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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훈 감독, ‘조덕제 여배우 성추행 논란’에 입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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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김현덕 기자) “사막에 혼자 서 있습니다. 몇 번이고 죽음을 생각했습니다” 
 
 
톱스타뉴스는 30일 서울 모처에서 ‘조덕제 성추행 논란’ 영화의 장훈 감독과 만났다. 장훈 감독은 사건 당시부터 현재까지 심경과 상황에 대해서 상세하게 설명했다.
 
앞서 조덕제는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중 여배우 A를 성추행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전 합의 없이 A의 상의를 찢고 바지에 손을 넣은 등의 혐의다. A는 전치 2주의 찰과상을 입었다고 주장, 조덕제를 강제추행 치상 혐의로 신고한 바 있다.
 
이후 조덕제는 1심 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지난 13일 열린 2심에선 원심을 깨고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선고받았다.
 
현재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사건의 중심에 있는 감독과 당시 상황에 대해 상세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조덕제 성추행 논란’ 장훈 감독 / 톱스타뉴스포토뱅크
‘조덕제 성추행 논란’ 장훈 감독 / 톱스타뉴스포토뱅크
 
Q. 감독님도 2년 넘게 고통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 같은데 본인의 현재 상황과 심정은 어떤가요?
 
A. 사건의 당사자들만큼의 고통은 아니었지만 너무도 참담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최근에는 저에게 쏟아지는 비방과 무서운 댓글에 자살의 충동까지도 생겼습니다. 15년 만에 재기를 꿈꾸며 만들었던 작품이 이렇게 사약으로 돌아왔습니다.
 
무엇보다도 좋은 마음으로 좋은 영화 하나 만들어 보겠다고 작은 임금에도 불구하고 선뜻 본인의 영화에 참여했던 모든 연기자분들과 스텝들께 작품의 수장을 맡았던 참 많이 부족한 감독으로서 한없이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특히, 이번 사건과 관련된 두 연기자 분께도 진심어린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Q. 조덕제 성추행 사건이 알려질 당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는데 사건 이후에 입을 열었습니다. 그동안 침묵을 유지했던 이유가 있나요?
 
A. 다수의 언론매체들이 사실관계와는 달리 한쪽의 일방적인 주장과 정리되지 않은 부정확한 정보를 내보이며 사간의 본질을 흩트리고 있는 현실에 한없이 참담했습니다. 이미, 수사기관과 법정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진술은 다했습니다.
 
이제까지 언론매체에 가장 중요한 증인인 제가 입을 열수 없었던 것은, 본 사건에 관한, 두 사람의 주장이 너무도 엇갈린 상황이었고. 혹여 저의 진술로 인하여 의도치 않게 어느 한쪽이라도 피해를 보지 않을 까하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또한 여배우와 제가 한편 인양 여론이 선동되어 선뜻 용기를 내지 못했던 것 또한 솔직한 심정입니다. 무엇보다도 재판 중인 사건에 관한 내용이라 수사기관 및 법정에서만 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수의 언론매체와 저를 비방하는 대중들의 댓글을 보면서 너무도 힘들었습니다, 더 이상의 침묵은 사건의 본질과 사실관계가 잘 못될 수도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습니다. 동정을 구하거나 일방적인 대중의 여론에 맞대응해 변명할 추오의 생각은 없습니다. 과거에 본인이 두 연기자에게 했던 말이 기억납니다.
 
‘어느 한쪽이라도 억울한 상황이 생기면 그때는 내가 스스로 나서서 보고 듣고 느꼈던 진실을 규명할 거다’ 지금이 그때라고 판단했습니다.
 
 
Q. 먼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메이킹 영상을 보면 여배우에게 디렉션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 여배우가 싫어할까 봐 의도한 것 아니었나요?
 
