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뉴스 이원선 기자) “국내 첫 방산비리를 다룬 영화 ‘1급기밀’. 꼭 봐야하지 않을까요?”
푸른 하늘이 미세먼지로 뒤덮었던 1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1급기밀’로 스크린에 복귀한 김상경을 만났다.
‘1급기밀’은 국가라는 이름 아래 봉인된 내부자들의 은밀한 거래를 폭로하는 범죄 실화극이다.
1997년 국방부 조달본부 외자부 군무원의 전투기 부품 납품 비리 폭로와 2002년 공군의 차세대 전투기 외압설 폭로, 2009년 군납문제를 폭로한 실화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품.
특히 ‘1급기밀’은 한국 영화 최초로 군대 언론 정재계 등 철옹성 같은 사회 최고위층이 연루되어 있기에 어느 누구도 이야기 할 수 없었던 방산비리를 소재로 다룬다.
그중 김상경이 연기한 박대익은 스스로 내부고발자가 돼 방산비리를 척결하는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김상경이 생각하는 방산비리, 그리고 그를 주제로 한 영화. 그에겐 어떤 의미가 있을까. “보수와 진보가 싸우는 와중에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는 김상경.
그는 “‘폭로’라는 말 자체가 진보라는 의미에 더 올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방산비리는 모든 정권을 막론하고 처리를 해야된다는 생각 뿐이다”라는 주장을 덧붙였다.
처음 시나리오를 볼 때 어떠한 영화든 ‘의미’를 찾을 수 있어야하고 그를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야 한다는 김상경은 소재의 중요성보다는 감동을 중요시한다고 했다.
김상경은 “‘1급기밀’의 경우가 딱 그랬다. 시나리오 자체가 너무 재밌었다”라고 다소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의 작품을 선택한 계기를 말했다.
하지만 ‘1급기밀’을 선택한 뒤 부담감도 있었다. 영화 속에는 실존 인물들이 많이 나오기 때문.
김상경은 그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봤다는 말을 시작, “그분들은 가족의 고생과 신변의 위협이 너무 많았다”라고 영화의 실제성을 더했다.
한 병사가 군복을 입은 채로 인터뷰를 하는 큰 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은 계속해서 무마됐다. 이는 ‘1급기밀’ 속 최무성의 대사 “네가 처음인 줄 아냐”라는 말이 생각날 정도.
“실제로 개봉될 줄 몰랐어요”
이런 우려가 나온 것은 실제 영화 제작부터 개봉까지 긴 시간이 소요됐기 때문. 작품 속 실제 인물들을 비롯해 김상경 주변에서는 영화 개봉까지 많은 걱정을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김상경은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다”라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블랙리스트라는 것이 크게 조명되자 당시, ‘아 그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1급기밀’은 내부고발자로 인한 방산비리 척결의 문제이지, 정치색을 띄는 영화가 아니라는 김상경. 그런 그에게 ‘정치적 소견’은 어떤 의미일까.
본인 역시 한 국민으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지만 배우라는, 공인이라는 위치에서 어떠한 정치적 소견을 말하기엔 많은 부담이 더해지는 것은 사실. 모두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누구에게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배우를 바라며 그 길을 걸어나가고 있다.
편집된 완성본이 그 영화의 운명. ‘1급기밀’ 역시 故 홍기선 감독이 촬영 연출을 했어도 이은 감독이 마무리 한 지금의 ‘1급기밀’이 이 작품의 정해진 운명이다.
이에 아쉬움은 없을까. 김상경은 “홍 감독님과 웃음 코드가 맞았다면 이은 감독님은 영화가 대중들에게 더 편하게 다가가고자 했다”라는 말을 덧붙였다.
고 홍기선 감독은 장산곶매의 창립과 조직을 주도한 한국 영화 운동 1세대이다. 영화 속 단 한번도 본인의 소신을 굽히지 않고 작품을 만들어온 그는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선택’에 이어 ‘1급기밀’이라는 유작을 남겼다.
그런가 하면 김상경은 1996년 연극배우로 데뷔, 1998년 영화 ‘해가 서쪽에서 뜬다면’을 통해 스크린에 얼굴을 비췄다.
특히 그의 배우 길에 ‘군인 역할’은 남다른 인연이 있다. 그는 영화 ‘화려한 휴가’를 통해 충무로의 대세로 떠오른 바. 아직까지도 여운을 남기도 있다.
김상경은 “우리 영화는 모든 군인을 조명하는 영화가 아닌, 일부의 군인들 중 나쁜 사람이 있단걸 알리기 한 영화다”라는 설명도 잊지 않았다.
대한민국 최초 방산비리 소재 영화화, 모두가 알아야 하는 현재 진행 중 실화 ‘1급기밀’.
<저작권자 © 톱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8/01/19 19:14 송고  |  reporter@topstar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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