펼쳐지는 도주씬들은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건우의 고립감을 극대화했다.
 
서울 도심을 배경으로 한 이유는 남의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이웃이 언제든 당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건우가 도주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서울의 이미지와 주변에 존재할 법한 현실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통해 관객들에게 현실적인 공감대를 선사하겠다는 노동석 감독의 의도는 성공적이었다.
 
또한 도시 전역의 CCTV를 통해 건우의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모니터링 된다는 설정 하에 감시의 시선이 닿지 않는 배수로를 통해 도주한다는 창의적 상상력은 ‘골든슬럼버’의 신선한 볼거리가 된다.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들의 흥미를 자극시키는 데는 성공했지만 ‘골든슬럼버’는 무리한 설정으로 영화의 본질이 흐려졌다는 아쉬움을 남긴다.
 
강동원은 이 작품을 영화화하기까지 7년이란 시간을 공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7년이란 시간을 공들인 결과에 비해 완성도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서울 명동 한복판에서의 총격씬과 같은 장면은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아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액션과 감동 두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오히려 어느 토끼도 제대로 잡지 못한 아쉬운 결과를 낳고 만 것.
 
다만 한 가지 확실 한 점은 이 영화는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되새겨보는 뜻깊은 여유를 선사할 것이다.
 
역시 사람은 여유가 있는 순간보다 위기의 순간에 가장 본연의 모습으로 남는다는 것을 보여준 ‘골든슬럼버’.
 
긴장감과 짜임새 있는 스토리로 진한 여운을 전하는 영화 ‘골든슬럼버’는 14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 스토리
★★★☆☆
 
# 완성도
★★☆☆☆

 
## 총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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