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조혼, 개인 의사 존중하지 않는 악습…‘강제 결혼’에 고통 받는 소녀들
  • 한수지 기자
  • 승인 2018.01.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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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기자] 한 남성이 30살 연하의 어린 소녀와 강제로 결혼식을 올려 이목을 모았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바이럴포리얼은 중년 남성과 원하지 않는 결혼을 하게 된 소녀 케다 고일라비예프(Kheda Goilabiyev)의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러시아령 체첸 자치공화국에 사는 케다는 친구들과 다를 바 없는 평범한 10대 소녀의 삶을 살고 있었다.
 
하지만 지역 경찰서장인 나주드 구치고프(Nazhud Guchigov)의 눈에 들면서 불행이 찾아왔다.
 
당시 나주드에게는 아내와 아들이 있었지만, 케다를 둘째 부인으로 맞이하겠다고 고집을 부렸다.
 
케다의 부모님은 나이 차이가 30살이나 나는 남성에게 딸을 시집보낼 수 없다며 완강히 거절했다.
 
그러자 나주드는 결혼을 허락하지 않으면 케다를 납치하겠다는 협박을 일삼았다.
 
지역 경찰서장이었던 나주드를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결국 케다의 부모님은 눈물을 삼키며 어쩔 수 없이 두 사람의 결혼을 승낙했다.
 
케다는 결혼식 날, 깊은 슬픔에 잠긴 얼굴로 웨딩드레스를 입었다.
 
나주드와 가족들이 어떻게든 달래보려 했지만, 어린 신부는 낙담한 표정으로 바닥만 응시할 뿐이었다.
 

sergey ponomar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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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10대 소녀가 꿈꿨던, 사랑하는 사람과의 달콤한 결혼식은 그날 산산이 조각나버렸다.
 
케다의 안타까운 결혼식 현장이 공개되면서 사람들은 일부 지역사회에 남아있는 조혼 풍습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국제 사회에서 조혼은 여전히 뿌리 깊게 박혀 있다. 1년에 1,000만 명의 소녀들이 18세 이전에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남성과 강제 결혼하는 실정이다.
 
지난 2013년에는 예멘에서 40세 남성과 결혼한 8세 소녀가 강제적인 성관계 때문에 자궁 파열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인권단체들은 “조혼은 개인의 신체적 조건, 의사를 존중하지 않는 악습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조혼금지가 법으로 통과된 나라는 많지 않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소녀들은 어른들의 욕심과 이기심에 희생당하고 있다. 이에 국제 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련 방안 논의가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