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인터뷰] 장재인, 아직은 피터팬이고 싶은 스물여덟
  • 김효진 기자
  • 승인 2018.01.30 03:56
  • 댓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효진 기자] 우리가 알고 있는 장재인과 실제 장재인의 모습은 굉장히 달랐다. 소리로 표현된 감정을 글로 전하는 것이 조심스러울 정도로 장재인의 감정은 다양했다.
 
지난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싱글 ‘버튼’(BUTTON)을 발매한 장재인을 만났다.

장재인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장재인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윤종신이 작사, 작곡하고 조정치가 편곡한 ‘버튼’은 영국 드라마 ‘블랙 미러’(Black Mirror) 에피소드 중 기억을 조절할 수 있는 기술에 영감을 받아 만든 곡이다.
 
‘버튼’에 대해 장재인은 “주말 일요일 아침처럼 느낌 있어서 좋았다. 그래서 스스로 가제를 ‘선데이 모닝’(Sunday Morning)이라고 지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곡의 해석에 대해 “저는 제 의식대로 해석해서 마음에 든다. 제가 보고 싶은 대로 보고 듣고 싶은 대로 들으니까 마음에 든다. 제 취향대로 들으니까 100% 만족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블랙 미러’에 영감을 받은 윤종신과는 달리 장재인은 인생과 삶에 접근해 ‘버튼’을 불렀다.
  
장재인은 “저는 제 해석으로 접근을 했다. 윤종신 선생님께도 ‘저는 제 해석으로 가겠습니다’라고 말했다”며 “‘블랙 미러’의 한 에피소드를 보고 영화 ‘이터널 선샤인’이 떠올라서 인생과 삶으로 접근했다. 제일 처음 가사를 받아봤을 땐 아주 여성스러운 화자의 얘기이자 이별 가사라고 생각해서 ‘이터널 선샤인’을 더하려고 했는데 안 된다고 해서 삶으로 가니까 어떻게 불러야 될지 보이고 모든 게 해석됐다”고 밝혔다.
 
이날 장재인은 독창성을 뜻하는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를 강조했다.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이미지에 대해 그는 “차갑고, 정적이고, 말이 없고, 생각이 깊고,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이미지, 멋있다. 굳이 절 공개하지 않아도 그렇게 봐주면 되게 좋다”고 밝혔다.
 
장재인은 “스물두 살 때 틀에 갇힐 뻔한 적이 있다. ‘나는 이런 걸로 잘 됐으니까 이런 모습 보여드리고 이런 음악 해야 돼’라는 생각에 잠깐 빠질 뻔했지만 자유로운 아이라서 빠지지 않았다”며 “정해진 틀에 빠지는 순간 오리지널리티를 잃어버린다”고 설명했다.

장재인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장재인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올해 스물여덟, 만으로 스물여섯인 장재인은 피터팬의 모습을 바라고 있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 생각한 스물여섯은 굉장히 어른 같았다. 꼭대기 하늘에 있는 어른 같았는데 저는 아직도 철없고 아이같다”며 “그럴 때 윤종신 선생님이 ‘철없는 모습이 있어야 음악을 잘 할 수 있다’고 하셔서 ‘그래. 피터팬 같은 모습을 가지고 가도록 하자’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떠올리는 자신의 창법에 대해 그는 “모든 사람들이 그렇듯 저도 일 년에 서사가 있다. 어느 날은 기쁘고, 어느 날은 슬프고 혼자 감정 기복이 심하던 날들이 있었다. 자신감이 떨어진 거다. ‘내가 내 소리를 내도 되나. 나는 내 소리를 그냥 잘 해도 되나’ 시무룩하는데 지나가는 얘기로 ‘너는 그런 소리 낼 때 되게 좋다’ 하는 소리를 들었다”며 “저는 몰랐는데 알고 봤더니 그 소리가 제가 몇 년 동안 고팠던 소리더라. ‘너 잘한다’는 지지가 필요했다. 그게 한 명이 되더라도 저는 힘을 낼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누군가의 지지와 위로, 그리고 사랑을 장재인은 다시 베풀고 싶어했다.
 
그는 “다독이는 건 한 번이면 된다. 위로를 주는 음악을 하고 싶다. 제가 위로를 받았다고 느꼈기 때문에 베풀어야 된다는 생각이 있다”며 “아주 좋은 스승에게 위로를 받았고 제 뮤즈이자 사랑하는 언니에게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받으면서 ‘나도 그 언니한테 받은 것처럼 팬들한테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음악 하는 분들 중에서는 윤종신 선생님, 정원영 교수님, 정재일 씨가 저한테 값진 사랑을 베풀어 주셨다. 그 당시 사랑을 받으면서 ‘이걸 가지고 그냥 있으면 안 되겠구나. 나도 무조건 이렇게 베풀어야겠다’라고 느꼈다. 그건 제 능력이 아니고 그분들 능력이다”라고 말했다.
 
‘버튼’을 누르면 어떤 기능이 생겼으면 좋겠냐는 질문에 장재인은 “음악적 기능보다 사회생활 기능이 생겼으면 좋겠다. 다른 사람을 웃기고 행복하게 해주는 기능이 필요하다. 저는 모두랑 잘 지내고 싶다. 누르는 순간 이 사람에게 최적화된 상태로 읽어져서 말이 나오는 기능. 이 사람이 원하는 말을 뱉는다 그러면 행복해질 거다. 그 한마디로 일 년 치 행복이 되고, 스트레스가 없어지고, 힘이 나고, 위로가 된다”며 “행복하게 살고 있지만 저도 가끔은 힘들다. 지나가는 한마디로 힘이 나서 힘든 순간에 그 말을 떠올리면 기운이 샘솟는 말이 있더라. 그래서 제가 누군가에게 그런 한마디를 해줄 수 있으면 진짜 좋겠다.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말이 무엇인지 관찰을 잘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섬세한 관찰력이 있으면 저도 행복하고 사람들도 행복해질 거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장재인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장재인 / 미스틱엔터테인먼트

 
장재인에게서 발견한 새로운 또 한가지 키워드는 ‘관계성’이었다. 많은 뮤지션들이 그렇듯 직접 가사를 쓰고 곡을 만들려면 어딘가에서 영감을 받아야 한다.
 
그는 “사람들과의 만남, 새로운 대화, 아는 사람들에게 듣는 대화에서 영감을 받는다.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일어나는 심리들에 관심이 많다”며 “모든 사람은 생각이 다르지만 어떨 땐 비슷하기도 하다. 그런 걸 차곡차곡 모아놔서 예전 앨범 가사에도 굉장히 섬세하게 잘 드러났다고 생각한다. 가사에 자신 있다. 이번에는 만드는 거에 힘을 안 뺐다”고 밝혔다.
 
인터뷰 당시 장재인의 블로그에는 비공개로 된 글 하나만이 올라와 있었다. 이에 대해 장재인은 “블로그랑 인스타그램은 다르다. 블로그는 제가 올리고 싶은 글만 올린다”며 “최근에 부끄러워서 비공개로 다 바꿨다. 그게 원래 제 성격이다. 인스타는 팬들과의 소통 창구다. 블로그는 좀 더 개인적인 사적인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장재인의 블로그에는 짧지만 그의 진심을 느낄 수 있는 담백한 글들이 게재되어 있다.
 
지난 15일 새 싱글 ‘버튼’을 발매한 장재인은 새 미니 앨범을 목표로 2018년을 바쁘게 보낼 예정이다.



추천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