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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현질’로 엄마가 모은 치료비 2500만원 모두 날린 10살 아들
  • 권미성 기자
  • 승인 2018.01.31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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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성 기자] 철없는 아들이 게임 현질 때문에 엄마 통장에 2500만원의 돈을 모두 날렸

아들은 그 돈이 자신의 생명을 살릴 치료비라는 사실도 모른 채 게임에 모두 쏟아부었다.

지난 30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중국 광저우시에 사는 엄마 라이 동홍(Lai Donghong)은 백혈병을 앓는 아들 타오타오(Taotao)의 병원비를 모두 잃었다.

올해 10살인 타오타오는 지난해 5월 백혈병을 진단받은 뒤 투병 생활 중이었다.

타오의 항암치료까지 감당하려면 돈 한 푼이 아쉬웠던 엄마 라이는 제대로 된 옷과 음식을 사지 않고 아끼며 최대한 저축했다.

그리고 최근 병원에서 타오타오의 치료비를 결제하는 날이 돌아왔다.

라이는 그동안 모은 2,500만원이 담긴 카드를 건넸는데, 직원은 카드에 잔액이 부족해 결제가 거절당했다는 황당한 말을 전했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통장에 있던 돈이 날아가지 않는 이상 일어날 수 없는 상황.

라이는 “그럴 리 없다”며 직원에게 다시 결제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역시 결과는 같았다. 놀란 마음에 곧바로 은행으로 달려간 라이는 통장 조회 결과 6~7차례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간 거래 내역을 확인했다.

Beijing Evening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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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금자명은 King of Glory(영광의 왕)이었다. 아들 타오타오가 가장 좋아하는 게임으로 돈이 들어갔다고 통장은 말해주고 있었다.

알고 보니 자초지종은 이랬다. 아들 타오타오는 영광의 왕 게임을 하면서 아이템을 사기 위해 엄마 계좌에 있던 돈을 몰래 사용했다.

계좌 입금 방식은 위챗을 사용했다. 평소 엄마가 위챗을 이용해 은행 서비스를 하던 방식을 눈여겨봤다가 현질할 때 사용한 것이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라이는 현재 절망에 빠진 상태다.

그 돈은 자신을 위해 모은 돈도 아닌 아픈 아들을 살릴 치료비였다.

돈이 없으면 더이상 치료를 받을 수 없으며, 몇개월 간 쌓인 병원비를 낼 수도 없었다. 라이는 결국 빚을 져 치료비를 지불했다.

라이는 “타오타오가 게임 아이템을 사느라 2500만원 모두 날려 빚은 어느새 8천만 원으로 늘어났다”며 “아들의 생명도 위험한데 경제적으로도 너무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현재 라이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영광의 왕 게임 회사에 찾아가 돈을 돌려줄 수 있는지 요청했다.

다행히 사연을 듣고 안타까운 상황을 이해한 영광의 왕 회사 측은 타오타오가 사용한 2500만 원 중 2/3는 돌려줬다.

한편 현질이란 현금을 추가로 들여 게임 내 아이템을 사는 행위를 말한다.

게임의 재미를 높이며 게임의 퀄리티와 수익 체계를 위해 어느 정도의 현질은 인정되나 과도한 현금 결제를 유도하는 방식이 논란을 낳았다.

확률성 아이템 일명 ‘아이템 뽑기’가 지나친 현질을 부르며 사행성까지 조장한다며 게임 유저들은 과도한 현질이 게임 회사의 꼼수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