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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감옥서 마취없이 강제 낙태당하고 쥐껍질 먹으며 버텼습니다”
  • 안윤지 기자
  • 승인 2017.12.15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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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윤지 기자] “차가운 책상에 눕혀져 마취 없이 강제 낙태를 당했다. 첫 아기는 미안하다고 말할 시간도 없이 떠나갔다”

탈북에 실패해 교화소에 끌려갔던 한 여성이 그곳에서 자행되는 참혹한 북한 인권의 실태를 고발했다.

지난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UN본부에서 열린 북한 인권토론회에서 4차례 시도 끝에 탈북에 성공한 지씨가 자신이 겪었던 북한 교화소의 끔찍한 실상을 털어놨다.

지씨가 처음 탈북을 시도한 때는 아버지가 한국 라디오 방송을 접한 후였다. 아버지는 북한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지씨 가족을 이끌고 중국으로 넘어가려 했다.

그러나 번번이 탈북에 실패하면서 지씨는 가족들과 생이별했고, 북한 교도소로 끌려갔다.

그곳에서 지씨는 먹을 것이 없어 날메뚜기를 잡아먹거나 개구리와 쥐 껍질을 벗겨 먹었다.

지씨에 따르면 교화소에 갇힌 사람들은 제대로 먹지 못해 설사만 하다 바짝 마른 상태로 숨을 거뒀다.

운 좋게 중국으로 건너가도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지씨는 중국에서 인신매매로 강제 결혼을 했고 원치않는 임신을 하게 됐다.

실제로 중국에서는 인신매매, 성폭행 등 탈북자를 상대로 한 범죄들이 만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지씨도 그 피해자 중 한 명이었다.

임신 3개월이 됐을 때 지씨는 다시 강제 북송됐다. 평안남도 증산교화소에 끌려간 지씨는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참담한 일을 겪었다.

혼혈 아기를 낳을 수 없다는 북한 문화에 따라 강제 낙태를 당한 것이다.

지씨는 “마취도 없이 그냥 책상 위에 눕혀 놓고 낙태 수술을 했다”며 “그렇게 첫아기는 세상 밖을 보지 못하고, 미안하다고 말할 시간도 없이 떠나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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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겹게 증언을 이어가던 지씨는 그때 상황이 떠올랐는지 눈물을 흘렸고 지씨 말을 전하던 통역사도 그가 겪은 참혹한 현실에 목소리가 떨렸다.

북한의 고문이 심해질수록 더욱 탈출 의지가 생긴 지씨는 결국 네 번 만에 북한땅을 벗어나 지난 2007년 무사히 한국 땅에 정착했다.

어머니와 가장 먼저 한국에 온 지씨는 이후 남동생과 여동생을 차례로 만났지만, 아버지는 여전히 행방불명 상태다.

이날 지씨는 최근 JSA를 통해 귀순한 북한 병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탈북 병사가 질주하던 그 모습은 2천 5백만 명의 북한 주민의 자유를 향한 질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에서 탈북자를 강제 북송하는 것은 살인행위”라며 “중국이 강제북송을 멈추길 바란다”고 강력히 호소했다.

한편 4년 연속 북한 인권상황을 정식 안건으로 채택한 UN 안전보장이사회는 이날 수용소에서 벌어지는 북한의 인권 유린과 강제북송, 북한 억류자 문제 등을 논의했다.

유엔 주재 미국대사 니키 헤일리는 “김정은이 정권 유지 수단으로 주민을 압제하고 착취한다”고 지적하며 북한 당국에 개선을 촉구했다.

또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에 모든 자원을 투입하면서 북한 주민의 고통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잇따른 탈북자 증언과 국제 사회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성명을 통해 “인권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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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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