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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 부통령 셀프 펜스에 대비되는 '북한의 이방카' 김여정, 주요 외신 반응 종합
  • 김명수 기자
  • 승인 2018.02.12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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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기자] 미국의소리방송(VOA) 중국어판이 북한은 '미소외교'로 한국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미국을 배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11일 VOA는 조선중앙통신이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고위급대표단의 전날 청와대 방문 내용에 대해 보도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의 전성기를 맞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친서 전달이 끝난 다음 우리 대표단은 북남관계 개선 문제와 관련하여 남측과 솔직하고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문재인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께서 신년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남북관계를 어떻게 하나 당사자들끼리 풀어나가야 한다고 하면서 서로 긴밀히 협력하여 남북공동의 번영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갈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북한의 ‘미소 외교’를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했다고 VOA는 전했다.

브루나이를 방문 중인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이날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평양 방문 및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제안한 데 대해 "핵과 미사일을 계속 개발하고 있는 북한의 미소외교에 눈을 빼앗겨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고노 외무상은 또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 전날 열병식을 열어 미사일을 과시하는 등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변함없는 의지를 나타냈다고 상기시켰다.

이에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과의 회담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미소 외교에 현혹되지 말라고 강조한바 있다. 그는 또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로 남북대화가 진전된 것은 평가하지만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추구해온 사실은 달라지지 않았다"고 역설했다.

VOA는 백악관도 북한이 문 대통령을 초청한 데 대해 “북한에 대한 일치된 대응을 위해 한국 측과 긴밀히 연락하고 있다”는 원론적 입장만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전문가들은 김정은의 이번 행보를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은 VOA에 “김정은이 문 대통령에 평양을 방문토록 공식 초청한 것은 고도의 술책”이라고 평가했다.  매닝 연구원은 “김정은은 외교적 카드를 쓰는데 매우 능숙하며 한반도 통일을 바라는 사람들의 심리를 악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한의 이방카'로 불리는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2박 3일 간 한국을 방문하는 동안 한국 국민들에게는 단 한마디로 하지 않은 채 스핑크스같은 미소만 지으면서, '외교적 이미지 메이킹'에 있어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을 우회공격(outflank)했다고 11일(현지시간) 평가했다.

김여정 특사와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김여정 특사와 문재인 대통령 / 청와대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을 위해 한국을 방문한 펜스 부통령은 '최대한의 대북압박'이란 낡은 메시지를 내세운 반면, 김여정은 남북한 화해 뿐만 아니라 김정은의 문재인 대통령 방북 초청이란 파격적인 메시지를 내놓아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펜스 부통령이 한국에 있는 동안 가장 큰 반향을 불러 일으킨 것은  지난 9일 북한 대표단과의 만남을 거부하면서 만찬을 사실상 보이콧 했을 때 였고, 같은날 개막식에서 남북한 단일팀이 입장할 때 청중들이 기립박수를 쳤을 당시 좌석에 그대로 앉아 있었던 일이었다고 NYT는 꼬집었다.

김여정 특사와 문재인 대통령의 악수 장면을 외면하는 펜스 부통령 / 사진=뉴시스
김여정 특사와 문재인 대통령의 악수 장면을 외면하는 펜스 부통령 / 사진=뉴시스

전 국무부 한일 담당관 민타로 오바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펜스 부통령이 북한의 손 안에서 놀았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동맹국인 한국과 거리를 두고, 남북한 관계를 적극적으로 훼손하려는 듯한 이미지를 갖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반면 김여정은 "매우 효과적으로 북한의 매력 공세를 펼쳤다"고 오바는 분석했다.

코네티컷대 역사학과의 알렉시스 더든 교수 역시 "펜스 부통령이 남북한 단일팀 구성을 칭찬했더라면 비핵화 대화에 진짜 도움이 됐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그렇게 해도 미국의 입지는 약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반면 남캘리포니아대의 데이비드 강 교수는 "미국의 강경파들은 펜스가 훌륭히 처신한 것으로 생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국내적으로 김여정 등 북한 대표단에게 지나치게 유화적이었다는 비판을 받을 수있다고 지적했다.

CNN이 10일(현지시간)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 부부장이 평창동계올림픽 외교전에서 금메달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이목을 모으는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김여정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한국을 방문해 미소와 악수, 그리고 청와대 방문록에 남긴 메시지 등으로 한국 대중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다. 김여정은 10일 청와대 방문록에 "평양과 서울이 우리 겨레의 마음 속에서 더 가까워지고 통일번영의 미래가 앞당겨지기를 기대합니다"라고 적었다.

CNN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딸 이방카에 비교되기도 하는 김여정이 김정은에게 가장 영향력있는 측근인 동시에 북한을 시대에 뒤떨어진 군국주의 국가로 보는 인식을 뒤엎는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CNN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취재하는 기자들은 물론 시민들 사이에서도 주요 관심사와 화제거리는 김여정이었다면서, 김여정의 참석에 대한 한국인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23세 윤 모씨는 CNN에 "김여정이 참석한 데 대해서는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북한이 올림픽에 무임승차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CNN은 김여정이 1953년 한국전쟁 휴전 이후 북한을 통치하는 김씨 왕조 일원으로는 최초로 남한을 방문했다면서, 김여정이 10일 청와대를 방문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정은의 방북초청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지적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과 김여정이 청와대에서 악수하는 장면이 한국 TV에 생중계됐다면서, 문대통령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아니라 김여정의 맞은 편 자리에 앉아 대우와 신경을 쓴 데 대해서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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