A. 그 영상을 갖고 있는 건, 조덕제 씨 측, 여배우측, 그리고 수사기관뿐입니다. 어떻게 디스패치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누가 그런 식으로 편집했는지, 또한, 유포되는 모든 매체에 대하여 제작사도 당사자인 본인도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입니다. 사람이 이렇게까지 잔인하게 할 수도 있구나. 참담했습니다.
 
지금 유포되어 있는 영상을 보면 그렇게 보이는 게 당연합니다. 영사의 앞뒤가 다 빠진 채로 교묘하게 편집되어있습니다. 13 씬은 의처증이 심하고 정신 편력이 있는 남배우가 술 취해 새벽에 들어와 외출을 준비하는 화장품 냄새가 심한 아내를 처절하게 겁탈하는 장면입니다.
 
장면을 통하여 그들의 상반된 감정의 캐릭터를 보여주는 것이 모티브였습니다. 원래의 시나리오 상에는 남배우가 여배우의 바지를 찢는 내용이었는데 콘티 과정에서 상의로 바꾸었고 사전에 의상팀에게도 잘 찢어지는 의상을 준비하라고 했었습니다.
 
그래서 잘 찢어지는 상의를 여배우는 착용했고 리허설 전, 여배우가 상의와 브래지어 사이에 나시 같은걸 입었기에 제가 벗고 오라고 해서 동의하고 바로 벗고 왔습니다. 촬영 전 전체 리허설에서는 보다 디테일하게 카메라 사이즈(BUST SHOT), 연출 의도, 동선 및 연기를 지시했고 합을 맞췄습니다, 과감하게 상의를 찢고 분명하게 멍이 보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배우들도 용인 하에 촬영에 임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보았던 상반신 위주의 모니터 영상은 제가 기대했던 씬의 의미와 노출의 수위에 근접했던지라 OK를 했던 것입니다. 만약, 당시에 여배우의 브래지어가 찢어지지 않았어도 모든 여건상 본인은 OK를 했을 겁니다.
 
 
Q. 그렇다면 메이킹 영상이 앞뒤가 다 빠진 채로 교묘하게 편집되어있다고 했는데 어떤 부분들이 문제이고, 빠져있나요?
 
A. 먼저 8분이 넘는 영상이 악의적으로 짧게 편집(2분여) 되어 마치 애로영화감독이 연기 지시를 하는 애로영화로 비하시킵니다. 일례로, 본인이 조덕제 씨한테 “한 따까리 해야죠.”라고 적혀있는데 본인이 살면서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단어입니다. “하는 데까지 해야죠.” 가 맞습니다. “바지서 바지서부터 몸을 감출게 아니에요.” 가 아닌 “받아서 받아서 몸을 감출게 아니에요.”라는 평소의 발음이 정확하지 않은 본인의 말을 누군가 유리한 방향으로 왜곡시킵니다.
 
이런 식으로 앞뒤의 영상을 교묘하게 편집해서 감독도 영화도 추락시킵니다. 사건이 접수되고 검찰 수사단계 초기에 검찰에 제출한 메이킹 영상입니다. 오랜 시간 검찰과 재판부에서 분석을 하였고 내린 판결입니다.
 
마치 이제 막 발견한 듯한 모양새로 대중을 거짓으로 선동하고 그것도 부족해 악의적으로 2분짜리로 교묘하게 편집해서 본인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놓고 사건의 본질을 흐트러놓고 있습니다.
 
 
Q. “한 따까리 해야죠.”, “바지서 바지서부터 몸을 감출게 아니에요.”는 조덕제 배우가 디렉션을 받아 행동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이유이고, 일반 대중도 미심쩍어하며 감독님까지 이상하게 바라보는 부분인데요.
 
