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NYT 입장, “미국은 조용히 ‘북한과의 전쟁’ 대비 중”
  • 이원선 기자
  • 승인 2018.01.16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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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선 기자] 남북 회담을 계기로 북미 대화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한반도 해빙 무드가 조성되고 있지만 미국 내에선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해 조용히 전력을 정비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14일(현지 시간)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NYT)는 “지난해 12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포트 브래그 기지에서 미군이 48대의 아파치 헬기와 치누크 헬기를 동원해 군 병력과 장비들을 옮기는 훈련을 벌였다”고 보도했다.
 
포트 브래그 훈련이 실시된 지 이틀 뒤에는 네바다 주 넬리스 공군 기지에서 제82공수부대 소속 군인 119명이 외국 침략을 가정해 한밤중에 C-17 수송기에서 낙하하는 훈련을 벌였다.
 
오는 2월에는 미국 전역의 육군 주둔지에서 예비군 1천여명이 해외에서 신속히 군 병력을 이동해야 할 때를 대비한 동원 센터 구축 훈련을 할 예정이다.
 
미국 국방부는 또 내달 한국 평창에서 열리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특수작전부대(SOF)를 증파하려는 계획도 있다. 파병 규모는 2014 브라질 월드컵 때의 100명을 훌쩍 뛰어넘을 전망이며, 중동에 배치된 특수부대원이 한국으로 이동 배치될 가능성도 언급됐다.
 
미국의 이런 움직임에 대해 일부 관계자들은 순전히 반(反) 테러리즘 노력과 연관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다른 관계자들은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전투를 벌이고 있는 것과 유사한 한국 기반의 태스크포스(TF) 대형을 구축하려는 초기 단계로 해석했다.
 
NYT도 ‘이런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은 표면상으로 국방부의 훈련 및 병력 재배치로 보이나 훈련이 이뤄진 시점이나 범위를 고려하면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라고 전했다.
 
포트 브래그 기지에서의 군사 훈련은 최근 몇 년간 실시됐던 공습 훈련 중 가장 큰 규모였으며, 네바다 주 넬리스 공군 기지에서 진행된 낙하 훈련에는 과거 훈련에 비해 2배 많은 수송기가 동원됐다.
 
북한과의 전쟁을 대비한 이런 훈련의 배후에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이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은 앞서 수차례 한반도 평화는 외교를 통해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특히 매티스 장관은 지난해 8월 북한과의 전쟁은 ‘재앙적’이라며 군사적 충돌을 경계한 바 있다.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홈페이지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홈페이지

 
하지만 NYT가 인터뷰한 20여명의 전·현직 국방부 관료와 사령관들은 한반도에서의 군사 행동 가능성을 대비해 준비 태세를 갖추라는 매티스 장관과 각군 총장의 명령에 따라 이 같은 훈련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위협받으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며 강경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도 일선의 군 지도자와 병사들에게 불의의 사태에 대한 사전 대책을 강화해야겠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NYT는 전했다.
 
다만 군 관계자들은 현재 북미 관계가 전쟁이 임박했던 지난 2002년 이라크 상황과는 다르다고 보고 있다.
 
NYT에 따르면 이들은 미국 국방부가 한국·일본의 자국민들에게 경고를 내리지 않고 군사 행동에 착수할 가능성이 적다며, 아직까지 한국과 일본에 여행 경보가 내려지지 않고 현지 미국 기업에도 경고가 내려지지 않았다는 점 등을 그 근거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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