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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톡] ‘살인자의 기억법’ 흩어진 퍼즐 속 은퇴한 살인범의 기억 “정말 나였을까”
  • 김수아 기자
  • 승인 2017.08.23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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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아 기자] “네 기억은 믿지 마라, 그 놈은 살인자다”
 
예전에는 연쇄살인범이었지만 지금은 알츠하이머에 걸린 병수.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남자 태주에게서 자신과 같은 눈빛을 발견하고 그 역시 살인자임을 직감한다.
 
병수는 경찰에 그를 연쇄살인범으로 신고하지만 태주가 그 경찰이었고, 아무도 병수의 말을 믿지 않는다.
 
태주는 병수의 하나뿐인 딸 은희 곁을 맴돌며 계속 병수의 주변을 떠나지 않고, 병수는 혼자 태주를 잡기 위해 필사적으로 기록하고 쫓지만 기억은 자꾸 끊기고, 오히려 살인 습관들이 되살아나며 망상과 실제 사이에서 혼란스러워진다.
 
다시 시작된 연쇄 살인사건, 놈의 짓이 맞을까.
 
‘세상에 꼭 필요한 살인’ 김영하 작가의 서스펜스 스릴러 ‘살인자의 기억법’의 리얼한 제작기를 들어보자.
 
박경림: 알츠하이머에 걸린, 은퇴한 연쇄살인범이 새로운 살인범의 등장으로 잊혀졌던 살인습관이 되살아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범죄스릴러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9월 관객들의 기억 속에 강렬하게 기억될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예고편으로 먼저 확인하겠다.
 
박경림: 예고편에 대한 기억이 사라지기 전에 주인공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살인자의 기억법’의 설경구 씨, 김남길 씨, 설현 씨, 오달수 씨 그리고 원신연 감독님 박수로 모시겠다.
 
박경림: 원신연 감독님께 여쭙는다. 소설을 40분만에 읽고 영화화를 결심하셨다고 들었다. 끌렸던 이유 말씀 부탁 드린다.
 
원신연 감독: ‘용의자’라는 액션 중심의 영화를 하고 나서 깊이 있는 주제의 영화가 하고 싶었다. 그런 작품을 찾던 참에 소설을 읽게 되었는데 장르적으로 굉장히 재미있고 주제적으로도 깊이가 있었다. 호흡도 빨랐고 서스펜스와 결합된 유머도 좋았다. 휘몰아치는 구성이 잘 매치가 되는 소설이어서 영화화 되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한 소설이었다. 그래서 꼭 영화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박경림: 영화화 되면서 달라진 매력이 있다면 말씀 부탁 드린다.
 
원신연 감독: 소설의 감동만을 영화로 만나게 되면 (많은 분들이) 아쉬움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소설을 읽으신 분들도, 읽지 않으신 분들도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게 캐릭터적인 설정의 변화나 감정, 상황들을 다르게 영화적 상상을 많이 넣었다.
 
박경림: ‘살인자의 기억법’만의 매력, 기억하고 있다가 꼭 극장에서 확인해보겠다. 설경구 씨, 도대체 어떤 인물이길래 습관처럼 살인을 기억하는 건지 궁금하다. 맡으신 역할 소개 부탁 드린다.
 
설경구: 원작대로 수의사이고 연쇄살인범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려서 살인을 은퇴했다. 연쇄살인범이 직업은 아니지만 살인을 멈춘 상태이다. 소설에서는 70대인데 영화에서는 50대 후반 정도 된다. 그래도 자체적으로 심정적인 부분이나 분장은 70대 정도로 맞췄다.
 
박경림: 예고편 속 김남길 씨의 눈빛이 서늘했던 것 같다. 태주는 어떤 인물인지 말씀 부탁 드린다.
 
김남길: 웃으면 무서운 인물이다. 한 사람의 왜곡된 기억에서 발생되는 인격이 만든 캐릭터이다. 연기하면서 정체성에 대한 혼란이 오기도 했다. 태주의 직업, 정체성이 연기 하면서 헷갈리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영화 속에 고스란히 반영시키면서 연기를 했다.
 
