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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파 힙합듀오 ‘잇 아이템(It Item)’, “풍부한 내용으로 여러가지 생각 할 수 있는 노래 만들고 싶다” [inter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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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배여정 기자) 톱스타뉴스는 지난 3일, 한 여름의 신사동  카페에서 신예 힙합 듀오 '잇 아이템(It Item)'의 단독 인터뷰를 진행했다.

잇 아이템(It Item)은 스토너(Stoner)와 놉케이(Nop.K) 두 명의 멤버로 이루어진 힙합 듀오다. 서울시 메타 블로그의 로고송 ‘SOTT’을 작곡하기도 했던 두 사람은 같은 대학교에 재학하며 이미 오래 전 부터 함께 음악 작업을 해온 사이이기도 하다.

스토너는 현재 국내 유명 건축 설계사무소의 건축디자이너로 일하고 있고, 놉케이는 학생신분으로 법학을 공부하고 있다. 이들은 틈틈이 시간을 내 데뷔 싱글 ‘NICE! (Skinny Jeans, White T-Shirt & Ponytail)’를 지난 5월 발표했다. 이후 힙합팬들로부터 조금씩 입소문을 타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상 최대의 폭염을 기록한 무더위 속에서도 잇 아이템(It Item)은 지친 기색 없이 내내 쾌활한 모습이었다. 
 
▲ 사진=잇 아이템(It item),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다음은 잇 아이템(It Item)과의 일문 일답이다
 
 
Q. 우선 간략한 자기소개를 부탁한다
 
놉케이: 본명은 김종현. 중앙대 법학과 전공했고 17살때부터 줄곧 음악과 힙합에 심을 두고 있다가 이번에 기회가 닿아서 핫트랙스와 계약하고 데뷔하게 됐다. 팀주로 가사와 랩을 담당하고 있다.
 
스토너: 이름은 전세욱이고 잇 아이템(It Item)의 프로듀서 역할을 맡고 있다. 랩은 20살부터 계속해왔지만 현재 잇 아이템(It Item)에선 작곡과 프로듀싱에 전적으로 집중 중이다. 
 
Q. 각자의 예명의 의미, 그리고 팀 이름인 '잇 아이템'의 의미는?
 
놉케이: Nop.K. No.1 player Kim Jong Hyun의 줄임말인데, 한국말로 읽으면 '높게'랑 발음이 비슷하기도 하다. 직접 지은 이름이다.
 
스토너: 철자는 stoner인데 평소에 주변에서 돌(stone)같다고 불리던 걸 er을 붙여서 만든 이름이다. 외모적으로 비슷한 느낌도 있는데, 말 그대로 자신을 형상화한 이름이다. 스물살때부터 써오던 예명인데 주변 사람들 모두가 어울린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팀 이름인 잇 아이템(It Item)의 유래는, 우리가 원래 팀을 짜고 작업을 했던게 아니라 막연히 함께 데모작업을 하다 어쩌다보니 구성된 그룹이라 처음엔 이름이 없었다. 아이템이라는 단어는 놉케이가 어느날 게임을 하던 도중에 감을 얻어서 착안했는데, 기억하기 쉬운 어감이기도 하고 "꼭 가지고 싶은" 매개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은 팀명이다. 잇 아이템이라는 말이 신조어라서 트렌디한 느낌도 있는 것이 우리의 음악색을 잘 반영한 이름같다. 
 
Q. 학력이 눈에 띄는데 음악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놉케이: 싸이를 굉장히 좋아한다. 중학교 2학년때 싸이의 1집 나왔을때부터 팬이었는데, 그 때 싸이의 노래를 듣고 그 음악이 힙합에서 유래되었다는 걸 알게 된 다음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직접 작사하고 랩을 하기 시작한건 18살부터니까 6년정도 됐다.
 
스토너: 한국에 정통힙합이 들어오기 시작하던 중학교 시절 즈음부터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사실 그 때는 한국 힙합보다는 '닥터드레'나 '투팍'같은 조금 더 본토의 느낌이 나는 음악을 주로 접했었다. 대학교에 진학한 이후부터 직접 장비를 구입해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원래 음악은 취미라는 생각으로 해왔기 때문에 전공대로 설계사무소에 취직을 했었지만 여자친구가 그걸 너무 아깝게 생각해서, 그녀의 제안으로 핫트랙스에 데모곡을 넘겼던 것이 기회가 닿아 그대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데뷔하게 됐다. 그러다보니 나이상 데뷔가 조금 늦은 감이 있기도 하다.
 
