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이재용, 차명폰 부인·안가 독대는 안봉근 착각 “박근혜 두 번 밖에 안만났어요”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장영권 기자)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이 27일 재판에서 2014년 9월12일 이른바 '청와대 안가 독대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27일 서울고법 형사13부(부장판사 정형식) 심리로 열린 이 부회장과 삼성 전직 임원 등 5명의 뇌물 공여 등 혐의에 대한 17차 공판에서 박영수 특별검사팀(특검) 측이 "2014년 9월12일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과 안가에서 단독면담 한 적 있지 않느냐"고 묻자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검 측은 2심 재판 과정에서 '2014년 9월12일 독대'를 공소장에 추가한 상황이다.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현장에서 있었던 2014년 9월15일 독대 시간이 인사를 나눈 5분 정도 밖에 안 돼 지원 등의 의논을 할 수 없다는 이 부회장 측 주장을 무력화하기 위한 것이다.
 
1심 판결에서 인정된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 독대는 2014년 9월15일, 2015년 7월25일, 2016년 2월15일이다. 이 부회장은 2015년과 2016년 독대만 인정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9월15일 대구창조경제센터에서 5분짜리 만남은 독대라고 생각 안 했다"라고 말했다.
 
지난 18일 증인으로 나온 안봉근(51) 전 청와대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안가에서 대기업 총수들을 단독면담 했던 시기가 2014년 9~11월 사이 아니었나"라는 특검 질문에 "시기는 정확하게 기억을 못하고 있지만 하반기 정도로 기억되고 이 때 이 부회장도 한 번 있었다"고 밝혔다.
 
이는 박 전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2014년 9월12일 안가 독대를 뒷받침하는 증언이다.
 
이 부회장은 특검이 이에 대해 묻자 "안 전 비서관이 왜 그런 착각을 하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안가에서 대통령을 만난 것은 2015년 7월 25일과 2016년 2월 15일 두 번뿐"이라고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공판에서 "안가에서 2014년 9월 12일 단독 면담을 한 것 같은데 안봉근 전 비서관을 만난 적 없느냐"는 특검 측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부회장은 이어 "(2014년) 9월 15일 대구에서 대통령과 만남, 안 전 비서관과 나눈 대화가 기억난다"며 "9월 12일에는 만난 적 없다. 확실하게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9월 15일 오전 대구 무역회관에서 열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인사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9월 15일 오전 대구 무역회관에서 열린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인사들과 박수를 치고 있다 / 뉴시스
이에 특검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 수석비서관이 1심 법정에서 진술한 내용을 토대로 9~11월 대기업 총수들과 안가에서 단독면담을 했고, 당시 이 부회장도 면담한 것을 기억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안 전 수석께서 왜 그런 착각이라고밖에 생각이 안 드는데 저는 안 갔다"며 "특검이 제출한 증거를 봐도 당시 저를 부르려는 계획은 있었던 것 같지만, 9월 12일 안 갔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변호인을 통해서 다른 피고인들과 회사 사람들한테도 알아봐달라고 했다"며 "9월 12일 혹시 연락이 왔는데 취소된 것인지, 저에게 얘기 안 해준 것인지 등을 최지성 실장이나 장충기 사장에게 (물었지만) 모두 그런 일 없다고 했고 저는 안 갔다"고 덧붙였다.
 
앞서 안봉근(51) 전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은 지난 18일 열린 공판에서 증인으로 나와 "박 전 대통령이 청와대 '안가'에서 대기업 총수들을 단독면담 했던 시기가 2014년 9~11월 사이 아니었나"라는 특검 질문에 "시기는 정확하게 기억을 못 하고 있지만, 하반기 정도로 기억되고 이때 이 부회장도 한 번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이 부회장은 박영수 특별검사팀(특검)이 2015년 12월부터 2016년 1월 등 세 기간 동안의 휴대전화 자료를 보여주며 "다른 번호 사용한 것 같다. 본인이 사용한 것 맞느냐"고 묻자 "비서들한테 개인번호를 아마…"라면서 "회사 직원들 가족 명의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5년 전에는 회사 명의 전화를 썼는데 사업자등록증을 내야하고, 여러 결제나 음악 같은 부가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불편해서 전화기를 자주 바꿨다"고 설명했다.
 
