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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하모니, 음악인의 절망과 희망을 담은 노래 '파워 오브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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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외된 음악인들을 위해 만들어진 노래가 있다.

'파워 오브 뮤직'을 부르는 듀오 '소울 하모니(가연, 원킬)'의 소속사 배드보스 컴퍼니의 대표 조재윤은 음악인들의 비참한 현실을 노래하는 곡을 내 놓았다.

▲ 소울 하모니의 가연과 원킬, 사진=배드보스컴퍼니

소울하모니의 노래 '파워 오브 뮤직' 가사에는 그러한 음악인들의 애환과 열망이 담겨 있다.
 
“노래하고 싶단 말야 나에게 힘을 줘
먼지 쌓인 내 guitar를 다시 꺼내 들었어
내 꿈이 갇혀있는 어둠 속 cage
필요한건 Microphone & Passion stage

내 작은 외침에 니 심장이 뛴다면
주저하지 말고 이제 모두다 stand up
날 다시 일으키는 음악 속 Energy
이젠 모두 부셔버려 현실 속 Enemy“
 
이 곡을 제작한 조재윤 대표는 음악인들의 어려운 현실과 국내 음악산업계의 문제점에 대해 뼈 있는 지적을 하고 있다.

▲ 소울 하모니의 원킬, 사진=배드보스컴퍼니

다음은 조재윤 대표가 지적하는 한국 음악계의 문제점이다. 국내 음악 산업의 문제점을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밝힌 내용이므로 가감없이 옮긴다.

"10년 전만 해도 같이 밤새 곡을 만들고 연주를 하던 음악 동료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다 음악을 그만두고 취직준비나 공무원 준비 등 전혀 다른 일을 한다. 음악만으로는 생계가 힘들고 서고 싶어도 무대가 없다는 것이 그 원인이다.

음악을 10년 이상 하고 악보만 거침없이 노래를 부르고 악기를 연주하던 재능있는 친구들이 지금은 막노동판을 전전하며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다. 사실 그들은 아직도 음악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고 한다.

하지만 차라리 음악을 포기한 친구들의 현실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음악의 끈을 부여잡고 있는 이들의 현실은 더욱 가혹하기 때문이다.

힘들게 밴드를 꾸려 공연을 하고 다니는 음악인들은 공연비 3~50만원을 받기 위해 서울에서 지방까지 내려가 공연한다. 보통 팀원이 4명이니 한 사람당 수익은 평균 10만원이 될까 말까 하다. 이는 요즘 소위 '잘 나간다'는 아이돌들에 비하면 100분의 1도 안 되는 수치다. 그나마 그런 공연도 자주 없어 몇 달씩 손가락만 빨고 지내는 이들이 대다수다."

▲ 소울 하모니의 원킬과 가연, 사진=배드보스컴퍼니

조재윤 대표의 이야기처럼 음악인들에게는 음악이 아무리 좋아도 생활이라는 측면에 바라본 현실은 녹녹치 않다.

"우리나라 음악인들은 전공을 못 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표적으로 클래식이나 국악을 예로 들 수 있다. 힘들게 대학을 졸업해 악단이라도 들어가면 다행이다. 형편이 좀 되는 친구들은 대학원이라도 진학하지만 그렇지 못한 친구들은 먹고 살기 위해 취직 준비를 한다. 결국 자신의 전공과 다른 직업을 택한다는 것이다.

노래하는 사람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우리나라에서 보컬로 유명한 실용음악대학에 3~4수를 하면서 입학해도 뭐 하나 재능을 살려주는 곳이 잘 없다.

돈을 벌기 위해서 본인이 원치 않는 스타일의 보컬을 하는 경우도 많다. 엄청난 테크닉과 하이퀄리티의 보컬을 구사하는 친구들이 오락실 BG같은 후크송을 부르는 경우도 많이 봤다. 이건 음정 박자도 못 맞추는 친구들이 가수를 하는것 보다 더 심각한 경우다.

가수를 노래로 뽑아 놓고도 '진짜 노래'를 안 시키는 경우도 허다하다. 제작사 측도 "돈을 벌지 못하면 음악생활을 할 수 없으니 당연하고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서 주류와 비주류가 크게 갈라진다. 본인의 선택에 따라 주목 받는냐 주목받지 못하는냐가 결정되는 것이다. 이처럼 본인의 음악적 재능에 따라 결정되는게 아니고 음악적 장르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고도 슬프다. 지금도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의 끈을 놓지 않으려고 많은 음악인들이 발버둥 친다."

▲ 소울 하모니의 가연, 사진=배드보스컴퍼니


최근의 음악 시장과 컨텐츠와 문제점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최근의 음악 시장에는 다양한 음악 컨텐츠가 존재하지 않는다. 잘 보면 대중음악 시장에는  걸그룹과 보이그룹밖에 없다. 그 중에서도 요즘은 걸 그룹만이 떠오르고 있는 실정이다.

대중들은 선택의 폭이 거의 없다. 시장에 물건을 사러 왔는데 어느 하나밖에 없다면 마음에 들지 않아도 그걸 살 수 밖에 없듯이 말이다. 기호에 맞는 음악이 없으면 그냥 안 듣는다.

지금 대중음악 시장의 수요층은 거의 10~20대 정도라고 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음악 대중음악 시장에는 다양한 컨텐츠들이 풍성했다. 락, 알앤비, 발라드, 트로트, 퓨전음악.... 대중의 선택의 폭이 넓었다.

나만 해도 주변 사람들에게 "그냥 댄스 가수를 키우고 아이돌 음악을 작곡하는 것이 어떠냐" 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들은 "비주류 음악을 하는 이들은 배고플 수 밖에 없는데다 헝그리한 뮤지션의 모습이 진정한 뮤지션 아니냐" 고 한다. 하지만 이는 천만의 말씀이다.

물론 시장에서 대중들에게 외면 받는 건 어쩔 수 없다.  냉정한 세계니까 인정해야 한다. 하지만 시장에조차 나가지 못하는 건 억울한 일이다. 진심으로 음악을 하는 수많은 음악인들에게는 절망적인 상황이며 희망을 가질 수 없게 한다. 결국 하루에도 수십명씩 재능 있는 친구들이 음악판을 떠난다. 너무나 안타까운 현실이다.

소울하모니의 '파워 오브 뮤직'은 힘든 현실에도 버티라고 말하고 있다. 대중에게 외면받아 떠나는 게 아니라 대중음악 시장에서 외면받아 떠나는 게 억울해서이다.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대중의 취향과 기호를 제작사와 방송국이 만들어 가는 게 참 이상하다는 생각이 든다. 트랜드가 트랜드를 파괴하는 한국의 대중음악 시장은 그래서 유행이 빠르다. 나중에 이 거대한 핵이 붕괴되면 과연 대안이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 한다.

거듭 말하지만 많든 적든 기회는 주어져야 한다. 그래야 이런 비참한 현실을 막을 수 있다."

▲ 소울 하모니, 사진=배드보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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