▲ 사진=잇 아이템(It item),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Q. 잇 아이템(It Item)이 지향하는 음악은?
 
놉케이: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스타일이 좋다. 굳이 강성하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해야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내 입장에서는 자유롭게 하고싶은 말을 하고, 듣는 쪽에서도 듣고싶은 목소리를 듣는 관계를 지향한다. 슬로건이 명확하지 않더라도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고 그 안에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다.
 
스토너: 음악을 만들때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의 의견을 가장 존중한다. 상대방에 가장 주의를 기울이는 부분에 대해 먼저 물어보고 최대한 상대방의 색에 맞춰 작업을 하지만, 개인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있다면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드는 것이다. 너무 막연히 신나거나 재미만 추구하기보다는 어느 정도 깊이 있는 음악을 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무게가 담겨 있고 중심이 잡혀있는, 넘치지 않으면서도 많은 것을 보여주는 음악을 원한다.
 
Q. 곡을 만들 때 주로 영감을 받는 부분이 있다면?
 
놉케이: 평소에도 '이런 상황은 이렇게 작사를 하면 재밌겠다'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저 멀리 앉아있는 커플을 보고 스토리를 상상하거나 하는 식으로. (음악의) 내용은 항상 생활의 경험에서 많이 비롯된다.
 
스토너: 문득문득 감성적이 되는 순간이 있다. 그럴 때마다 핸드폰에 바로 기록해 두었다가 나중에 악기나 컴퓨터에 앞에 앉아서 그 내용을 기반으로 작곡을 한다. 그렇게 노래를 만들고 나면 항상 가제목을 붙여두는데 나중에 놉케이가 그것을 기반으로 구체적으로 살을 붙여가며 가사를 완성해준다. 반대로 놉케이가 만들어 둔 가사를 보고서 작곡을 하는 경우도 있다. 
 
Q. 작곡을 하는 과정에 있어서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 일 또한 중요할텐데, 어떤 식으로 트렌드를 읽는 편인지?
 
스토너: 매 주 빌보드차트 전체를 확인한다. 어떤 곡이 올라가고 어떤 곡이 하락세인지, 시기에 따라 순위가 어떻게 변하는지 등을 파악하는 편이다. 최근엔 역시 하우스 장르가 대세인 것 같다. 그 가운데서 랩은 항상 스테디 셀러처럼 들어있는 편이고, 덥스텝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Q9. 그렇다면 그 흐름 가운데서 음악적 차별화를 두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나
 
놉케이: 가사를 써야 할 때는 대중의 수요가 많거나 유행하는 양식의 곡들은 최대한 적게 듣는 편이다. 다른 사람의 곡을 듣고 있다보면 나중에 가서는 스스로도 모르게 플로우 스타일을 따라가거나 하는 식으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앨범 작업하는 동안에는 남의 음악은 최대한 듣지 않으려 노력한다.
 
스토너: 대세가 어떤 느낌인지 파악한 뒤에는 '나라면 이렇게 하겠다' 라는 식으로 생각을 발전시킨다. 기존에 나와있는 음악들과 비슷해지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편이다. 곡을 하나 만들고 난 뒤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쭉 들려주면서 어디서 들어본 느낌이 드는지 꼭 물어본다. 조금이라도 기존의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드는 곡은 바로 접어버리고 꺼내보지 않는 스타일이다. 그런 부분들에 있어 굉장히 민감하다. 
 
Q. 그런 식으로 작업하려면 굉장히 힘들 것 같다. 시간도 많이 걸리고.
 
스토너: 이번 앨범은 준비하는데 6개월이 걸렸다. 미리 작업해두었던 노래도 있고, 이번에 새로 만든 노래도 있는데, 총 서른 곡정도의 후보 중에 추려낸 결과물이 14트랙이다. 한 앨범 안에 여러 스타일을 담으려다보니 감정 기복이 심해져서 우울증도 오고(웃음) 정말 많이 힘들었다.
 
