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20세기 최악의 살인마’ 찰스 맨슨, 종신형 수감 사망 ‘자연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장재연 기자) 찰스 맨슨, 캘리포니아 병원에서 사망했다. 사인은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
 
1969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부인이자 영화배우인 샤론 테이트를 포함해 7명을 죽인 연쇄살인마 찰스 맨슨이 19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컨 카운티 병원에서 83세로 사망했다고 워싱턴포스트 등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 교정재활국(CDCR)은 이날 이메일을 통해 맨슨의 사망 사실을 확인했고, 사망 원인을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라고 밝혔다. 그동안 캘로포니아 코코런 소재 주 교도소에서 종신형을 살고 있었던 맨슨은 최근 몇 년 간 건강에 문제가 있었다. 특히 지난 1월에는 위출혈로 입원하기도 했다.
 
맨슨 패밀리로 불리는 일당을 이끈 그는 지난 1969년 당시 영화 촬영을 위해 폴란스키 감독이 집을 비운 사이 임신 8개월이었던 아내 샤론 테이트를 살해했다. 이후 경찰은 맨슨을 제외한 4명의 일당들을 먼저 체포한 뒤 그 같은 잔인한 행위의 배경에 맨슨이 있다고 판단하고 그를 체포했다. 이어 1971년 맨슨 등 5명에게 살인 혐의로 사형이 선고됐지만, 1972년에 종신형으로 줄었다. 주 대법원이 사형을 폐지했기 때문이었다.
 
맨슨 일당은 로스앤젤레스 부유층들이 사는 2개 지역에서 7명을 살해했다. 특히 1969년 8월에 자행한 2건의 살인은 마치 흑인 무장세력들이 저지른 인종전쟁인 것처럼 꾸미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추종자들에게 그 사건이 백인의 감정을 자극해 흑인들에 대한 광범위한 폭력을 촉발시킬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당시 미국 사회는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암살로 인한 전국적 폭동이 절정에 달한 상태였다.
 
맨슨은 비틀즈의 광팬으로, 맨슨 패밀리를 헬터 스켈터(Helter Skelter)라고 불렀다. 헬터 스켈터는 1968년 발매된 비틀즈의 앨범 '더 비틀즈' 속에 수록된 곡이다. 이후 수년간 그들의 대학살은 헬터 스켈터라는 제목의 책, 노래, 영화, 오페라 등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맨슨 패밀리가 저지른 범죄는 수없이 많아서 언급조차 힘들 정도지만 가장 유명한 사건은 역시 폴란스키 가 살인사건으로, 그가 좋아하던 비틀즈의 유명한 곡 '헬터 스켈터'의 날이 왔다는 이름 아래, 자신을 열렬히 추종하는 맨슨 패밀리의 일원인 찰리 왓슨, 수전 앳킨스, 패트리샤 크렌빈켈, 린다 카사비앙 등 4인과 함께 LSD에 취한 채로,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집에 처들어가 그의 임신 중이던 부인 샤론 테이트와 시중 드는 10대 소년인 스티븐 패런트, 그리고 상속녀 아비게일 폴저와 그녀의 애인인 영화 제작자 프라이코스키, 헤어 디자이너 제이 세브링 등을 잔혹하게 살해했다.
 
스티븐은 권총 4방과 칼질 1방으로 즉사시켰다. 돈을 줄 테니 살려 달라는 제이는 1번의 총탄과 칼 7번의 난도질을 당한 후 샤론과 함께 시체가 거실에 목 매달렸으며, 아비게일은 28차례의 칼 난도질, 프라이코스키는 2번의 총탄과 13번의 칼질을 머리에 맞고 51차례의 칼질을 몸에 당해 즉사했다.
 
마지막 피해자였던 샤론 테이트가 "뱃속의 아기라도 살려달라"고 빌었을 때에 그의 열렬한 추종자인 수전 앳킨스는 "아가씨, 당신에게 베풀 자비따윈 없어."라면서 16번의 칼질로 잔혹하게 살해한다.
 
그들은 그들이 죽인 사람들이 유명인인 줄도 모르고 찰스 맨슨의 지시로 보복 살인만을 위하여 들어간 것이었고, 나중에 조사 과정에서 유명인을 죽였다는 것을 알게 되자 더 주목받을 수 있다며 기뻐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원래 폴란스키가 범행의 표적이 아니라 그 집의 전주인이었던 음반 제작자가 찰스 맨슨의 데모 테이프를 듣고 혹평했다는 이유로 살해하려 든 것이었는데, 이들은 그 음반 제작자가 이사를 간 사실을 모르고 습격했다.
 
