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한수지 기자) 연일 각계의 성추행 사건으로 논란인 가운데 이번엔 최영미 시인이 문단 내 성추행을 고발해 화제다.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최영미(57) 시인은 문단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낱낱이 폭로했다.
최 시인은 이날 ‘뉴스룸’에서 ‘괴물’을 쓴 계기에 대해 “잡지사로부터 페미니즘 특집이니까 관련 시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이 문제를 건드리지 않으면 작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단 내 성추행 문제에 관해 “내가 등단할 때 일상화돼 있었다. 첫 시집을 1994년에 내고 문단의 술자리에 많이 참석했는데, 그때 목격한 장면은 놀라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문단이 이런 곳인 줄 알았다면 내가 여기 들어왔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최영미가 ‘뉴스룸’에 출연한 이후 그가 쓴 시 ‘괴물’도 함께 재조명 되고 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괴물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코트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은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황해문화>, 2017 겨울, 128
6일 JTBC ‘뉴스룸’에 출연한 최영미(57) 시인은 문단에 만연한 성폭력 문제를 낱낱이 폭로했다.
최 시인은 이날 ‘뉴스룸’에서 ‘괴물’을 쓴 계기에 대해 “잡지사로부터 페미니즘 특집이니까 관련 시를 써달라는 청탁을 받았다. 이 문제를 건드리지 않으면 작가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문단 내 성추행 문제에 관해 “내가 등단할 때 일상화돼 있었다. 첫 시집을 1994년에 내고 문단의 술자리에 많이 참석했는데, 그때 목격한 장면은 놀라울 정도로 충격적이었다. 문단이 이런 곳인 줄 알았다면 내가 여기 들어왔을까 싶었다”고 털어놨다.
최영미가 ‘뉴스룸’에 출연한 이후 그가 쓴 시 ‘괴물’도 함께 재조명 되고 있다.
그 내용은 아래와 같다.
괴물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코트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은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하나
<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02/07 09:14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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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