박경림: 설현 씨는 설경구 씨의 딸로 출연하셨다. 어떤 캐릭터인지 직접 소개 부탁 드린다.
 
김설현: 연쇄살인범인 병수에게 남은 유일한 존재다. 성격은 밝고 쾌활한 인물이다. 알츠하이머에 걸린 아버지를 위해 지극정성으로 보살핀다. 점점 병세가 깊어지면서 자기 자신도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에 지쳐가다가 태주라는 남자를 만나게 된다.
 
박경림: 오달수 씨도 경찰로 변신하셨다. 마치 홍콩 느와르 영화에 나오는 형사처럼 성냥을 물고 계시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어떤 인물인지 궁금하다.
 
오달수: 병수의 오랜 친구이자 파출소 소장이다. 17년 전에 살인을 당한 피해자에게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 범인을 꼭 잡겠다는 생각을 품고 산다.
 
박경림: 이렇게 여러분들의 말씀을 들으니 영화 속 캐릭터가 더욱 궁금해진다. 지금부터 그 해답을 보여드릴 ‘살인자의 기억법’ 캐릭터 영상을 준비했다.
 
박경림: 그야말로 엄청난 열연을 해주셨다. 열심히 준비한 여러분의 뇌 안에는 대체 어떤 것들이 들어있는지 정말 궁금하다. ‘살인자의 기억법’ 뇌구조 토크, 5인의 기억법 시작하겠다.
 
박경림: 설경구 씨 뇌구조부터 보겠다. 작품마다 늘 새로운 변신을 하시지만 이번 영화를 통해 극한의 도전을 하셨다.
 
설경구: 나이가 들어야 해서 감독님과 고민을 했다. ‘나의 독재자’때 특수분장을 해본 경험이 있는데 제 피부가 아니어서 불편했다. 고민하다가 ‘제가 늙어보겠다’ 라고 했다. 감독님이 저를 배려해서 너무 늙지 않아도 된다고 했지만 소설은 70대 노인이다. 저는 병수의 나이를 60대 초반, 감독님은 50대 후반으로 분장을 생각했다. 감독님이 저한테 미안했던 것 같다. 심정적으로는 70대로 생각했다. 살을 빼면서 목젖부터 늙어가더라. 테스트 촬영하는데 촬영 감독님이 ‘진짜 늙었다’고 해줘서 다행이다 싶었다.
 
박경림: 몇 kg까지 감량을 하셨나
 
설경구: 68kg까지 사진을 찍어서 감독님께 문자 보내고, 그 다음부터는 숫자에 연연하게 될 까봐 그 후엔 재지 않았다. 촬영 중에 관리하는 게 힘들었다. 추울 때는 살이 더 안 빠진다. 5시 콜이면 역으로 계산해서 새벽 1시에 일어나서 숙소에서 줄넘기를 했다. 저는 땀을 빼고 현장에 갔다. 유리창에 내 얼굴이 비추는 데 갇혀있는 느낌이 들더라.
 
박경림: ‘오아시스’, ‘실미도’ 느낌이 나는 것 같다. 그보다 심한 것 같기도 하다.
 
설경구: 그 때보다 운동을 더 해야 했다.
 
박경림: 촬영 중 김밥 먹는 씬에서도 먹다가 컷 하면 뱉으시더라. 탄수화물 조절을 하신 것 같다.
 
설경구: 뱉기도 했지만 몰래 삼키기도 했다. 기회가 촬영 때 뿐이었다. 스탭들이 뱉으라고 하면 서운했을 정도다.
 
김남길: 건강이 우려됐을 정도다. 걱정을 많이 했다. 새벽 2시부터 (줄넘기 넘는) 탁탁 소리가 난다. 노력하시는 것을 보면서 대단하시구나 했다.
 
박경림: 다이어트 얘기는 설현 씨가 해줘야 한다. 모든 여성들의 워너비 아닌가. 다이어트를 해보셨을 텐데 옆에서 보면서 어땠는지?
 
