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박지민 기자) 2월 16일은 민족시인 윤동주의 서거 73주기다.
8일 방송 된 JTBC ‘썰전’ 은 윤동주 시인 서거 73주기를 맞아 윤동주 시인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눴다.
유명한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를 비롯해 좋은 작품을 많이 남긴 윤동주 시인. 그러나 윤동주 선생은 서른이 채 못된 나이에 죽음을 맞이했다.
신체 건강한 29세 청년이 수감 된지 1년만에 운명을 달리했으니 이상한 주사를 놨다는 이야기부터 생체실험을 당했다는 이야기까지. 그의 죽음에 대해서는 아직 풀리지 않은 채 여러 의혹이 남아있다.
사실 이것을 비단 ‘설’로만 치부할 수 없는 것이, 윤동주 시인이 운명을 달리한 후 윤동주 시인의 사촌이자 열혈 독립운동가였던 송몽규는 면회를 온 윤동주 시인의 아버지 윤영석 선생에게 윤동주 시인은 이미 운명을 달리했으며 자신도 오래 살지는 못한다고 말하며 소매를 걷어 알 수 없는 주사를 맞아오며 생체 실험을 당한 자국을 내보였다.
그리고 그 면회로부터 열흘 후 송몽규 선생도 운명을 달리했다.
이에 많은 연구가들은 일본이 사상범들을 생체 실험의 대상으로 삼았다는 것을 정설로 보고있다.
유 작가는 가만히 입을 열었다.
“이런 이야기를 읽다보면… 아베가 너무 미워요. 너무 슬픈거야 이 두 분의 생애가… 돌아가시는 과정을 보고있으면 정말 화가나요” 라며 안타깝고 화가나는 마음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윤동주 시인은 민족시인이 아니라 그냥 시인이라고 말했다. 민족시인이라는 말로 한정짓기에는 한 인간이 특정한 환경 속에서 느낄 수 밖에 없는 보편적 감정을 너무나 잘 표현했다는 것.
또한 유 작가는 백범 김구 선생님의 경우 타고나길 장군으로 태어났지만 윤동주 선생은 타고나기를 시인으로 태어나 독립 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는 스스로를 부끄러워했고, 그래서 시인으로 태어난 것을 늘 슬퍼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윤동주 시인의 시를 읽으면 자신의 빛나는 재능마저 자책해야 했던 젊은 시인의 진심이 전해져 너무나 마음이 아파 시를 읽을 때 마다 아베에게 화가 난다고 말했다.
그래서 윤동주 시인의 시집에 일본판이 있다면 아베에게 선물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쉽게 쓰여진 시〉 윤동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여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은 최초의 악수
타고난 시인의 결을 가졌으나 비극의 시대를 만나 생을 끝 없이 자책으로 채우다 감옥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시인 윤동주.
비록 그는 자신의 재능을 자책했지만, 괴로움 속에서도 시인의 천명(天命)을 따라 한 줄 한 줄 남긴 시는 어느 독립투사의 투쟁 못지않게 우리 가슴에 깊이남아 오래도록 계속 그 진심을 전할 것이다.
JTBC ‘썰전’ 은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