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장은진 기자) 북한 예술단이 강릉에서 무사히 첫 번째 공연을 마쳤다.
지난 8일 강릉아트센터 사임당홀에서는 북한 삼지연관현악단의 공연이 펼쳐졌다.
9일 개막하는 동계올림픽 축하를 위해 90분가량 진행된 이날 공연에서는 남한의 유명한 대중음악을 비롯해 남북한에게 익숙한 곡들이 대거 포함됐다.
북한 예술단이 남한에서 공연을 한 건 2002년 8월 서울에서 열린 8·15 민족통일대회 이후 15년 6개월 만이다.
이번 공연을 위해 모란봉악단, 청봉악단, 만수대예술단, 삼지연악단 등 북한예술단 5개 안팎이 연합해서 만들어진 약 140명 규모의 삼지연관현악단은 새롭게 구성된 프로젝트성 악단임에도 안정적인 공연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았다.
이날 공연된 메들리를 포함한 40여곡들은 남한 대중음악, 클래식, 북한음악 등 크게 3가지로 분류된다.
40여곡 중에서 남한음악은 무려 10여곡이 포함됐다.
뿐만 아니라 원곡 그대로 부른 것이 아닌, 관현악 등 북한의 색깔을 더해 편곡이 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클래식음악은 러시아 음악에 쏠려 있을 거라는 예상과 달리 다양한 국가와 색깔의 음악을 들려줬다.
올림픽을 기념하는 공연이라는 점에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공연 시작 직전까지 북측과의 불협화음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북측이 준비한 ‘모란봉’과 ‘백두와 한나(한라)는 내 조국’이 정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었기 때문.
‘모란봉’ 중간 가사에는 “사회주의 건설이 좋을시고”가 ,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에서는 “태양조선 하나 되는 통일이어라”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남측에서 나왔다.
결국 ‘모란봉’은 이날 프로그램에서 빠졌고 ‘백두와 한나는 내 조국’은 가사가 포함되지 않은 연주곡 형태로 선보였다.
이 조율을 위해 이날 공연이 10분 가량 늦게 시작된 것으로 알려지며 북측이 이처럼 많은 부분을 양보했다는 점에서 남북 화합을 기대하게 했다.
피날레는 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의 소원은 통일’, 남북한의 재회를 바라는 ‘다시 만납시다’로 마무리됐다.
8일 강원도 강릉에서 첫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북한 예술단은 두 번째 공연을 위해 오늘(9일) 서울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