놉케이: 가사 쓸 때 역시 항상 '다르게'를 모토로 삼는다. 고집이 강한 편이라 작업을 하면서 둘이 싸우기도 많이 싸웠다. 섬세하게  신경을 기울이려다보니 한 글자, 한 단어도 서로 타협을 안해서 두시간동안 말싸움을 하기도 했다. 퀄리티를 올리기 위해 굉장히 애를 쓰는 편이다.
 
▲ 사진=잇 아이템(It item),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Q. 첫번째 앨범 "Itemized The Playlist"에 대한 소개를 듣고싶다
 
담백하면서도 여러가지 느낌을 담을 수 있는 앨범을 만들려고 노력했다. 어느정도냐면 14트랙 중 서로 비슷한 느낌이 드는 곡이 하나도 없다. 한 앨범 안에 기승전결과 다양한 스토리가 잘 구성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 모든 스타일을 소화할 수 있다'고 어필하는 포트폴리오 혹은 이력서같은 앨범이다. 
 
Q. 만들때 가장 힘을 쏟았던 트랙은?
 
11번 트랙 "From Seoul to NewYork". 녹음시간도 가장 길었고 만드는 과정에 서로 마찰도 많았던 곡이다. 뉴욕에 있는 지인에게 도움을 받아서 만들어진 노래이기 때문에 말 그대로 "서울에서 뉴욕까지"라는 의미다. 두 개의 서로 다른의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내용인데, 서로 멀리 떨어져있는 상황에서 의견을 교환하며 작업하려니 굉장히 힘들었다.
완성하고 나니 재밌는 작업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어 비슷한 과정을 거쳐 12번 트랙인 "From Seoul To Rondon"이라는 곡 역시 만들게 됐다. 

Q. 이번 앨범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놉케이: 말 그대로 "잇 아이템(It Item)". 모두가 원하는 음악과 앨범이 되면 좋겠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아직은 그리 유명한 팀이 아니기 때문에, 전면에는 놉케이가 나서고 스토너는 계속 곡 작업을 위주로 해 나갈 생각이다. 공연은 우선 대구나 부산같은 지방의 무대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나중에라도 가능하다면 단독공연을 열 의향도 있다. 말했듯 곡 작업은 계속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곡이 완성되는 대로 디지털 싱글이 발매될 수도 있다.

▲ 사진=잇 아이템(It item), 톱스타뉴스 최규석 기자
Q. 마지막으로 자기 어필 한마디씩 부탁한다
 
놉케이: 지금은 음악활동을 하고 있지만 사실은 전공대로 사법고시 역시 준비 중이다. 원래는 신림동의 고시촌에서 사는데 지금은  앨범준비때문에 잠시 나와있는 상태다. 고시촌이라는 곳이 방음이 잘 되지 않다보니 랩을 할 수가 없어서 새벽에 복개천 가에 나와서 혼자 연습을 하기도 했다. 검사가 되고 싶고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노력만 충분히 있다면 공부와 음악 모두 병행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스토너: 이제껏 설계가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해왔고 실제로 취직까지 했었는데 그걸 그만두고 음악을 택한 것이니 뒤돌아보지 않으려고 생각한다. 이제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조금 더 치열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작업하고자 한다. 어느 곳에 속해서 정해진 만큼의 일을 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직접 하나하나 결과를 이루어가는 삶의 방식 역시 재밌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에서 인정받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금 한류가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는 것 처럼 내 음악도 그렇게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있다. 지금 현재도 계속 미국에 계속 데모곡을 넘기며 도전하고 있는 중이다. 동양인이라는 편견을 깨고 본토시장에 도전하고 싶은게 지금의 꿈이다.

오직 '음악'만으로 발굴되었다는 이 두명의 신인에게선 힙합이라는 단어에서 막연히 떠올리게 되는 강함이나 허세 등은 볼 수 없었다.

늘 남다름을 추구하고 싶다고 거듭 강조하던 잇 아이템(It Item)은 건축학과와 법학과 출신이라는 신선한 이력만큼이나 이제껏 보지 못한 많은 가능성을 품고 있었다.

잇 아이템(It item)의 페이스북 페이지는 다음과 같다. https://www.facebook.com/ititem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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