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빅토르 안(한국명 안현수)는 결국 OAR이 되지 못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선수 안현수의 경기 출전이 좌절된 가운데 안현수의 과거 발언이 눈길을 끈다.
과거 한 방송에서 안현수는 “복귀하기 쉽지 않을 거란 얘기를 들을 때마다 이를 악물고 했다. 울지 말아야지 참았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에 아내는 “마냥 행복하지는 않았다. 한국 유니폼이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고 말해 이목을 사로잡았다.
그는 러시아의 출전이 불허된 이후 OAR이라도 달고 출전하고자 했지만, 결국 그 뜻도 이루지 못했다.
OAR은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 Olympic Athlete from Russia)를 의미하는 말이다.
이번 올림픽에서 러시아 선수들은 전부 엄격한 심사 아래 OAR로 참가했다.
총 169명의 선수가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승인을 받아 OAR 선수로 오게 된 것.
이들의 유니폼에는 국명이나 국기 대신 왼쪽 가슴팍에 ‘Olympic Athlete from Russia’라는 글자가 둥그런 모양으로 박혔다.
이는 IOC가 지난해 12월 초 국가 주도 대규모 도핑 혐의를 받은 러시아의 올림픽 참가를 불허했기 때문이다.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9일 알펜시아리조트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지난 6일 러시아 선수 32명이 제출한 올림픽 참가 제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CAS는 빅토르 안을 포함한 러시아 선수들과 코치가 제출한 올림픽 참가 요청을 7일과 8일 이틀에 걸쳐 임시위원회를 열어 심의했다.
캐럴 로버츠(캐나다), 번하드 웰턴(스위스), 자리 스테걸(호주)로 이뤄진 임시위원회는 빅토르 안, 안톤 시풀린(바이애슬론), 세르게이 우스튜고프(크로스컨트리 스키), 세르게이 플로트리코프(아이스하키) 등 러시아 선수 32명과 7일 추가로 제소한 15명의 요청도 함께 기각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도핑 규정을 충족하는 러시아 선수들에 한해서만 ‘러시아 출신 올림픽 선수’(OAR)로 출전을 허락했다.
빅토르 안은 애초 도핑 규정 위반 선수 명단에 없었지만 IOC가 최종적으로 올림픽 출전을 허용한 169명의 OAR 자격 선수에 들지 못해 충격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