김설현: 다이어트를 많이 해봤지만 탄수화물을 안 먹으면 머리도 안 돌아가고 예민해지고 힘도 없다. 그 와중에 액션도 하시고 긴 대사도 외워서 하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박경림: 오달수 씨는 설경구 씨가 미이라인 줄 알았다고 하셨다.
 
오달수: 촬영 전에는 이렇게 살을 많이 뺀 줄 몰랐는데 무섭더라. 자기 몸이 고무줄인 줄 안다. 고무줄도 자꾸 당기면 결국엔 흐물흐물해진다. 그래서 걱정이다. 앞으로 이런 역할이 들어오면 또 그렇게 하실 텐데 걱정이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김남길-설현-오달수 / ㈜쇼박스 ㈜W픽쳐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설경구-김남길-설현-오달수 / ㈜쇼박스 ㈜W픽쳐스

박경림: 김남길 씨 뇌구조 살펴 보겠다. 김남길 표 조커는 무슨 이야기인지 말씀 부탁 드린다.
 
김남길: (태주는) 악역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병수의 기억 속 연쇄살인범인지 진짜 연쇄살인범인지 고민을 했다. 원신연 감독님이 얼마큼의 부담을 주셨냐면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로 명명되지 않는, 구분이 없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다고 말씀 하셨다. 故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 포스터를 사주시면서 화장하지 않은 조커를 말씀해 주셨다. 그 포스터가 지금도 방에 있다. 단순히 악역이 아니라 눈빛에 많은 것이 담겨 있다. 매력적인 부분을 표현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다. 처음에는 부담이 많았다.
 
박경림: ‘히스 남길’이다. 설경구 씨는 감량을, 김남길 씨는 증량을 하셨다. 증량도 굉장히 고통스럽고 힘들다.
 
김남길: 감독님과 이야기했을 때 역으로 살을 빼서 날카로워야 하지 않겠냐고 말을 했었다. 감독님과 설경구 선배가 아이디어를 주셨다. 살이 빠진 것보다 부은 것이 웃어도 웃는 것 같지 않은 서늘한 느낌이 있다고 하셨다. 감독님도 태주는 웃는 것 같은데 자세히 보면 웃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주문하셨다. 그래서 운동하면서 벌크업을 했다. 설경구 선배와 오랜만에 같이 작품을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설경구 선배에게 ‘김남길이 어떤 배우였냐’라고 물어보면 밥을 엄청 많이 먹는다고 하셨다. 그 때는 쑥스러워서 다섯 공기를 먹고 세 공기는 테이블 아래 숨겨놓고 그랬다.
 
박경림: 두 분이 환상의 호흡이다. 설경구 씨는 늙어야 했기 때문에 체중을 줄이고 김남길 씨는 섬뜩해 보여야 했기 때문에 체중을 늘렸다.
 
박경림: 설현 씨 뇌구조 살펴 보겠다. 저희는 설현 씨를 보면 건강하고 예쁜 느낌이 있다. 이번엔 피 분장, 흙먼지, 머리 산발 등 처음 해보는 것이 많았을 것 같다.
 
김설현: 저는 제 모습을 잘 못 보니까, 피 분장 하고 평소 대로 하고 돌아다니고 밥도 먹었더니 스탭 분들이 놀라시더라. 처음 해본 것이 많았다. 산에서 맨발로 뛰어다니고 크게 뒹굴기도 했고 하루하루 도전하는 느낌으로 촬영장에 나갔던 것 같다.
 
박경림: 도전정신을 갖고 있는 설현 씨의 모습에 감독님이 본능을 타고난 배우라고 했다.
 
원신연 감독: 본능적인 것도 준비없이 나오기 쉽지 않다. 오랫동안 준비를 했다. 두 달 전부터 병수의 딸로 살았고 그런 준비들이 있기 때문에 그때그때 본능적으로 나왔던 것 같다.
 
박경림: ‘남길 오빠 무서워’ 키워드에 대해 말해보겠다. 현장에서 괴롭혔는지 솔직히 말해달라.
 
김설현: 장난도 많이 치고 분위기를 편하게 만들어주시려고 노력하셨다. 잘해주시다가 촬영만 들어가면 180도 달라진다. 그 모습을 보고 무섭다고 생각했는데, 한 번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 다음부터 웃으면서 얘기를 하시는데도 무섭더라.
 