A. 짧게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수사 초기 검찰 단 게에 조덕제 씨 측 메이킹 영상 기사가 제작사와 감독의 동의 없이 메이킹영상을 검찰에 제출합니다. 저도 그 무렵에 처음 봤고 영상이 뭔가 이상한 점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메이킹 기사는 편집을 안 했다고 스스로 진술했다는데, 저는 현장 상황을 누구보다도 꼼꼼하게 기억하고 있는 감독입니다. 8분여의 영상 중 6분 37초까지는 본인이 부분적으로 해당 배우들에게 대략적으로 설명하는 부분들의 영상이 뒤죽박죽 섞여 나옵니다. 지금 유포되고 있는 영상도 그중 하나고요. 그런데 본인이 여배우한테 설명하는 장면은 제대로 보이질 않습니다. 기억나는 장면들이 많은데 보이질 않습니다.
 
개봉 전 홍보의 목적으로 촬영 현장을 스케치하는 메이킹영상은 이 모 씨가 촬영했고, 소유권자인 영화사에는 제출조차 하지 않고 모든 원본 또한 이 모 씨가 갖고 있었습니다. 전체 촬영이 끝난 후, 제작 PD가 이 모 씨에게 제작사 소유권의 영상인데 제작사 허락도 없이 왜 가져오지도 않고 맘대로 활용하냐고 했더니, 자신이 모든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결국 제작사에는 주지도 않았다 들었습니다. 또한 이 모 씨가 증거자료라고 검찰에 제출할 무렵까지 감독인 본인도, 무엇을 찍었는지 무엇을 편집했는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제작사에서도 그에 관해 책임을 묻겠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6분 37초까지는 본인이 두 배우에게 부분적으로 디렉션을 주었고 그 뒤 세 번의 전체 리허설에서는 조덕제 씨와 여배우의 처음부터 끝까지의 연기 장면과 인물의 동선, 구체적인 바스트라는 카메라 사이즈 언급, 멍의 위치, 하반신은 시늉만 하라는 등의 본인의 지시사항들이 있습니다.
 
전체 리허설 영상이 (메이킹영상-6분 37초부터 6분 48초) 10초쯤 나오기는 하는데 바로 끊어집니다. 그 뒤에 있어야 할 전체 리허설 장면은 보이질 않습니다. 10분 이상의 메이킹영상이 더 있어야 제 기억과 일치합니다. 그리고는 바로 본 촬영 장면을 스케치합니다. 또한, 메이킹영상에는 이상하게도 OK 된 4분여의 본 촬영 영상은 없고, 바로 전에 찍은 NG가 난 짧은 본 촬영 영상만 담겨있습니다. 전체의 리허설 영상이 있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입니다.
 
원래의 콘티는 8개의 CUT로 구성되었는데 촬영 장소의 랜트 시간이 30여 분도 안 남은 상황에서 현장 콘티로 이루어졌고 , 집주인이 빨리 나가라는 압박을 하며 촬영 장소에 버티고 있어 “원 씬 원 컷”으로 찍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만약, 원래의 콘티대로 8개의 CUT으로 찍었다면 그런 사고는 나지 않았을 겁니다.
 
위의 상황을 토대로 설명하면 첫 촬영이라 다소 긴장되어 보이는 조덕제 씨를 자신감 있게 연기에 임하게 하려고 과감하고 처절하게 연기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시를 했던 것입니다. 과감하게 하라! 사육하듯이 하라! 미친놈처럼 하라! 등등의 저의 워딩들은 “상반신 위주”로 감정의 기반을 둔 처절한 메서드 연기를 하라는 의미였지 성적인 행위를 부각하는 에로를 하라는 의미는 아니었습니다. 앞뒤의 영상이 교묘하게 빠져있습니다.
 
그건 시나리오나 콘티에도 또한 촬영 시작 전, 전체 배우들과의 리딩에서도 설명했던 부분입니다. 공이 두 분 모두 경험이 많은 베테랑 연기자이고 그렇게 이해했다고 판단했고 촬영에 임했었습니다.
 
