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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그것만이’ 이병헌, “연기에 대한 생각…깊이만 다를 뿐 같아” (종합)
  • 이원선 기자
  • 승인 2018.01.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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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선 기자] 2018년 시작점, 이병헌이 영화 ‘그것만이 내 세상’으로 돌아왔다.
 
5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가 ‘그것만이 내 세상’ 속 조하 역으로 분했던 이병헌을 만났다.
 
‘그것만이 내 세상’ 속 이병헌은 지금껏 강렬하고 무거운 영화로 칭해졌던 ‘마스터’ ‘내부자들’에서와는 또 다른 내면 연기가 돋보이는 연기를 보여준다. 그의 모습에 색다름을 느끼는 영화 팬들이 있지 않을까.
 
이병헌은 “이런 캐릭터를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라 젊은 세대들에게는 낯선 모습이라 생각한다. 다만 드라마에서는 비슷한 캐릭터를 해본 적이 있어서 예전에 내 팬들은 반가울 수 있겠다”는 입장을 더했다.
 
이병헌이 생각하는 ‘그것만이 내 세상’이라는 영화, 그리고 조하라는 캐릭터는 어떨까.
 
“이번 영화 속에서는 누구나 결핍이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의도가 담겨있다”
 
이병헌/ BH엔터테인먼트
이병헌/ BH엔터테인먼트

 
이병헌/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병헌/ BH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그런 결핍들이 보여지는 것에, 어떻게 상처에 접근하고 표현해 내는게 좋을 지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틱한 장면이 아닌 일상을 표현하는 것이 관객들에게 더 잘 전달될 수 있을 것 같았다”는 말을 이어갔다.
 
‘결핍’을 티나게 표현하려기 보단 일상 속에 있는 인물을 표현하려 접근했다는 이병헌. 그는 “그게 바로 조하가 쓸쓸함을 더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병헌이 꼽은 ‘그것만이 내 세상’의 한 방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바로 전체적 정서였다고 한다. 특히 충분히 현실적인 내용을 다루는 영화이니만큼 관객들과 더욱 소통하고 싶어했다.
 
‘그것만이 내 세상’은 주먹만 믿고 살아온 한물간 전직 복서 조하와 엄마만 믿고 살아온 서번트증후군 동생 진태, 서로 다른 두 형제가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영화 개봉 전부터 박정민과 이병헌의 케미스트리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감은 더해지고 있는 상태. 이병헌이 전한 박정민이라는 배우는 어떤 사람일까.
 
이병헌은 박정민에 대한 연기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고민없이 “100점 자리 연기는 없기 때문에 99점을 주고싶다”고 말했다. 이어 “박정민은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연기한다”며 “코미디를 할때 인상 찌푸려지는 연기를 할 수도 있는데 개인적으로 센스가 굉장히 뛰어나다고 생각한다”는 생각을 덧붙였다.
 
하지만 처음 호흡하는데 있어서는 힘들었다. 박정민이 맡았던 역할이 서번트증후군 진태역이었기 때문.
 
그는 “서로가 호흡을 맞추는데 너무 다른 캐릭터인 역을 맡아 연기했다”며 “딱 보면 ‘물과 기름’의 캐릭터들이기 때문에 다른 옥타브를 가지고 연기하는 것이 어색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도 “후반부 갈수록 연기가 편해졌지만 따지고 보면 이게 사실이다”며 “두 사람의 불협화음이 있다는 것 자체도 연기로 표현하기 위해 중간중간 애드리브가 많이 들어갔다”고 전했다.
 
많은 패러디를 낳았던 ‘모히또에서 몰디브 한 잔 하자’라는 대사 역시 애드리브로 했던 이병헌. 그가 ‘그것만이 내 세상’ 속 보여준 애드리브는 어떤게 있을까.
 
예고편에서 나오는 장면들은 대부분 애드리브였다는 이병헌. 그는 휴먼영화여서 그런지 애드리브가 많았다는 말을 전했다.
 
영화 속 한 장면인, 진태가 똥 싸는 장면은 현장에서 많이 웃었다고. 그러면서 그 장면 속 경비아저씨와 하는 대사들은 애드리브였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애드리브의 귀제, 이병헌이 놀랐던 박정민의 애드리브도 있었을까. 그는 “놀이터 신에서 나왔던 진태만의 연기들은 정말 재밌는 애드리브였다”고 칭찬했다.
 
사실 상대 배우와 호흡을 맞출때 나만 잘해서 되는게 아니고 함께 하는 배우과 그 중간점을 찾아 호흡해야 관객들이 끄덕이는 연기가 나온다. 이병헌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박정민을 향한 칭찬의 목소리를 높였다.
 
“작품을 보는 기준이란 참 주관적이다”
 
이병헌은 “어떠한 장르던 어떤 선을 넘지 않는다는 느낌이 중요한데 제가 판단했을때 이 작품의 경우 선을 넘지 않았다”며 “함께 호흡한 박정민 역시 그 부분에 있어서 영리한 친구다. 이 선을 잘 지켜줬기 때문에 서로 많이 웃으며 촬영할 수 있었다”는 말을 덧붙였다.
 
그렇다면 윤여정과의 호흡, 그리고 이병헌이 생각하는 윤여정이란 어떤 선배일까.
 
이병헌은 “배우를 오래할 수 돌 안 좋은 습관이 생길 수 있는데 여전히 윤여정 선생님은 사람들이 찾는 배우다. 항상 ‘이게 부족해’라며 노력하시는 모습들이 박수를 받을 수 있는 배우라 생각한다”라고 애정어린 말을 전했다.
 
좋은 배우들과, 좋은 시나리오로 작업했던 ‘그것만이 내 세상’. 작품 속 이병헌이 생각한 아쉬운 부분도 있을까. 그는 “배우 입장에서는 모든게 다 보여진다면 좋겠지만 시간에 맞추다보니 잘린 내용이 많다”고 아쉬워 했다.
 
그러면서 “잘린 내용은 DVD로 볼 수 있다”며 웃어보였다.
 
이제는 27년차 베테랑 배우 이병헌. 하지만 그는 여전히 고민하고 여전히 목마르다.
 
이병헌/ BH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병헌/ BH엔터테인먼트 제공

 
그는 스무 살 초반, 연기를 시작했을때까지만 해도 대배우들을 부러워했다. 이유는 너무 쉽게 연기가 나온다고 생각했기 때문.
 
하지만 지금 그가 연식있는 배우가 되니 그 부분은 잘못된 생각이었다는 말을 전했다. 이병헌은 “막상 내가 그 입장이 되어 보니 쉬운게 없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며 “깊이가 다를 순 있지만 어렸을때나 지금이나 연기를 향한 생각과 열정은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는 큰 기준없이 비워두고 선택한다는 이병헌. 그 점이 좋은 작품을 놓치지 않을 수 있는 이유라는 말도 덧붙였다.
 

“기분 좋은 영화, 유쾌한 영화로 새해를 시작해보시는 건 어떨까요?”라고 호탕하게 웃어보인 이병헌.
 
그의 말마따나 ‘그것만이 내 세상’은 새해, 가족과 함께 볼 수 있는 웃음과 감동이 가득한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