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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궁금한 이야기 Y’ 이기수, “김 씨의 ‘스웨터 공장 살인 사건’ 진술서는 전형적인 허위 진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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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이정범 기자) ‘스웨터 공장 살인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11일 SBS ‘궁금한 이야기 Y’(궁금한 이야기 와이) 371회에서는 ‘스웨터 공장 살인 사건’의 진실에 대해 조명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수사가 미해결로 끝난 지 7년이 흐른 1998년 9월, 경기도 화성의 한 도로변 풀숲에서 40대 여성의 변사체가 발견됐다.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캡처
sbs ‘궁금한 이야기 Y’ 방송 캡처
 
연쇄살인의 마지막 희생자가 유기됐던 장소와 불과 5km 떨어진 지점에서 발견된 시신은 끔찍했던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피해자는 서울 구로동의 한 스웨터 공장 직원인 정금숙(가명) 씨였고, 부검 결과 둔기로 머리를 수차례 맞아 두개골이 함몰돼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다시 시작된 연쇄살인이라면 해결이 쉽지 않을 거라는 우려와는 달리 사건 발생 두 달 만에 범인의 정체가 드러났다. 잔혹한 살인범은 바로 피해자가 일했던 스웨터 공장의 사장 김씨! 피해자 정 여인의 머리를 감싸고 있던 비닐봉지가 공장에서 쓰던 것이었고 시신 옆에는 공장 제품인 스웨터가 발견되기도 했다.
 
김 씨의 차량에서는 범행도구로 쓰인 쇠망치까지 확인됐다. 모든 증거가 스웨터 공장 사장 김 씨가 범인이라고 지목하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에 체포된 김 씨는 살인과 시신유기까지 모든 범행을 자백했다. 사건 당일 김 씨는 숨진 정 여인과 밤늦게까지 술을 마셨고, 정 씨가 빌려간 돈 710만원을 두고 공장에서 말다툼을 벌이다가 욱하는 마음에 쇠망치로 머리를 때려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잔혹한 살인의 대가로 징역 17년을 선고받았다. 그런데, 긴 수감생활을 마치고, 2년 전 만기 출소한 김 씨가 우리에게 연락을 해 왔다. 그가 꺼낸 말은 “저는 살인범이 아닙니다”였다. 19년 전 스스로 범행을 인정했던 그는 왜 지금에 와서 결백을 주장하는 것일까?
 
당시 살해 현장으로 지목된 지하 스웨터공장 내부와 김 씨의 차량에서 누구의 것인지 확인할 수 없는 몇 점의 혈흔이 발견됐고 이는 김 씨가 범인이라는 증거가 됐다. 그러나 김 씨는, 당시 경찰의 강압적인 수사와 형량을 줄여주겠다는 회유에 어쩔 수 없이 허위 자백을 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경찰이 공장에서 정 여인의 핏자국이 발견됐고 시신의 머리를 감쌌던 비닐봉지에서 김 씨의 지문도 나왔다며 거짓 증거로 자신을 몰아붙였다는 것이다. 심지어 당시 살인의 도구로 지목됐던 김 씨 소유의 쇠망치에서는 혈흔 반응조차 나오지 않았다는데... 정말 그의 주장대로 김 씨는 누군가의 올가미에 걸려든 억울한 피해자인 걸까?
 
당시 시신유기현장사진과 부검기록을 검토한 법의학자들은 몇 가지 의문점을 제기했다. 쇠망치로 피해자의 머리를 수차례 가격했다면 당연하게도 살인의 현장에는 다량의 피가 튀었을 것이라는 것이다. 당시 공장 내부에서 발견된 몇 점의 혈흔이 살인의 흔적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소량이라는 것이다. 실제 시신유기현장에서는 다량의 피가 흐른 흔적이 확인됐다. 만약 김 씨가 공장에서 살인을 저지른 후 서둘러 핏자국을 지웠다 하더라도 완벽하게 흔적을 제거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는데...
 
이기수 경찰대학교 치안정책연구소 연구원은 김 씨의 진술에 대해 “피해자가 사망하게 되는 행동을 진술하는 데 있어서 처음에는 밀치니까 넘어지면서 기계에 머리를 부딪쳤다고 진술을 했다가 두 번째는 기계에 부딪힌 게 아니고 재봉틀 모서리에 부딪혔다고 진술을 하고 있고 세 번째는 머리를 잡고 다시 기계에 찍어 눌렀다”고 돼 있다고 말했다.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것.
 
이어 그는 “범인들이 진짜 자신의 살해 경과를 이야기할 때는 이렇게 말이 많이 바뀌지 않는다. 이것은 전형적인 허위 진술서”라고 말했다. 나온 증거에 진술을 짜 맞춘 진술서라는 것. 김 씨 역시 경찰들의 강요로 인해 이와 같은 진술서를 썼다고 주장하고 있다.
 
제작진은 서울대학교 법의학교실과 순천향대학교 법과학대학원의 자문을 받아 피해자를 쇠망치로 가격하는 순간 어느 정도의 핏자국이 발생하는지, 그리고 범행도구와 현장에 묻은 혈흔을 과연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는지 실험을 통해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실험 결과 “망치로 때렸다고 보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왔다.
 
과연 이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까.
 
한편, SBS ‘궁금한 이야기 Y’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 55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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