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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 실험실’에서 발견된 유명 여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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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신아람 기자) 찬란한 한때를 누리다 저무는 꽃잎처럼 기구한 운명을 살았던 여배우의 삶이 재조명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미디어 팝슈가는 절정의 인기를 누리다 홀연히 사라진 뒤 생체 실험을 당해야만 했던 여배우 프랜시스 파머(Frances Farmer)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1913년 미국 시애틀에서 태어난 파머는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19살의 어린 나이에 할리우드에 입성했다.
 
사람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는 아름다운 외모로 파머는 데뷔작부터 연일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를 오가며 ‘니노치카’, ‘안나 카레리나’ 등에 출연했던 파머는 당대 최고의 여배우로 주목받았다.
 
20대 중반에 이미 전성기를 맞이한 배우였지만, 성격이 까칠하고 변덕스러운 탓에 스튜디오들은 계약을 꺼렸다.
 
또한, 그녀는 결혼 6년 만에 파경을 맞게 된 후유증으로 우울증에 걸려 각성제에 의존하는 날들이 많아졌다.
 
점점 난폭해지던 파머가 자신의 엄마까지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결국 그녀는 가족들의 손에 이끌려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됐다.
 
그곳에서 파머는 월터 프리맨(Walter Freeman)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조차 없는 잔인한 생체실험을 당하게 된다.
 
프리맨은 당시 파머에게 치료를 목적으로 ‘전두엽 절제술’이라 불리는 ‘경안와뇌엽절리술(transorbital lobotomy)’를 시행했다.
해당 수술은 뇌의 전두엽 부분을 잘라내면 공격적 성향이 사라진다는 연구 결과에서 나온 발상이었다.
 
프리맨은 얼음이 든 욕조 안에 파머를 들어가게 한 뒤 그녀가 실신 상태에 이르기까지 기다렸다.
 
그런 다음 온몸의 감각을 잃은 파머의 눈 윗부분에 송곳을 찔러 넣어 전두엽을 자극했다.
 
병원 측의 야만적인 시술에 인권은 물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재능까지 모조리 짓밟힌 파머는 그야말로 ‘폐인’이 됐다.
 
다행히 파머는 프리맨의 수술이 문제가 있다는 논문이 몇 차례 발표된 이후 병원에서 나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온라인 커뮤니티
 
못다 이룬 꿈에 대한 그리움으로 스튜디오 경리로 일하던 그녀는 싸구려 영화의 단역이지만 다시 할리우드로 돌아오게 됐다.
 
이후 각종 프로그램에 섭외돼 사람들에 자신이 겪었던 일을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활동을 이어가던 파머는 1970년, 57세의 나이에 식도암에 걸려 파란만장했던 삶을 조용히 마감했다.
 
파머의 죽음 이후 사람들 사이에선 1930년대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서 정부를 비판하는 등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밝혔던 그녀가 공권력의 희생양이 된 것 아니냐는 음모론이 돌기도 했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여배우가 왜 잔인한 생체실험의 피험자가 돼야만 했는지에 대한 진실은 드러나지 않았다.
 
하지만 현실의 부조리함에 맞서며 당당한 여성으로 살아가고자 했던 파머의 모습은 우리에게 절대 잊히지 않을 거라는 사실로 여기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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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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