박경림: 오달수 씨 뇌구조 살펴 보겠다. ‘제대로 낚였다’가 제일 먼저 보인다.
 
오달수: 이번이 첫 번째가 아니다. 예전에 ‘해결사’할 때도 (설경구 씨가) 나오라고 해서 갔더니 감독님과 있어서 캐스팅 되었다. 이번에도 (설경구 씨가) 감독님과 같이 불러서 하라고 해서 했다. 시나리오 보기 전이었다.
 
설경구: 감독님과 이야기하다가 감독님은 이미 오달수 씨로 캐스팅을 정했더라. 그래서 전화해서 불렀다.
 
박경림: 다음 키워드도 눈에 들어온다. 감독님께서 오달수 씨는 스릴러에 최적화된 배우라고 하셨다.
 
원신연 감독: 좀 으스스하지 않나. 항상 그런 느낌을 받는다. 온화하고 유머러스한 느낌이 있고 블랙 유머에 최적화되어 있는 것 같지만 눈을 보면 으스스함이 느껴진다. 가까이서 보시라.
 
오달수: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이긴 하다. 최근 한 시간 반 동안 액션 장면 촬영을 찍었는데 도저히 힘들어서 못하겠더라. 액션 장르는 앞으로 잃었구나 싶었다. 스릴러도 조심스럽게 덤벼야겠다 싶었다.
 
박경림: 감독님 뇌구조 살펴 보겠다. ‘배우들 아주 칭찬해’라는 키워드가 눈에 띈다. 한 분씩 칭찬 부탁 드린다.
 
원신연 감독: 설경구 배우는 ‘살인자의 기억법’ 소설을 각색하면서 병수 역을 캐스팅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든 캐릭터가 표현하기 힘들지만 병수라는 캐릭터는 한계를 뛰어넘어야 하는 캐릭터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준비를 해야 해서 소화하기 힘든 캐릭터다. 그런데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선택해주셨다. 또한 제게 감동 어린 말로 힘을 주셨다. ‘절대 배우에게 배려하지 말라’고 하셨다. ‘이기적으로 감독이 하고 싶은 것들을 끝까지 밀어 붙여라’라고 하셨다. 감동을 받았다. 김남길 배우 또래 배우들 중에 스타는 많다. 그러나 배우는 많지 않다. 김남길 배우는 배우로서의 힘과 스타성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배우다. 태주라는 캐릭터를 캐스팅 하기 전에 수 십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누가 캐릭터와 잘 어울리겠냐는 질문을 했는데 김남길 배우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았다. 김남길 배우와 만나고 나서 왜 많은 사람들이 그런 캐릭터로 볼까 살펴봤다. 김남길 배우는 착한 눈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했다. 만나고 보니, 눈 속에 또 하나의 눈이 있더라. 차가운 눈(雪)이 있는 것을 보았다. 태주라는 캐릭터 자체가 평범한 듯 하지만 하얀 차가움 속에 한계를 넘어서는 잔인함과 사연이 있는 이중적인 캐릭터다. 그 눈에 반했다. 김설현 배우는 대중들이 알고 있는 이미지와 다른 모습이 있다. 밥을 먹고 촬영 현장에서 준비하는 모습을 보면 아무도 못 알아 본다. 그걸 보고 그냥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생각이 있다. 그 안에 많은 것이 있다. 백도화지 같다는 말이 있지 않나. 점을 찍으면 너무 잘 드러난다. 처음엔 불안하더라. 소도시 농협에 다니는 20대 여자가 저렇게 예뻐도 되나 싶어서 불안했는데 본능적인 연기로 커버를 하더라. 스스로 본래 자신이 가진 것을 눌러가면서, 균형을 찾으면서 연기를 하더라. 참 예쁘다 싶었다. 오달수 배우는 예전부터 그를 주인공으로 한 시나리오를 쓰고 있다. 10년째 쓰고 있다. 으스스함을 제대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을 꼭 한 번 하고 싶다.
 
