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뉴스룸’ 촤영미가 화제가 되고 있다.
6일 JTBC ‘뉴스룸’은 서지현 검사의 검찰내 성추행 폭로 이후 문단내 성추행을 조명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이날 방송에 ‘미투 시’인 ‘괴물’을 발표한 최영미를 스튜디오에 모셨다.
지난해 최영미 시인이 발표한 ‘미투 시(詩)’가 뒤늦게 주목받고, 신임 한국시인협회장에 선출된 감태준(71) 시인이 과거 성추문 전력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최영미 시인은 계간 문예지 ‘황해문화’ 겨울호에 ‘괴물’이라는 제목의 시를 올렸다. 이 시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으로 시작된다.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는 전개가 이어지면서 성추행을 일삼는 작가 ‘En’의 행태가 적나라하게 묘사됐다.
작가 ‘En’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라는 암시적 표현이 있었다.
‘문단 내 성폭력 아카이브’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문학이란 이름으로 입냄새 술냄새 담배 쩔은내 풍기는 역겨운 입들"이라며 "계속해서 다양한 폭로와 논의와 담론이 나와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처벌이나 사람들 눈이 무서워서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최영미 시인님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단법인 한국시인협회의 42대 회장으로 선출된 감태준 시인의 과거 성추문 사건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영미가 써서 화제가 된 ‘미투 시’인 ‘괴물’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괴물 - 최영미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코르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은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한다
최영미, <황해문화>, 2017 겨울, 128
JTBC 뉴스룸은 매일 저녁 8시에 방송된다.
또한 ‘뉴스룸’은 JTBC 온에어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
6일 JTBC ‘뉴스룸’은 서지현 검사의 검찰내 성추행 폭로 이후 문단내 성추행을 조명했다.
이에 손석희 앵커는 이날 방송에 ‘미투 시’인 ‘괴물’을 발표한 최영미를 스튜디오에 모셨다.
지난해 최영미 시인이 발표한 ‘미투 시(詩)’가 뒤늦게 주목받고, 신임 한국시인협회장에 선출된 감태준(71) 시인이 과거 성추문 전력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최영미 시인은 계간 문예지 ‘황해문화’ 겨울호에 ‘괴물’이라는 제목의 시를 올렸다. 이 시는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으로 시작된다.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는 전개가 이어지면서 성추행을 일삼는 작가 ‘En’의 행태가 적나라하게 묘사됐다.
작가 ‘En’의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라는 암시적 표현이 있었다.
‘문단 내 성폭력 아카이브’는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문학이란 이름으로 입냄새 술냄새 담배 쩔은내 풍기는 역겨운 입들"이라며 "계속해서 다양한 폭로와 논의와 담론이 나와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처벌이나 사람들 눈이 무서워서 감히 엄두도 내지 못하도록. 최영미 시인님 고맙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최근 사단법인 한국시인협회의 42대 회장으로 선출된 감태준 시인의 과거 성추문 사건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영미가 써서 화제가 된 ‘미투 시’인 ‘괴물’의 내용은 아래와 같다.
괴물 - 최영미
En선생 옆에 앉지 말라고
문단 초년생인 내게 K시인이 충고했다
젊은 여자만 보면 만지거든
K의 충고를 깜박 잊고 En선생 옆에 앉았다가
Me too
동생에게 빌린 실크 정장 상의가 구겨졌다
몇 년 뒤, 어느 출판사 망년회에서
옆에 앉은 유부녀 편집자를 주무르는 En을 보고,
내가 소리쳤다
"이 교활한 늙은이야!"
감히 삼십년 선배를 들이박고 나는 도망쳤다
En이 내게 맥주잔이라도 던지면
새로 산 검정색 조끼가 더러워질까봐
코르자락 휘날리며 마포의 음식점을 나왔는데,
100권의 시집을 펴낸
"En은 수도꼭지야. 틀면 나오거든
그런데 그 물은 똥물이지 뭐니"
(우리끼리 있을 때) 그를 씹은 소설가 박 선생도 En의 몸집이 커져 괴물이 되자 입을 다물었다
자기들이 먹는 물이 똥물인지도 모르는
불쌍한 대중들
노털상 후보로 En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En이 노털상을 받는 일이 정말 일어난다면,
이 나라를 떠나야지
이런 더러운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아
괴물을 키운 뒤에 어떻게
괴물을 잡아야 한다
최영미, <황해문화>, 2017 겨울, 128
JTBC 뉴스룸은 매일 저녁 8시에 방송된다.
<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02/06 20:44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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