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김명수 기자) 김여정 특사가 청와대에 방문해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 사진 뒤의 배경막엔 신영복 선생의 글씨가 이철수의 판화와 함께 걸렸다.
역사적인 만남인 만큼 특별한 의미들이 담겨 있음에 틀림 없는 배경막이다.
배경막 좌측의 글씨가 신영복 선생이 쓴 통(通)이란 글자다.
신영복 선생은 1941년 경남 밀양생으로 지난 2016년 1월 15일 작고했다.
1963년 서울대 상과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65년에는 서울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졸업한 신영복 선생은 65년부터 숙명여대, 육군사관학교에서 경제학 강사로 있었다.
그러던 중 68년 통일혁명당 사건으로 구속됐고, 88년 8.15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하게 됐다.
98년 출간된 신영복 선생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은 당시 젊은이들의 심금을 많이도 울렸다.
89년부터 성공회대학교에서 강의하다가 2006년 8월 정년퇴임한 신영복 선생은 2015년까지 성공회대학교 사회과학부 석좌교수를 지냈다.
지난 2016년 1월 15일 작고한 신영복 선생의 글씨가 남북의 만남의 장에 걸린 것은 여러가지를 돌이켜보게 하는 대목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 비석받침에 노무현 대통령의 어록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라는 글귀는 신영복 선생이 써준 글을 새긴 것이다.
신영복 선생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선물한 글 우공이산(愚公移山)을 노무현 대통령은 무척 좋아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퇴임한 후 자신의 아이디를 노공이산(盧公移山)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자세한 이야기가 경향신문 보도 [신영복의 변방을 찾아서](8) 봉하마을에 담겨 있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신영복 선생과 각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거 2016년 1월 16일 신영복 선생이 작고한 익일 트위터를 통해 신영복 선생 추도사를 남기기도 했다.
"신영복 선생님은 대선패배에 누구보다 아파하시고, 다 함께 정권교체 꼭 해내자고 격려해주셨던 분입니다. 선생님이 제게 써주신 '처음처럼'과 노무현 대통령에게 써주신 '우공이산'은 저의 정신이 되고 마음가짐이 됐습니다. 선생님께 소주 한잔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