박경림: 강화시 애월읍은 영화만을 위해 만든 도시라고 들었다.
 
원신연 감독: 강화군은 있다. 강화시 애월읍은 가상의 도시다. ‘살인자의 기억법’만을 위해 가상의 도시의 가상의 공간들을 만들었다.
 
박경림: 영화 속 스틸들을 보면서, 촬영장 속 기억들을 꺼내보도록 하겠다. 5인의 기억 토크 시작하겠다.
 
박경림: 새벽에는 줄넘기를 하셨다. 스탭들이 놀랐다고 들었다.
 
설경구: 같은 동네에 또 다른 연쇄살인범이 나타나서 딸을 구하기 위해 마지막 살인을 계획하는데, 체력이 딸려서 운동을 한다.
 
박경림: 식사를 안 하셔서 더 힘들었을 것 같다.
 
설경구: 그래서 다리 쪽을 스탭들이 잡아 줬다.
 
박경림: 현장의 김남길 씨가 분위기 메이커였다고 들었다.
 
김남길: 겨울에 촬영 했고 일반적인 장르를 찍는 현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힘들었다. 즐겁게 촬영하자라는 게 목표다. 모든 배우, 스탭들이 고생하니까 즐겁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를 해주신 것 같다. 설현 씨가 선배 배우들도 있고, 첫 장르적인 도전이 있어서 긴장을 많이 했다. 그만큼 표현이 안된 것도 아니고 잘 해냈다. 그리고 저한테는 여자친구이기 때문에 이야기도 많이 하고 웃기기도 많이 웃기고 공통 분모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하면서 장난을 쳤다.
 
박경림: 오달수 씨 마지막 촬영 후 현장을 팬미팅 현장으로 바뀌었다고 들었다. 스탭들이 줄을 서서 싸인을 받고 사진을 찍으셨다고 들었다.
 
오달수: 촬영 분량이 많지 않아서 짧게 왔다 가니 그랬던 것 같다.
 
박경림: 인기의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지?
 
오달수: 스릴러적인 느낌이 있는 눈이 아닐까 싶다.
 
박경림: 작품을 위해서 많은 공부를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 드린다.
 
원신연 감독: 고민이 굉장히 많았다. ‘살인자의 기억법’을 관통하는 중요한 부분이 알츠하이머라는 병이다. 잘못 해석하면 병적이 부분을 벗어나 다른 것으로 표현될까 걱정했다. 병수 캐릭터가 이 상황에서 표현하고 있는 것이 정신병적 망상인지, 알츠하이머의 범주 안에 들어가는 것인지, 모든 부분에 있어서 감수가 필요했다. 그래서 국내 저명한 알츠하이머 전문가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의사에게 시나리오를 보내고 표현에 대해서 검수를 받았다.
 
박경림: 설현 씨는 촬영 중간에 생일을 맞이했다.
 
김설현: 영화관에서 촬영하다가 생일을 맞이했다. 촬영 끝나고 가려는데 갑자기 정전이 되고 케이크가 들어오더라. 스탭 분들이 제 생일을 알 것이라고 생각 못해서 더 깜짝 놀랐다. 모든 스탭들이 축하해주셔서 기뻤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김남길-설현-설경구 / ㈜쇼박스 ㈜W픽쳐스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 김남길-설현-설경구 / ㈜쇼박스 ㈜W픽쳐스

Q. 설경구, 김남길 씨에게 질문 드린다. 전직 연쇄살인범과 새로운 살인범으로 의심되는 인물로 등장하는데 두 분의 호흡은 어떠셨는지 말씀 부탁 드린다.
설경구: 이 영화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김남길 씨 도움을 많이 받았다. 김남길 씨 캐릭터가 어려운 역이다. 줄타기를 해야 하는 역이다. 의심스럽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다. 미묘한 감정을 연기해야 하는 역할이다. 연기하면서도 김남길에 대해 헷갈린 적도 있었다. 감독님과도 논의하면서 김남길 캐릭터에 대한 얘기도 많이 했다. 그리고 현장에서 정말 밝다. 스탭, 배우 모든 사람들에게 잘하고 밝다. 현장 분이기도 잘 이끌어 큰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김남길: 이런 칭찬을 들으니 몸 둘 바를 모르겠다. 현장에서 많이 배려해주셨다. 우리는 감독님이 시키는 대로 한다고 말했었다. 태주가 놀 수 있게끔 배려해주셨다. 오랜만에 설경구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젊은 배우들도 신선하고 좋은데 선배 배우들이 그 자리를 지켜주시는 게 저한테는 힘이 되고 목표가 된다. 호흡도 두 말 할 것 없고, 십년 전이나 지금도 호흡을 맞출 수 있다는 것만해도 영광이 아니었나 싶다.
 
