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포커스] ‘프리즌’ 절대악 한석규 VS 삐딱선 김래원, ‘수컷 향기’ 가득한 ‘연기 맞짱’ 한 판 승부
  • 이호영 기자
  • 승인 2017.03.15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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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영 기자] 연기 좀 한다는 ‘수컷’들이 한데 모여 ‘교도소’라는 살벌한 링 위에서 제대로 한 판 붙었다.
 
14일 오후 영화 ‘프리즌’(감독 나현)이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언론배급 시사회를 통해 그 베일을 벗었다.
 
영화 ‘프리즌’은 감옥에 수감된 재소자들이 담장 밖으로 나와 완전범죄를 벌인다는 파격적인 설정 아래 교도소의 절대 제왕 익호(한석규 분)와 새로 수감된 전직 꼴통 경찰 유건(김래원 분)의 이야기를 그린 범죄 액션.
 

‘프리즌’ 포스터 / 쇼박스
‘프리즌’ 포스터 / 쇼박스

 
이날 언론배급 시사회에는 배우 한석규를 비롯 김래원,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 그리고 나현 감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자신의 첫 상업영화 연출작이기도 한 ‘프리즌’에 대해 나현 감독은 “어렵게 연출 기회를 얻은 작품이라 남다른 감정으로 작업했다. 저 역시 오늘 긴장을 하고 영화를 관람했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여러 인간군상이 모이는 장소임과 동시에 인간의 본성이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공간을 생각하다 교도소를 떠올렸다”라며 “개인의 욕구와 가치가 부딪히고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생기고, 그 안에서 권력이 탄생한다. 그리고 그 권력에 저항하는 사람들도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그간 교도소를 배경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 작품은 자칫 식상할 정도로 넘쳐난다.
 
‘프리즌’의 나현 감독은 시선을 뒤집었다.
 
누명을 쓴 주인공이 힘겹게 탈옥을 시도한다던가 범죄자들의 온상인 교도소를 정 넘치고 의리 있는 공간으로 미화시키는 식상한 연출은 과감하게 버린 것.
 
범죄자를 사회에서 격리시키는 ‘교화의 장’  ‘교도소’. 반대로 완전범죄의 알리바이가 형성되는 ‘완전범죄구역’의 빌미가 될 수 있겠다고 바라본 감독의 독특한 시선은 기가 막힌 ‘소재의 참신함’을 선사했다.
 
한석규 / 톱스타뉴스포토뱅크
한석규 / 톱스타뉴스포토뱅크

 
그간 젠틀하고 정의로운 이미지의 역할들을 연기해왔던 배우 한석규. 그런 그가 이번 영화에서는 낯설게 느껴질 만큼 극악무도한 성격을 가진 절대 악인 익호를 연기한다.
 
한석규는 이날 “익호는 참 나쁜 놈이다. 두려웠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이 인물은 제 몸을 통해 구현하기가 쉽지 않겠구나, 본능적으로 느껴지는 게 있었다”라고 처음 제안 받았을 때에 부담에 대해 털어놨다.
 
그는 “늘 스스로 안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그래 직업이 이거니까 한 번 해보자’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많은 동료와 작업해 나가는 거니까. 제가 못하는 것은 동료들이 채울 것이고 ‘나나 잘하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했다”라고 밝혔다.
 
대배우 한석규가 느낀 부담과 책임감은 그만한 연기력으로 발해 스크린을 뚫고 나와 보는 이들을 집어삼켰다.
 
나현 감독은 한석규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그의 부드럽고 젠틀한 이미지 이면에 있는 무시무시한 카리스마를 뽑아내고 싶었다. 한 번도 한석규에게서 본 적 없는 뭔가를 보여주자 생각했다”라며 “한석규 선배님 개인적으로도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작품이었겠지만 200% 만족할 정도로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감독의 모험적 시도는 제대로 맞아 들었다. 125분의 러닝타임 내내 낭만 넘치는 ‘김사부’는 온데간데 사라졌고 광기 그득한 익호만이 눈을 치켜뜨고 있었다.
 
김래원 / 톱스타뉴스포토뱅크
김래원 / 톱스타뉴스포토뱅크

 
그런 한석규의 기세 등등한 연기 서브를 한치의 물러섬 없이 제대로 맞받아친 영화 속 히로인이 있었다. 바로 남자 냄새 물씬 풍기는 배우 김래원.
 
앞서 열렸던 제작발표회에서 “서로 부딪히고, 쟁쟁한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는 장면을 연기하기 위해 현장에서는 최대한 한석규 선배를 향한 존경심을 드러내지 않았다”라고 말했던 바 있던 김래원은 영화 속에서 자신의 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절대 악’ 익호에 맞서 연기 진검승부를 펼쳐 보였다.
 
김래원은 이날 “작품 이전에 한석규 선배와는 친분이 있었다. 덕분에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었다”면서 “선배가 작품 안에서 정당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고 아껴줬다”라고 선배의 배려를 향한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영화 ‘프리즌’ 속 여러 가지의 인간군상들을 믿음직스러운 연기력으로 촘촘히 메운 정웅인, 조재윤, 신성록 등 배우들의 호연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중 하나이다.
 
극 중 1인자의 자리를 노리는 양아치 ‘창길’역을 맡은 신성록은 “평소 정적인 역할을 많이 했지만 까불까불 한 면이 많아 장난치는 것을 좋아한다”라고 말하며 “제안받았을 때 한없이 가볍고 풀어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다”라고 영화 촬영에 임했던 포부를 밝혔다.
 
범죄에 가담하는 비리 소장 강소장 역으로 분해 열연한 배우 정웅인은 “어떻게 보면 비리를 저지르는 걸 감싸주고 묵인하지만, 사실은 강 소장의 가족들도 있지 않나. 그런 나쁜 비리의 온상임에도 아빠들을 대변하는 모습이 있다. 그래서 매력을 느꼈다”라며 자신의 역할에 깊이 공감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름 값하는 명품 배우들과 연출자의 기발한 상상력이 만나 ‘볼 맛’ 나는 ‘오락액션영화’ 한 편이 탄생한 것.
 
‘프리즌’ 스틸 컷 / 쇼박스
‘프리즌’ 스틸 컷 / 쇼박스

 
영화 속 웅장한 배경 음악이 흘러나오는 와중 기라성 같은 배우들이 퍼런 죄수복을 입은 채 교도소를 거니는 모습은 마치 콜로세움 속 맹수들을 연상케 하며 관객의 심장을 두들겼다.
 
과연 그들의 맹렬한 울림이 스크린을 넘어 흥행 성적으로 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영화 ‘프리즌’은 오는 3월 23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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