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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전’ 유시민, “여 검사 성추행 술김에? 아니. 평소 버릇 나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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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지민 기자) 한국판 미투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8일 방송 된 JTBC ‘썰전’ 은 법조계 성추행 파문으로 시작돼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한국판 미투운동을 주제로 다뤘다.

미투 운동은 지난 1월 서지현 검사가 8년 전 법무부 간부에게 성추행을 당했던 사실을 폭로하며 법조계로부터 시작됐다.

이후 문학계, 정치계 등 잇따라 각종 집단이나 모임에서 여성들의 ‘나도 당했다’ 이른 바 ‘Me Too’ 폭로가 이어지면서 연일 성추행 및 성폭행 피해자들의 폭로가 쏟아지고 있다.

피해자의 수와 피해 종류는 상상 외로 많았고, 피해자가 발생한 단체도 너무도 다채로워 놀라울 수준이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박형준 교수는 “우리는 특히, 그 가운데서도 유교적인 문화를 가진 나라이기 때문에, 가부장제로 인한 남성들의 무의식 속에는 여성을 대상화하고 수단화하는 의식들이 굉장히 뿌리깊게 남아있다” 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초적인 조직, 이를테면 검찰 조직처럼 수직적이고 남성 중심적인 문화가 굉장히 강한 곳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서지현 검사를 통해 밖으로 드러났을 뿐이지 이미 사회 전반에 만연해있는 문제라는 것.

이에 유시민 작가는 동의하면서도 이번 사건은 여러가지 면에서 좀 특이해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우선 사회적으로 보면 굉장히 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 15년차 현직 검사조차 이런 일을 당하고도 8년 이상 말을 못했다는 점이 놀랍다고 짚었다.

또한 동료의 상가에서 법무부 장관을 수행해서 온 검찰 간부가 장관 바로 옆 자리에서 성추행을 자행했다는 점도 놀라지 않을 수 없게 특이하다고 말했다.

게다가 가해자인 안태근 검사가 검찰 인사를 총괄하는 자리에 있을 때 피해사실을 고발조차 하지 못했던 피해자인 서 검사를 부당한 인사로 통영으로 보내는 등의 행동도 이해가 되지 않을 지경으로 특이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권력 위계가 있는 조직에서 상급자 위치에 있는 남자가 지휘를 받는 여성을 성추행하고, 보복하고, 은폐하는 이런 일들이 다 년간에 걸쳐 벌어졌다는 게 정말 뭐 어떻게 된 조직이기에 이런 일이 가능한가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박형준 교수도 의견을 함께하며 “사실 그런 일은 잘 안 벌어지거든요. 장관 앞에서… 특히 검찰 처럼 상하관계가 뚜렷한 조직에서… 다만 여기에서 그런 추측은 할 수 있죠. 그 당시 그 사람이 술에 의해서든 뭐에 의해서든 제 정신이 아니었구나” 라고 말했다.

이에 유 작가는 단호하게 말했다.

“그거는 난 아니라고 보고요. 그냥 술이 약간 돼서 평소의 버릇이 나온거라고 봐요”

또한 안태근 전 검사의 간증 동영상을 보며 자신이 서 검사였어도 도저히 참지 못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 교수와 유 작가는 법무부 내에서 임은정 검사와 서지현 검사가 문제를 제기하거나 의혹을 파해치고 사과를 받으려는 움직임을 보였을 때 그 조차 하지 못하게 압력을 행사하거나,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해당 사건을 보고받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않은 것도 큰 문제라는 것에 의견을 함께했다.

유 작가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이 제때 제대로 된 조치만 취했어도 서지현 검사가 이렇게 공개적으로 폭로를 감행하지 않았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서 검사의 폭로가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조직에 누가 될까봐 문제 제기조차 신중을 기해 행동했던 서지현 검사의 피해 사실을 몇달 간 방치한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는 것.

JTBC ‘썰전’ 방송 캡쳐
JTBC ‘썰전’ 방송 캡쳐

 

결과적으로 서 검사의 이러한 폭로가 도화선이 돼 시작 된 한국판 미투 운동은 연일 각종 단체에서 여러 피해자들의 잇따른 폭로로 이어지며 성에 대해 잘못된 가치관을 지닌 사람이 얼마나 많은지, 또 우리 사회가 성 피해에 대해 얼마나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게 됐다.

임은정 검사는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로 들어서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사안은 갑을 관계이자 상하 권력의 문제입니다. 제도를 개혁해야 성추행이나 간부의 갑질, 검찰권 남용이 근절될 것입니다. 이것을 성추행 사건으로만 보지 말고 거시적 안목에서 봐줬으면 좋겠습니다”

민낯을 드러낸 사회의 병폐.

비록 숨기고픈 모습일지라도 지금 이를 정면으로 마주하고 근본적 원인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내 아이도, 또 내 아이의 아이도 같은 피해에 노출 돼 계속 ‘술을 권하는 사회’ 에서 살아가야만 할 것이다.

JTBC ‘썰전’ 은 매주 목요일 밤 11시에 방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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