Q. 김설현 배우에게 질문 드린다. 가수가 아니라 영화배우로서의 포부 부탁 드린다.
김설현: 제가 활동을 많이 하다 보니 대중 분들이 자주 보시지 않나. 뭔가 고정된 이미지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제 자신을 들여다보니 그 이미지는 내 자신이 만들고 있구나 생각이 들더라. 외적, 내면적으로 무언가를 정해 놓고 벗어나지 않으려는 모습이 보였다. 그런 것들을 많이 내려놓으려고 했다. 하루하루 도전을 하는 느낌으로 촬영을 했다. 많이 노력했으니 예쁘게 봐주시고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Q. 김남길, 김설현 배우는 나이차이가 띠동갑이 넘어가는데 문제는 없으셨는지 말씀 부탁 드린다.
김남길: 처음에 캐스팅 소식 들었을 때 부담스러웠다. 설경구 선배님의 딸로는 좋지만 제 여자친구로는 부담이 되었다. 제가 정신연령이 낮기 때문에 촬영할 때는 공통 분모에 대한 이야기도 잘 맞았고, 설현 씨가 생각보다 성숙한 부분이 있어서 잘 맞았다. 크게 문제 되진 않았다.
김설현: 하나도 없었다. 워낙 잘 배려해주고 저도 잘 따라가려 했지만 배려해주신 부분이 컸다. 제가 긴장을 진짜 많이 한다. 편하게 해주시려고 하는 게 감사했다.
 
Q. 오달수 배우에게 질문 드린다. 감독님과 ‘구타유발자’ 이후로 만났는데 달라진 것이 있는지 궁금하다.
오달수: 그 이후로 언제 작업 하나,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영화를 대하는 태도가 최고라고 생각한다. 행복했다. 같이 작업하기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달라진 게 전혀 없다. 너무 좋았다.
김남길: 감독님과 함께 해본 배우들은 감독님에 대한 욕심이 생긴다. 또 한번 같이 하기를 기다렸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공감이 된다. 욕심이 나는 감독님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작품을 해보진 않지만 베스트 오브 베스트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에 대해 접근하는 시각이 좋으시다. 스탭들도 현장에서 촬영해보면 행복했다는 이야기가 가장 많이 나오는 감독님이 아닌가 싶다.
 
Q. 설경구 배우에게 질문 드린다. 체중조절을 다음 작품에서도 하실 것인지 궁금하다.
설경구: 지금도 하고 있다. 이상하게도, 쪄있으면 빼달라고, 뺀 상태면 쪄달라고 한다. 원하는 대로 한다.
박경림: 도전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설경구: 재미있다. 요즘은 얼굴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살인자의 기억법’ 이후 캐릭터가 어떤 얼굴을 가지고 있을까 라는 생각에 빠져있다. 체중 증감량보다는 캐릭터가 어떤 얼굴을 가지고 있는지 관심사이다.
 
