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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탐사대' 폐가에 사는 남자, 화려한 과거를 가진 그의 사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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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조현우 기자)
'실화탐사대'에서 폐가에 사는 남자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8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에서는 '폐가에 사는 남자'의 이야기가 공개됐다. 대학교수였다는, 시청 공무원이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한 남성은 과연 누구고, 왜 상상을 뛰어넘는 모습으로 변해 폐가에 살고 있는 것일까.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한 한 폐가. 

더 충격적인 건 집안 곳곳에 쌓인 쓰레기다. 분명 비어 있는 집인데 몇 년 전부터 이상한 제보가 들어왔다. 한 남성이 그곳에 산다는 것이다. 이웃 주민 A씨는 "저 집은 얼른 치워야지"라고 말했고 다른 주민들 또한 "경찰이 한번 와서 예전에 막은 적이 있어요"라고 제보했다.

"쓰레기 가득 찬 집에서 살았는데 거기 와서 자고 그러더라고요"라고 이웃 주민 B씨는 전했다. 이웃 주민 C씨는 폐가에 사는 남성에게 7개월째 음식을 주고 간다고 한다. "저희는 덥다고 반팔 입고 있는데 그분은 엄청 두꺼운 옷 입고 자전거에 봉투 싣고 다니시더라고요"라며 음식을 가져다주는 주민들은 그를 처음 봤었던 때를 얘기했다.

해당 이웃들은 "그 집에 전기나 가스도 전혀 들어오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끼니는 챙기는지, 어떻게 사는 건지, 근처의 이웃이 눈에 밟히는 이웃 주민들이다. "아저씨, 내가 청바지 갖다 놨는데 갈아입으라고 써놓고. 머리카락 잘라드리고 싶은데 의향 있으면 답장을 써서 우편함에 넣어주세요. 그렇게 내용을 써놨는데 편지는 안 보이더라고요"라고 주민은 전한다.

도움을 주겠다는 편지에도 여태 답이 없다는 남자. 곧 그날 새벽, 사진 속의 그 남성이 동네에 등장했다. 집에서 나와 자전거를 끌며 오는 남자. 그야말로 '시선 강탈'인 상황. 제작진은 남성을 계속해서 추적했다. 해당 남성은 무료 급식소에서 봉사를 하기도 했었다고 한다. 급식소 관계자는 갑자기 변해서 배식을 받으러 온 남자에게 어떻게 된 거냐 물으니, "수양을 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런데 그때 남자의 집에 들어가는 한 사람. "안 나오면 경찰에 신고해서 오라고 해요. 그때 같이"라고 한 남자가 찾아와 말하자, 수개월째 폐가에서 살고 있는 남자는 "신고하세요"라고 말했다. 알고보니 찾아온 사람은 남자가 사는 집의 진짜 '집주인'이었다. "원래는 이렇게 안 되어 있었죠. 아버님이 살고 있었을 때는"하고 집주인은 얘기했다. 집주인의 이야기에 따르면 남자가 폐가에 무단침입해 살고 있다고 한다.

이어 제작진은 다음 날 남자를 다시 찾아가 이야기를 나눠봤다. 제작진과 대화가 술술 잘되는 남자. 남자는 제작진에 '디오게네스' 이야기를 하며 "알로 시작된든 대왕이 나랑 같이 뭐 좀 하자니까 귀찮으니까 내 햇빛이나 가리지 마세요, 라고 한 디오게네스 몰라요?"라고 물었다.

여름엔 벌레가 들끓고 겨울엔 난방조차 되지 않는 그곳에서 사계절을 지내는 남자. "원칙적으로 할 필요가 있나? 생존훈련이라고. 아무것도 없이 그냥 먹고 살라고 딱 던져 놓는 거야. 이런 모습을 보면 충격받을 많은 이들의 파급이 있기 때문에 안 보여주고 싶죠"라고 남자는 전했다.

사회, 정치, 경제, 박식하게 술술 이야기하다가도 개인적인 질문엔 도통 대답해주지 않는 그다. 대학원을 나오고 대학교 교수였단 이야기가 있는 남자. 이어 남자의 과거 사진이 공개됐다. 멀끔한 모습으로 사진을 찍은 과거의 그. 실제로 대학에서 강의한 적이 있는지 대학 측에 물어보니 "우선은 건축 토목학부 학과로 있고요. 저희 쪽에는 조교를 2년 하시고 시간강사로 재직하신 게 맞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남자를 오래 알아온 지인들도 지금 그의 모습이 너무도 낯설다 한다. 남자의 지인A는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고 졸업하고도 꾸준히 만났던 사이거든요. 갑자기 행적이 묘연해진 상황에서 한 5-6년 됐나 그런 모습으로 나타나더라고요"라고 전했다. 지인B는 "동창회는 한 번씩 나왔다는데 손을 붕대로 많이 감아놓고 악수를 안 하려고 하더라고요"라고 얘기했다. 몇 년 전 동창회에 나왔을 때만 해도 지금과는 달랐던 모습의 그다.

신앙심도 깊었다는 남자가 다녔단 교회의 관계자는 "어떤 연유로 사업이 안 됐는지 정확한 내용은 모르겠으나 그걸로 인해서 경제 활동이 안되니까 힘들어진 거죠"라고 얘기했다. 가정의 불화가 깊어지고 남자가 폭력적인 성향을 보이기 시작하자 아내와 아이들은 이혼해 그를 떠났고, 남자는 홀로 생활을 시작했다.

제작진이 그의 누나와 어렵게 통화를 해보았다. 누나는 "치료를 받게 하려고 온갖 노력을 다했는데 우리나라는 법적으로 본인 의사가 아니면 안된다 하더라고요"라고 얘기했다. 본인 의사가 있어야만 지자체의 도움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현재 아이들을 보고싶어 한다는 남자는 에릭 클랩튼의 노래를 들으며 눈물을 흘렸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경제적으로 스트레스가 있고 또 분리가 되다보니 혼자 있으시면서 더 스트레스가 가중된 게 아닌가 싶은데요. 나의 이상은 정말 높은데 할 수 있는 것은 많이 없습니다. 그러니 그런 상황에 몰아넣으면서 '난 이러고 있는 거야. 할 수 있는데'라고 자꾸 그 굴레를 반복하고 계신 게 아닌가 싶습니다"라고 전했다. 곧 제작진이 전문의를 데리고 남자를 찾았고, 결국 이야기가 진전되어 씻고 머리를 다듬고 병원에 가기로 약속했다. 머리를 다듬는 건 이웃이면서 음식을 7개월째 갖다주기도 한 경옥 씨가 도와주었다.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실화탐사대'는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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