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아야 할 진실”…조진웅이 그려 낸 ‘대장 김창수’ (종합)
  • 표미내 기자
  • 승인 2017.09.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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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미내 기자] 조진웅의, 조진웅에 의한 조진웅을 위한 영화가 탄생했다.
 
27일 오후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메가박스 동대문에서는 영화 ‘대장 김창수’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이원태 감독과 주연 배우 조진웅-송승헌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와 소감을 밝혔다.
 
영화 ‘대장 김창수’는 1896년 명성황후 시해범을 죽이고 사형선고를 받은 청년 김창수가 인천 감옥소의 조선인들 사이에서 대장으로 거듭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감동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대장 김창수’ 메인 포스터 / (주)키위컴퍼니-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대장 김창수’ 메인 포스터 / (주)키위컴퍼니-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이날 조진웅은 ‘대장 김창수’에 대해 “한 청년의 서사를 그린 이야기다. 부담은 없었지만 많이 어려웠다. ‘극으로 들어가서 동료들과 지지고 볶을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 현장에, 그 빗물에, 그 땅에, 흙에 좀 더 젖어들어가는 건 어떨까’해서 부딪혔던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감당이 잘 안 되더라. 내가 마흔이 넘었다 벌써. 당시 청년 김창수의 나이보다 제가 곱절은 더 먹었는데 감당이 안 됐다. 내가 나이도 많고 경험도 더 많을 것이고 더 무서운 것도 많이 봤을 것이고 더 많이 살았는데 막상 들어가니까 감당이 안 돼서 창피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조진웅은 “인물 영화는 이제 안 하려고 한다. 재연해 내는 것조차 이렇게 힘든데 ‘그 시절에는 어떻게 견디셨지’ 이런 생각 밖에 안 든다. 이 나라에서 제가 이렇게 떳떳하게 배우를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 뿐이다”고 말했다.
 
조진웅은 ‘대장 김창수’에서 갖은 억압과 핍박을 받으며 새로운 세상을 향해 변화를 추구해가는 인물 김창수를 연기했다. 그는 “역사 속 한 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출연 결심을 하게 됐다”며 캐릭터에 완벽하게 몰입했다.
 
“조진웅은 연기가 아니라 진짜 영혼이 이입된 김창수였다. 내 믿음에 몇 배로 연기하는 그를 보며 전율을 느꼈다”는 이원태 감독의 말은 캐릭터와 혼연일체 된 조진웅의 연기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조진웅 / (주)키위컴퍼니-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조진웅 / (주)키위컴퍼니-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이날 이원태 감독은 “제 아이와 함께 상해 임시정부를 간 적이 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작고 초라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났다. 제 아이가 어리니까 왜 우는지를 모르는 눈치였다. 그 때 어떤 생각을 했냐면 ‘기본적으로 아는 게 있어야 감정도 느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래서 ‘김구 선생님 영화를 쉽고 재밌게 만들어서 사람들이 많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역사 속에 위대하신 분들, 많은 위인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빛나는 순간 말고도, 빛나는 순간들이 있기까지 암흑의 시간, 고통의 시간, 왜 그 분이 그런 삶을 살게 됐는지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김창수라는 한 젊은이의 이야기이고, 절망의 끝에서 젊은이가 절망을 이겨낸 이야기다. 관객 분들이 마지막에 가서 ‘아 김창수가 백범 김구였구나’, ‘저렇게 힘든 과정을 이겨낸 사람이 있는데 그 사람이 우리의 지도자였구나’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 사람의 서사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원태 감독은 조진웅-송승헌 두 주연 배우에 대해 “두 배우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마음 고생을 너무 많이 한 것 같다. 촬영 시작하는 날 부터 마지막 촬영까지 정말 많은 부담을 가지고 있었다”며 “송승헌은 술이 약한 사람이다. 무너져가는 나라의 지식인의 아픔을 표출하기 위해 계속 술을 마시더라. 연기 하기 쉽지 않은 역할을 선택한 것 자체가 이번 ‘대장 김창수’에서 가장 큰 선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송승헌 / (주)키위컴퍼니-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송승헌 / (주)키위컴퍼니-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극 중 송승헌은 나라도 버리고 자신을 잇속을 챙기기 위해 일본의 편에 서서 같은 조선인들을 억압하는 감옥소장 ‘강형식’ 역을 맡아 데뷔 21년 만에 첫 악역에 도전했다.
 
이날 송승헌은 “강형식이라는 인물을 연기함에 있어서 사실 많은 분들께서 ‘고민이 많지 않았냐’는 질문을 해주셨는데 강형식이라는 인물을 선택하기까지 고민은 없었다. 다양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 동안 정의롭고 선한 착한 인물들을 했었기 때문에 배우로서 도전에 대한 생각이 있던 차에 ‘대장 김창수’ 시나리오를 만나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요즘 젊은 친구들이 꼭 알았으면 한다. 저도 시나리오를 보기 전까지는 역사 시간에 배웠던 게 전부인데 이런 분이 있었기에 지금의 우리가 평화로운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것 같다. 캐릭터에 대해서는 참고한 건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독일군 장교를 참고했다. 최대한 냉정하고 혹독하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충무로를 대표하는 배우들의 눈부신 활약으로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예고하고 있는 영화 ‘대장 김창수’는 오는 10월 19일 전국 극장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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