Q. 설경구 배우에게 질문 드린다. 알츠하이머 연쇄살인범에 몰입하다가 현장에서 대사를 까먹은 기억이있으신지 궁금하다.
설경구: 대사는 안 잊었다. 알츠하이머에 돌입되었을 때는 실질적으로 대사가 많지 않았었다.
 
Q. 김남길 배우에게 질문 드린다. ‘강철중: 공공의 적 1-1’ 이후 설경구 배우를 다시 만난 소감 말씀 부탁 드린다. 설경구 배우도 김남길 배우가 그 동안 어떻게 바뀌었는지 말씀 부탁 드린다.
설경구: 김남길은 제가 평가할 배우는 아니다. 현장에서 자세가 변함이 없다. 변하지 않는 친구다. 스타가 되었는데도 똑같이 보이더라. 장난끼도 그렇고. 9년 전 기억 나는 장면은 분장팀들과 팔짱을 끼고 가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친근감 있게 팔짱 끼고 다니는 모습이 스틸컷처럼 남아있다 그때보다 지금 더 심하더라. 현장을 편안하게 해준다. 성장을 했는데 변하지는 않았다.
김남길: 예전에도 그렇고 현장에서의 자세를 설경구 선배에게서 많이 배웠다. 좋은 선배 배우들과 함께 작업을 하면서 배우로서 가져야 할 자세를 많이 배웠다. 그런 것들을 실천하고 있다. 스탭, 배우들 같이 고생하기 때문에 항상 즐거워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셔서 실천하고 있다. 그때도 많이 떨렸고 현장에 함께 한 것만으로도 도움이 많이 되었다. 제가 성장을 했다고 생각을 했는데도 떨림이 있다. 본능으로 연기를 하시는 분이다 보니 대립각을 세우며 연기를 해야 하는데도 주눅이 들었다. 그런데 현장에서 편안하게 있을 수 있게 배려를 해주셨다. 그 자리에서 연기를 해주시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하다. 힘이 되는 선배이다.
 
Q. 감독님께 질문 드린다. 김영하 작가가 최근 예능에 나오면서 인기가 많아졌다. 예전 작품도 베스트셀러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덕분에 이 영화에도 관심이 많이 쏠린다. 흥행의 기운이 느껴지는지 혹은 더욱 부담스러운지 말씀 부탁 드린다.
원신연 감독: 두 가지 모두다. 기운이 좋은 것 같기도 하고 부담감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최근 김영하 작가를 만나지 못했다. 저는 소설을 영화로 만드는 입장에서 거리를 둬야 좀 더 자유롭게 작품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만나지 못했다. 이제 빠른 시일 내에 만나 뵙고 영화를 어떻게 보셨는지, 저는 소설을 어떻게 봤는지 서로 재미있는 이야기 나눠보고 싶다.
 
설경구: ‘살인자의 기억법’ 9월 개봉한다. 소설을 읽으셨을 것 같은데 영화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보시기에도 스케일도 있고 이야기에 재미도 있다. 극장 오셔서 소설과 영화를 비교해 보는 자리가 되면 좋겠다.
 
김남길: 제가 읽었었던 원작을 시나리오화 한 작품 중 최고의 작품이었다.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창작을 덧붙여서 최고의 작품을 만나보실 수 있을 것이다. 원신연 감독, 여기 계시는 배우들과 함께 해서 믿음과 신뢰가 있다. 관객들도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셨으면 좋겠다. 간만에 좋은 영화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추천할 만한 영화다.
 
김설현: 모두 고생하며 열심히 준비 했으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오달수: 배우가 고통스러우면 보는 관객들은 즐겁다는 말이 있다. 준비하시는 분들 다들 치열하게 준비를 했다. 관객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주지 않을 것이다.
 
원신연 감독: 기억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영화다. 묵직한 울림이 있다. 스릴러 장르를 보시면서 눈물을 흘릴 수도 있는 감정이 충실한 영화다. 기억해주셨다가 극장에서 퍼즐을 맞추러 오셔서 퍼즐을 맞추는 즐거움을 누리시길 바란다.

“석 달 전 결국 알츠하이머 파정을 받았다, 치매에 걸린 노인으로 딸을 힘들게 할 수 없다, 또 다른 연쇄살인범이 이 동네에 살고 있다, 내 딸에 대한 기억을 지켜야 한다, 습관처럼 써온 일기마저 믿지 못하게 됐다, 놈에게 휘둘리지 마라, 내 딸에게 의도적으로 그 놈은 접근하고 있다, 기억해라, 나 역시 살인자다”
 
설경구를 버리고 김병수가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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