메이킹영상에는 본인과 조덕제 씨만이 보여 다른 스텝 및 배우가 보이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배우 및 촬영감독을 포함한 주요 스텝들이 바로 옆에서 본인의 디렉션을 경청하고 있었습니다. 또한 당시 옆에는 여동생의 지인인 집주인이 철수를 재촉하며 버티고 있었습니다.
 
촬영 전 전체 리허설에서는 그 부분(본인이 두리번거리며 했던 지시)을 보다 디테일하게 메 라사 이즈(BUST SHOT), 연출 의도, 동선 및 연기를 지시했고, 과감하게 상의를 찢고 분명하게 멍이 보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배우들도 용인 하에 촬영에 임했습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제가 보았던 모니터 상의 영상은 제가 기대했던 씬의 의미와 노출의 수위에 근접했던지라 OK를 했던 것입니다. 만약, 당시에 여배우의 브래지어가 찢어지지 않았어도 모든 여건상 본인은 OK를 했을 겁니다. 
 
‘조덕제 성추행 논란’ 장훈 감독 / 톱스타뉴스포토뱅크
‘조덕제 성추행 논란’ 장훈 감독 / 톱스타뉴스포토뱅크
 
Q. 현재 조덕제와 여배우 두 사람에게 디렉션이 달랐다는 것도 문제 제기되고 있다. 왜 다른 디렉션을 줬나요?
 
A. 13 씬은 애로의 장면이 아닙니다. 세 번의 전체 리허설에서 동선 및 연기의 범위 등등에 관한 구체적인 디렉션을 주었고 합을 맞추었습니다.
 
의처증이 심한 정신 편력이 있는 남편과 일상처럼 학대받는 부인의 상반된 캐릭터를 영화 초반에 소개하는 중요한 씬입니다. 사전에 배우들은 시나리오 및 콘티를 숙지하고 현장에서 합을 맞추고 촬영에 들어갑니다. 연기 경험이 많은 베테랑 배우들입니다. 오히려 연기 면에서는 저보다 훨씬 전문가들입니다.
 
이런 장면을 감독이 무슨 이유로 배우들에게 다른 지시를 해야 하는지 오히려 묻고 싶습니다. 한쪽에서 노출 쪽으로 프레임을 만드는 것 같은데, 여배우의 노출을 기대하고 촬영을 했다면 아파트 현관이 아닌 다른 은밀한 곳을 선택했을 것입니다. 촬영된 본 영상을 보시면 알지만, 상반신 위주로 촬영된 4분의 영상에는 결코 에로틱하거나 뒷모습으로 일관하는 여배우의 과도한 노출이 있지 않습니다. 만약 그랬다면 제가 먼저 스톱을 걸었을 겁니다.
 
 
Q. 디렉션 범위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조덕제 씨가 오버 연기를 한 것인지요? 상의를 찢는 것을 여배우 역시 동의한 겁니까?
 
A. 촬영 현장의 두 배우의 연기를 저는 다른 장소에서 모니터로 보고 있었습니다. 모니터 상에는 바스트 위주로 영상이 보였고, 검찰에서도 진술한 것처럼 조덕제 씨의 연기가 모니터 상으로 특이한 점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두 배우가 있던 공간에서 제 디렉션과 달리, 연기의 범위와, 제가 보고 있던 모니터상의 영상과, 두 사람 사이에 다른 부분에서 터치가 있었는지는 연기를 했던 두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내용입니다. 사전에 의상팀에게도 잘 찢어지는 의상을 준비하라고 했었습니다. 잘 찢어지는 상의를 여배우는 착용했고 리허설 전, 여배우가 상의와 브래지어 사이에 나시 같은걸 입었기에 제가 “다 찢을 건데 이건 뭐냐! “ 벗고 오라고 해서 여배우는 동의하고 바로 벗고 왔습니다.
 