즉, 지난 5년 간 이 부회장이 쓴 휴대전화는 회사나 본인 명의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12월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신평동 모바일기술융합센터에서 열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014년 12월 17일 오전 경북 구미시 신평동 모바일기술융합센터에서 열린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최경환 경제부총리, 김관용 경북도지사, 이재용 삼성 부회장 등과 함께 입장하고 있다 / 뉴시스
휴대전화 중 1대의 가입자는 이 부회장 개인 비서의 모친인 사실도 드러났다.
 
이 부회장은 "제가 누군지는 모르고, 비서한테 얘기했을 것"이라며 "쓸 번호를 좀 구해달라고 해서 본인 어머니 것을 빌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특검이 "2014년 9월12일 안봉근 전 비서관 휴대전화에 저장된 번호 기억하느냐. 끝 번호가 9OOO"이라며 "차명폰 맞느냐"라고 묻자 "차명은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특검이 "본인 명의는 아니다"라고 하자 이 부회장은 "나쁜 건 아니었고, 기자들도 많으신데 어떻게 번호 아시고 연락하는진 모르겠는데"라며 "나쁜 뜻은 아니다. 여러 기종 써보고 싶은 생각에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부회장은 특검이 안종범 전 수석 휴대전화에 저장된 번호에 대한 질문을 하자 "죄송하다. 제 번호를 단 하나도 기억을 못한다"고 말했다.
 
국정농단 재판 과정에서는 박근혜(65) 전 대통령과 최순실(61)씨가 통화를 할 때 차명폰을 쓴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이 승마협회를 맡는 조건으로 승계작업을 도와달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회장은 "2014년 9월 15일 박 전 대통령이 단독면담에서 삼성이 승마협회를 맡아 올림픽을 지원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느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승마협회 상황을 잘 몰라 예의상 잘 알겠다고만 답했다'는 취지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2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화체육 활성화를 위한 기업인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범 한화케미컬 사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 대통령, 메세나협회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2월 24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화체육 활성화를 위한 기업인 오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창범 한화케미컬 사장, 윤종규 KB금융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박 대통령, 메세나협회장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 뉴시스
이 부회장은 변호인이 "특정인의 사익을 위해 그런 부탁을 한다고 생각했느냐"는 질문에 "전혀 안 했다"고 부인하면서 '올림픽을 위해 선수 육성을 제대로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해서 달리 오해할 일도 없었다'는 취지로 답했다.
 
이 부회장은 "말을 사서 소유권을 선수에게 넘겨주라는 뜻이 있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는 "그렇게 복잡하게 생각 안 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2015년 7월 25일 박 전 대통령과의 단독면담에서 당황한 상황도 자세히 설명했다.
 
이 부회장은 당시 박상진 사장이 승마협회 회장을 맡고 있어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박 전 대통령이 특정 임원 이름을 거론하면서 교체하라고 말해 크게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당시는 25일 독대보다 24일 행사가 있었다"며 "창조경제혁신센터장 회의라고 혁신센터장이 다 모이고 재계에서도 다 나오는 행사인데 거기서 저보고 5~10분 얘기를 하라고 했기 때문에 그 준비를 많이 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25일 면담에서는 2곳이나 (면담을) 하니까 감사 인사하는 김에 겸사겸사 보려고 하시나 보다 생각하고 있었다가 갑자기 승마협회 얘기를 해서 굉장히 당황했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혹시라도 대통령이 질책까지 하니 이 기회에 승계작업을 도와달라고 해야겠다고 생각했느냐"는 변호인 질문에 "그런 생각한 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한편 이 부회장은 피고인신문 끝에 "성실히 재판에 임하고 있다"며 "거짓을 말하거나 진실을 회피하려고 한 적이 없다"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도 경영 승계라는 검찰이 제시한 그 개념에 대해 이해도 안 되고 납득할 수도 없다"며 "훌륭한 기업인으로 기억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긴 했지만, 승계 부분에 관해서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5월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 기공식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과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5월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 기공식에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등과 참석하고 있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5월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 기공식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5월 7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고덕국제화계획지구에서 열린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단지 기공식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12월 21일 오전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015년 12월 21일 오전 인천 송도에서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 제3공장 기공식에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대화하고 있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3월 10일 오전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입주기업인 그린모빌리티 오승호 대표를 격려하고 있다 / 뉴시스
박근혜 대통령이 2016년 3월 10일 오전 대구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과 함께 입주기업인 그린모빌리티 오승호 대표를 격려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7년 12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최순실 뇌물 공여' 항소심 13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7년 12월 13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