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포커스] ‘꾼’, 뒤통수 얼얼할 반전의 연속들…‘예측 불가 꾼들의 이야기’
  • 한수지 기자
  • 승인 2017.11.19 2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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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지 기자] 그동안 사기꾼을 소재로 하는 영화는 많았다. 그러나 사기꾼을 속이는 것이 사기꾼이라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된 수법, 수없이 속고 속이는 반전의 연속들. 영화에는 이런 대사가 등장한다. “의심은 해소시켜주면 확신이 된다”고. 의심의 눈초리로 숨죽이며 지켜볼 수많은 관객들 역시 의심과 해소를 반복하며 끝까지 속일 수 있을까? 한 시도 예측 불가한 꾼들의 이야기. 영화 ‘꾼’을 만나보자.
 
영화 ‘꾼’(감독 장창원)은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삼은 범죄 오락영화다. 조희팔은 2004년부터 2008년까지 전국에 피라미드 업체를 차려 약 3만여 명으로부터 5조 원 이상을 가로챈 사기꾼이다. 이를 바탕으로 ‘꾼’은 이름만 바꾼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을 내세워 전개된다.
 
영화는 ‘희대의 사기꾼’ 장두칠이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어 놓은 채 돌연 사망했다는 뉴스가 보도되면서 시작된다. 그러나 그가 아직 살아 있다는 소문과 함께 그를 비호했던 권력자들이 의도적으로 풀어준 거라는 추측이 나돌기 시작한다.
 
사기꾼만 골라 사기 치는 사기꾼 황지성(현빈 분)은 장두칠이 살아있다고 확신하며 장두칠을 잡기 위한 팀을 설계한다. 자신의 야망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검사 박희수(유지태 분)와 고석동(배성우 분), 춘자(나나 분), 김과장(안세하 분)이 각자 다른 사정을 품고 팀에 합류한다.
 
전체적인 판은 지략가 황지성이 설계하며 진두지휘한다. 그는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꼭 장두칠을 죽여야 한다는 복수심에 불타고 있는 인물로 장두칠의 주변 인물부터 하나씩 수사망을 좁혀간다.
 
박희수는 이런 황지성의 계획을 협조하는 듯 하지만 장두칠의 검거 외에 또 다른 계획을 숨기고 있는 인물이다. 같은 편인 듯 하지만 서로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 박희수와 황지성의 대립이 극의 긴강감을 이끄는 주요 포인트이기도 하다. 
 

영화 ‘꾼’ 포스터
영화 ‘꾼’ 포스터

 
각종 비리에 얽힌 사건을 해결하는 정의로운 검사로 알려져 있는 박희수는 사실 끝없는 권력욕과 사기꾼 보다 더 사기꾼 같은 악랄함을 지녔다. 그가 선보이는 선과 악을 넘나드는 연기는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또 하나의 사기꾼이 등장하는데, 바로 장두칠의 오른팔 곽승건(박성웅 분)이다. 곽승건은 춘자의 유혹에 넘어가는 등 허술한 면모를 보이다가도 설계한 판을 순식간에 뒤집어 놓기도 한다.
 
영화 ‘꾼’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다. 관객의 뒤통수를 얼얼하게 만들 반전의 요소들은 아주 세밀하게 짜여있어 그것이 맞아떨어지는 순간 큰 통쾌함을 안긴다. 다만 그 과정의 신선함이 다소 떨어진다는 점. 그 부분 역시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속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편안하게 감상한다면 좀 더 영화를 유쾌하게 즐길 수 있을 것. 영화 ‘꾼’은 오는 22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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