물론 격한 연기의 과정에서 브래지어가 찢어진 것에 관하여 여배우는 자신이 생각했던 범위와 달라 당황했는지도 모릅니다. 다소의 액션이 있는 연기는 리허설을 통해 합을 맞추지만, 막상 본 촬영이 들어가면 업 다운의 애드리브도 촬영 현장에서는 충분히 일어날 수는 일이고, 연기의 과정상 의도치 않거나 위험에 처하면 해당 연기자들이나 연출자는 언제든 스톱할 수 있고, 진행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 생각합니다. 
 
‘조덕제 성추행 논란’ 장훈 감독 / 톱스타뉴스포토뱅크
‘조덕제 성추행 논란’ 장훈 감독 / 톱스타뉴스포토뱅크
 
Q. 촬영 이후 여배우 A 씨는 피해사실을 정확히 따지고 사과를 요구했나요?
 
A. 밤 12시 무렵에 촬영이 끝났고, 저는 다음 촬영지로 출발하려고 스텝들을 독려하던 중 방으로 들어갔는데 여배우가 의상팀과 있었고 본인을 보자 다짜고짜 울면서 저에게 항의했고 당황한 저는 바로 조씨를 방으로 불렀습니다. 이후 “이게 무슨 소립니까! 얼른 수습 좀 해보세요!”라고 했고, 그 뒤에 있었던 구체적인 이야기들은 현재 재판 중인 중요한 논점이라 말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Q. 여배우 A 씨 항의에 대한 조덕제 씨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여배우의 항의에 당황했었고 나름의 변명들을 했습니다.
 
Q. 이후 조덕제 씨의 영화 하차에 대한 언급은 누가 먼저 했나요?
 
A. 사고 씬 이후 두 사람 사이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총괄 PD의 제안에 일주일쯤 시간을 주자 해서 두 사람이 걸리지 않는 다른 장면을 먼저 촬영하고 있었는데 이틀 후엔가 조덕제 씨로부터 하차의사가 담긴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받았다 들었습니다. 당시 주요 스텝장들의 중론도 그랬고 최후통보는 총괄 PD가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또 당시 그런 사고가 났는데 두 배우가 함께 찍을 장면들도 있었는데 같이 진행해 나갈 수 있는 상항이 안 된다 판단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저 혼자 결정한 건 아니고 주요 스텝들과 협의한 상항입니다.
 
 
Q. 현재 여배우로부터 압력을 받아 협조했다는 조덕제 배우의 주장에 대한 감독의 생각은 어떤가요?
 
A. “여배우로부터 압력을 받았다 “ ”여배우와 한편이다 “ ”여배우로부터 압력을 받아 변호사를 선임했다 “ 등등의 거짓 진술들을 변덕스럽게 내놓습니다. 어떤 게 팩트인지 되묻고 싶습니다.
 
 
Q. 거짓이라면 어떤 것을 이야기하는 건가요?
 
A. 조덕제 씨 쪽에서 제출한 사건 관련 기록들의 일부를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물론 본인이 미처 보지 못한 기록들이 한참 많을 것입니다. 도와달라고 호소하던 눈물의 얼굴 뒤로, 이미 저를 짓밟고 모함하여 계략을 꾸미고 있었습니다. 화가 났지만 참았습니다.
 
사건의 본질만을 가지고 시시비비를 다투어야 하는데 주변 사람들과의 도둑 녹취. 반 강압적인 진술서 등. 이해할 수 없는 증거 자료들을 가지고 변론을 합니다. 심지어 진심을 가지고 도와주려는 사람들과의 인간적인 대화까지도 도둑 녹음을 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 발췌해서 자료로 제출하였습니다. 조득제씨 쪽은 본인을 능력 부족, 역량 부족의 범죄를 꾸미는 감독으로 추락시킵니다. 그들은 본인을 이용하여 “두 연기자에게 다른 연기 지시” “감독과 여배우는 한편”이라는 프레임에, 증거자료와 주변 진술들을 짜 맞추어 놓습니다. 사건 관련 기록들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 자리에서는 그들이 검찰 및 법정에서 했던 거짓들은 논하지 않겠습니다.
 