이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집은 나중에 나인 인치 네일스의 리더인 트렌트 레즈너가 사들여 스튜디오로 사용했는데, 마릴린 맨슨도 이 집을 방문한 적이 있다. 레즈너가 앨범 작업 중 흉흉한 경험을 겪고 난 뒤 집을 철거했기 때문에 지금 이 저택은 없어졌다.
 
결국 맨슨 패밀리는 폴란스키 가 살인사건을 포함한 여러 차례의 연쇄 살인으로 체포됐다. 린다 카사비앙는 증언을 조건으로 기소가 면제되는 사법거래를 통해서 살아남았다. 찰스 맨슨, 찰리 맨슨, 수전 앳킨스, 패트리샤 크렌빈켈, 찰리 왓슨은 사형이 선고되었으나 1972년 사형이 전격 폐지되면서 무기징역으로 형이 감형됐다. 사회 영구 격리가 필요한 흉악범을 생명줄만 붙여 놓은 것이므로 최근 2012년 78세의 나이로 신청한 가석방도 실패했고, 다음 가석방 심사는 2027년 93세가 되는 해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2017년 11월 19일 그가 사망하면서 영원히 열릴 수 없게 됐다.
 
2012년까지 13번의 가석방을 신청했으며 매번 기각됐다.
 
수십 년째 가석방이 거부되는 중인 패트리샤 크렌빈켈과 찰리 왓슨의 경우를 봐도 주동자가 살아서 사회로 돌아갈 수는 없으리라는 것을 본인도 잘 알고 있기에 가석방 신청은 하되 심사위에 출석조차 하지 않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며 휴대폰을 소지하다가 적발당하기도 했다. 부하들은 최소한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는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교정 당국의 교화 프로그램에도 제대로 참여 중인데 반해, 맨슨은 교화되지 않았다.
 
2012년 9월 5일, 팬들의 지원에 힘입어 곧 앨범이 발매될 것이란 뉴스가 나왔다. 제작비 모금이 진행된 웹사이트에 따르면 27명의 지지자가 미화 4099달러(2015년 기준으로 약 461만 원)를 기부했으며, 게다가 1000명 가까운 인원이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찍었다고 한다.
 
‘20세기 최악의 살인마’ 찰스 맨슨, 종신형 수감 사망 ‘자연사’
‘20세기 최악의 살인마’ 찰스 맨슨, 종신형 수감 사망 ‘자연사’
2014년 11월, 애프턴 일레인 버튼(Afton Elaine Burton)이라는 26세의 여성과 옥중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버튼은 찰스 맨슨의 열렬한 추종자였으며 오직 그를 위해 살던 주까지 옮겨가면서 통화와 면회 등의 옥바라지를 했다고 한다. 이번 결혼의 목적이 단지 애정을 넘어서 맨슨의 결백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서라고. 결혼으로 가족 관계를 맺은 후 가족만이 열람할 수 있는 자료를 분석하여 무죄를 입증할 생각이란다. 캘리포니아 주(州) 킹스카운티가 지난 7일 맨슨과 예비 신부 애프턴 일레인 버튼의 결혼 허가증을 발급했으며, 이들은 90일 이내에 결혼식을 올려야한다. 당시 피해자인 샤론 테이트의 여동생 데브라 테이트는 이 소식을 듣고 '말도 안 된다'며 충격을 금치 못했다.
 
흉악범에게 이성적인 매력을 느껴 구애하는 사람들이 나타나는 일은 딱히 드문 현상은 아니다. hybristophilia 이런 현상을 정신적 증후군으로 정의내리는 용어도 있을 정도다.
 
그러나 일레인 버튼의 진짜 목적은 맨슨과의 사랑을 이루기 위함이 아닌 단순히 돈을 노린 것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맨슨의 수명을 감안하면 길어도 5~10년 내에는 교도소에서 병사할 텐데, 그때는 그의 시신이 배우자가 된 버튼에게 넘겨질 예정이었다고 한다. 일레인 버튼은 그 시신을 방부 처리한 뒤 전시해서 돈을 벌려는 속셈이었던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 비슷한 선례가 있는데, 살인범이라는 걸 알고 행한 것은 아니고 인형이라고 생각했던 거라 이번 건과는 다르다. 젊은 여성이 찰스 맨슨과 굳이 결혼까지 하는 이유를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의 조사로 결국 들통났고, 이를 알게 된 맨슨은 파혼한 후에 자신이 "불사신"이라며 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례는 2015년 3월 20일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 소개됐다. 결국 결혼 허가 기간이 만료되어 일레인 버튼의 돈벌이는 수포로 돌아갔다.
 
샤론 테이트의 자매인 데브라 테이트는 맨슨이 복역한 교도소로부터 그가 현지시각 2017년 11월 19일 일요일 오후 8시 13분에 인근 병원에서 죽었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언론사 TMZ에 전했다. 사인은 노환으로 인한 자연사.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관련기사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