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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조선족은 고구려와 아무 관계가 없다”…역사 왜곡 일삼는 中 박물관들
  • 이예지 기자
  • 승인 2018.01.17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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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지 기자] 공식적으로는 종료된 중국의 ‘동북공정’이 국공립 박물관을 통해 버젓이 계속되고 있다.

17일 동아일보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문화산업 발전 명목으로 전국에 박물관을 급속히 늘리고 있는 가운데 많은 전시들이 고구려사를 중국 역사로 표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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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동북아역사재단은 중국 지안 박물관과 톄링 박물관, 랴오닝성 박물관 등 동북 3성 주요 박물관을 직접 답사하고 분석한 논문을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2007년에 이미 공식적으로 종료된 ‘동북공정’식의 역사 왜곡이 다수 박물관에서 여전히 일어나고 있었다.

동북공정은 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2002년부터 중국이 추진한 동북쪽 변경지역의 역사와 현상에 관한 연구 프로젝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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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중국) 경내의 조선족은 19세기 말 조선반도에서 이주해 온 외래 민족이다.

56개 중화민족 가운데 역사가 가장 짧은 하나의 민족으로, 고구려 고족과는 연속 관계가 없다” 톄링 박물관 1층에 있는 ‘고구려 전시실’에서는 이처럼 고구려가 우리 민족인 조선족의 선조가 아니라는 논리를 통해 교묘히 한국사에서 떼어 놓으려는 글이 발견됐다.

또한 동북지역의 고족 계통을 보여주는 전시에서 단군조선은 아예 언급도 하지 않은 채 기자조선을 한족으로, 부여-고구려-옥저는 예맥의 역사로 분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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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고조선-부여-삼국-고려-조선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 고대사 계통 체계 자체를 완전히 부정한 것이다.

톄링 박물관은 중국에서 ‘애국주의 교육기지’로 지정된 시립박물관으로 중국 청소년 역사교육이 자주 이뤄지는 곳으로 알려졌다.

중국 청소년들이 고구려에 대해 왜곡된 인식을 가질 수 있는 상황이다.

과거 고구려 수도로 국내성이 자리했던 지안시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지안 박물관은 고구려 건국 과정을 “기원전 108년 한(漢)무제가 한사군을 설치할 때, 고구려인이 모여 사는 구역에 고구려현을 설치했다.

고구려현 경내에서 주몽이 고구려를 건국했다”고 설명하고 있었다.

이는 압록강 인근에서 활동하던 주몽이 현도군 세력을 몰아내고 고구려를 건국했다는 우리 학계의 정설과 충돌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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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고구려 멸망 이후 유민들이 한족과 기타 민족으로 융합됐다”며 이후 고구려 유민들의 부흥운동과 발해·고려 건국 등의 역사는 일체 다루지도 않았다.

고구려 유물 1000여 점을 보유하고 있어 ‘고구려 문물 전시 중심’이라고 스스로 표기하고 있는 지안 박물관의 고구려사 왜곡은 문제가 더 크다.

국내 학계에서는 중국 박물관의 왜곡된 역사 인식에 중국 정부의 정책적 판단이 개입했을 것이라 분석하고 있다.

2015년 10월 공개된 중국 공산당의 ‘중공 중앙 국민경제와 사회발전 제13처 5개년 규획’의 세부 정책에는 “전국의 국가박물관을 중화문명의 애국기지로 활용한다”는 내용이 들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