“감독이 디렉팅을 달리 한 것 때문에 문제가 불거진 것을 인식하고 변호사를 선임했다. 여배우로부터 압력을 받아 협조를 했다. 2심에서 감독을 불렀는데 2번이나 안 나왔다.”, “감독은 노출을 생각하고 여배우를 설득하기 위해 고민했다. 여배우에게 자세한 설명은 하지 않고 나에게 과격한 연기를 주문하면서 촬영했다 “, “감독은 여배우 편만 들고 있다”, “감독이 조덕제 씨에게 써준 일부 스텝의 진술서를 뒤엎어라 지시했다”
 
Q. 조덕제 씨가 도와달라고 호소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했는지
 
A. 본인과 총괄 PD는 조덕제 씨의 집요하고 끈질김에 진술서를 써준 적이 있었습니다. 심지어 조덕제 씨는 2016년 11월 말경, 밤늦은 시간에 총괄 PD의 아파트까지 쫒아와 난동을 부리고 생떼를 써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총괄 PD가 조덕제 씨가 만들어 놓은 진술서를 제대로 읽어보지도 않고 사인을 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또한 저에게도 진술서를 여러 차례에 걸쳐 부탁해서 본의 아니게 써주었는데 조덕제 씨가 원하는 방향으로 제가 진술하지 않았다 하여, 오히려 조덕제 씨가 써준 진술서를 그의 부인을 통해 저에게 메일로 보내주며 싸인을 부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거짓을 증언할 수 없다고 거절의 의사를 밝혔습니다.
 
 
Q. 이후 2심에 증인으로 불참석한 이유가 따로 있나요?
 
A. 정상적인 절차에 의해 연락이 온 수사기관 및 법정에 빠지지 않고 나가서 충분하게 진술했고, 2심에서 본인을 두 번이나 불렀다 주장하는데, 2심 재판부에서는 1심처럼 정상적인 절차로 단 한 번도 연락이 없었고, 오히려 여배우 쪽에서 본인을 증인 신청했지만, 남배우와의 형평성을 고려해서 극구 거절했었습니다.
 
 
Q. 사건 이후 차기작을 준비 중이었나요? 준비 중이었다면 이번 일로 피해를 봤는지?
 
A. 저예산이지만 구체화된 작품이 있었습니다. 이번 동영상 사건 터지고 더 이상의 작업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모두가 피해자가 되어버렸습니다. 목숨만큼 영화를 사랑했습니다. 이제는 영화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 영화를 꿈꾸는, 군에 간 아들에게도 다른 길을 권유할 생각입니다.
 
 
Q.사건 후의 심경은 어땠는지
 
A. 사건의 당사자들만큼의 고통은 아니었지만 너무도 참담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힘없는 조연배우를 놓고 여배우와 짜고 갑 질을 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은 저에게 이런 일을 만들어 놓고 뒷짐만 지는 비겁한 놈이라 합니다.
 
진실과는 너무도 다르게 여론이 형성되는 참담한 현실에, 기사가 나가고 나면 또 얼마나 많은 여론의 질타가 저에게 쏟아질지 솔직히 많이 두렵고 걱정입니다. 하지만 제가 용기를 내어 입을 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언론매체의 끈질긴 권유도 대중들의 압박도 아닙니다. 이제 막 군에 간 아들과, 곧 이 세상을 떠날 아버지에게 그런 아버지가, 그런 아들이 아니었음을 말해주고 싶었습니다.
 
현재 한 작품에서 같은 장면을 촬영한 두 배우는 상반된 주장을 펼치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고, 오직 두 사람만이 진실을 알고 있는 가운데 대중들은 서로 다른 입장 속에서 혼란을 느끼고 있다.
 
하나의 진실을 두고 치열한 진실게임을 펼치고 있는 두 사람의 끝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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