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여행중 가족 살해 한국인, 다국적 식품기업 한국 대표로 밝혀져…‘충격’
  • 권미성 기자
  • 승인 2018.01.16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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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성 기자] 홍콩에 여행 온 후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관광객은 사업실패를 비관해 범해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홍콩 빈과일보 등이 15일 보도했다.

빈과일보에 따르면 홍콩 웨스트 카오룽 지역의 5성급 호텔인 리츠칼튼 호텔에 투숙했던 한국인 A씨는 전날 오전 7시 한국에 있는 친구에게 전화해 “사업에 실패해 막다른 지경에 몰렸다”며 그의 가족이 자살하려고 한다고 알렸다.

이에 한국에 있던 친구가 급히 경찰에 알렸고, 경찰은 다시 주홍콩 한국총영사관에 연락했다. 홍콩 경찰이 출동했을 때 그의 아내 B씨와 일곱 살 아들은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는 길이 13㎝ 흉기가 있었다.

살인 혐의로 현장에서 체포된 A씨는 술에 취해 경찰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지난 6일 홍콩에 도착한 A씨 가족은 마카오에 갔다가 10일께 홍콩으로 다시 돌아왔으며, 전날 퇴실할 예정이었다.

A씨 가족이 묵은 리츠칼튼 호텔은 홍콩의 최고층 빌딩인 118층짜리 국제상업센터(ICC)의 가장 높은 15개 층에 자리 잡고 있다. 하룻밤 숙박료가 최저 3천300∼2만6천 홍콩달러(약 45만∼353만원)인 고급 호텔이다.

A씨는 평소 바쁜 와중에도 63빌딩이나 자신이 운영하는 식품 판매점 등에 가족들과 함께 놀러 가고, 아들의 생일 파티를 함께한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다정한 가정이었다.

홍콩에 여행 온 후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관광객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홍콩에 여행 온 후 아내와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된 한국인 관광객 /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캡처


A씨는 서울 시내에 여러 판매점을 개설한 다국적 식품기업의 한국 대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스타그램에는 "나에게 매일 새로운 활력을 주는 유일한 원천은 가족이다"라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평소 SNS 등을 통해 가족에 대한 애정을 자주 표현해 왔다.

또 다른 언론 홍콩 언론은 체포 당시 이 남성은 성인용 기저귀만 착용한 상태에서 거실 바닥에 쓰러져 있고, 경찰들은 심문이 불가한 상태라고 판단해 일단 인근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전했다.

주홍콩 총영사관 관계자는 “홍콩 경찰과 함께 사건 경위를 파악하고 있으며, 국내 유족과 연락하면서 사후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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