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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숨 건 연애’ 하지원, “힘든 국민들에게 웃음 줄 수 있는 영화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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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혜미 기자) “많은 분들이 마음 속 희망 잃지 않길”
 
하지원, 그는 어떠한 캐릭터일 때보다 인간 하지원일 때 더 반짝이는 배우가 분명하다.
 
13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목숨 건 연애’ 속 ‘못’나가는 추리소설가 한제인 역을 연기한 배우 하지원을 만났다.
 
‘목숨 건 연애’는  대한민국을 발칵 뒤집은 연쇄살인사건을 둘러싼 세 남녀의 아찔하고 달콤한 비공식수사를 그린 영화.
 
극 중 하지원은 동네 사람은 모두 범인으로 의심하는 의심병에 현상수배범 몽타주는 귀신같이 기억하는 허당 수사범 한제인으로 분해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Q. 하고 싶다고 했던 로맨틱 코미디를 한 소감이 어떤가
 
하지원 : 장르의 구분을 안 하고 하는 걸 되게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이번 장르는 로맨틱 코미디 스릴러라는 장르기 때문에 조금 신선하게 다가왔고 한제인이라는 캐릭터도 예전에는 로맨틱 코미디를 했었는데 한동안은 말랑말랑한 걸 안했다 보니 이런 모습으로도 대중들과 만나보고 싶어서 하게 됐다.
 
‘목숨 건 연애’ 하지원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목숨 건 연애’ 하지원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Q. 이번 영화에서는 액션을 당하는 역할이다보니 몸이 근질근질하진 않았나
 
하지원 : 근질근질하진 않았다. (웃음) 한제인이라는 캐릭터는 원래 허당기가 있고 몸이 빨라보이거나 액션을 잘하는 것처럼 보이면 안되는 캐릭터다. 평상시에도 액션을 하는 것처럼 다니는 스타일은 아니다보니 제인이라니 캐릭터에 있을 때는 오히려 평상시의 저와 좀 비슷한 거 같다.
 
Q. 한제인이 위험한 장소를 혼자서 찾아다닌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하지원 : 공포 영화를 보면 혼자 엘레베이터를 타고 혼자 골목길을 걸어다니지 않나. 영화이기 때문에 가능한 얘기가 아닐까 싶다. (웃음) 아무리 호기심이 많아도 저라면 혼자 빈 집에는 못갈 거 같다.
 
영화 안에서 한제인이라는 캐릭터는 추리 소설 작가고 호기심이 많고 의협심이 강하고 정의감이 많은 친구다. 아무도 그 당시에는 한제인의 말을 믿어주지 않는데 엉뚱하기 때문에 그곳에 혼자 들어갈 수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저는 그렇게 생각했다. (웃음)
 
Q. 빈 결혼식장에서 한제인이 갑자기 웨딩드레스를 입은 이유도 궁금하다
 
하지원 : 엉뚱한 발상이다.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엉뚱한 발상인데 잠입을 하러 들어가긴 했지만 누군가 나타날 수도 있고 겁이 나는 게 당연하다. 마네킹들을 보니까 누군가 나타났을 때 나도 마네킹인 척 하면 그 순간을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했던 거 같다.
 
그 상황이 재밌는게 오정세 오빠도 제가 사람이라고 느꼈다면 바로 잡았을 건데 몇 퍼센트 정도는 마네킹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확인을 한다. 그 장면이 한제인과 허정구의 캐릭터를 잘 설명하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Q. 영어 연기 분량도 많았는데 어떻게 준비를 했나
 
하지원 : 영어 공부는 조금씩 해왔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 조금 더 열심히 했고 현장에 영어 선생님이 계셔서 캐릭터에 맞는 영어 수준으로 열심히 준비했다. 진백림 씨는 원래 영어를 잘하셔서 영어로 대화를 했다. 영화가 한국 영화다보니 스태프 분들도 다 한국 분들이셔서 진백림 씨가 오히려 한국어를 배워서 하려는 노력도 있었다. 그래서 현장에서 더 재밌었던 거 같다. 되게 노력파시다.
 
‘목숨 건 연애’ 하지원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목숨 건 연애’ 하지원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Q. ‘목숨 건 연애‘가 중국용 영화라는 말도 있었다
 
하지원 : 저희 영화는 중국 합작 영화가 아니다. 다 만들어진 상태에서 개봉을 앞두고 있었는데 중국 쪽에서 갑자기 개봉을 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다. 개봉 시기를 맞추며 딜레이가 된 게 있었는데 중국을 겨냥하고 만든 영화는 아니다. 진백림이 맡은 역할이 약간 미스테리하다. 바람둥이 같기도 하고 알듯 말듯하고. 우리에게 잘 알려진 배우보단 신비감있는 잘생긴 배우를 찾다가 진백림이라는 배우를 찾으신 거 같다.
 
상하이 영화제 때 상영을 했었는데 반응이 좋았었다. 그래서 솔직히 기대를 많이 했었는데 사드가 갑자기 저희 영화의 개봉을 막았다. (웃음)
  
Q. 영화 제목처럼 목숨을 걸 정도의 연애는 해봤나
 
하지원 : 지금까지는 없었다. 뭐 하나에 빠지면 생각을 남기며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굳이 그게 목숨을 걸 정도는 아니지만. 대신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하진 못하고 하나에 빠지면 집중을 하는 편이다. 
 
Q. 그래서 자신의 선택에도 후회를 하지 않는 건가
 
하지원 : 내가 선택을 해놓고 비겁하지 않나. (웃음) 자존심의 문제일 수도 있는데 내가 선택한 것에 대해서는 남 탓을 하진 않는다. 내가 선택한 거니까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적을 거고. 항상 흥행만 하는 사람이 어디있겠나. 흥행은 내가 좌지우지할 수 없는 부분이기 때문에 겸허히 받아들여야 하는 부분이고, 제가 선택한 것에 있어서는 최대한 즐겁게 후회없이 하는 편이다.
 
Q. 드라마는 대부분 좋은 성적은 내는 반면, 영화는 편차가 있는 거 같다
 
하지원 : 그 부분에대한 갈증도 있고 저도 알고 있다. 지금은 회사를 직접 하다보니 그렇지만 또 다른 결정의 순간들도 있었던 거 같다. 그렇다고 지금와서 후회를 하진 않는다. 어찌됐건 제가 했던 작품이니까. 그러려니 하면서 받아들이는 편이다. (웃음)
 
Q. 작품을 선택할 때 빠르게 결정하는 편인가 신중하게 고르는 편인가
 
하지원 : 신중한 편이다. 내가 나를 볼 수는 없으니까 회사 직원 분들과 회의도 많이 하고 의견도 많이 낸다. 각자의 의견들을 들으면서 정리를 할 때도 있고. 그때 그때마다 다른 거 같다. 작품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일이 될 수도 있고 다같이 의견을 모아 결정을 내리는 편이다.
 
‘목숨 건 연애’ 하지원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목숨 건 연애’ 하지원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Q. 다음 작품을 한다면 어떤 작품을 하고 싶나
 
하지원 : 예전에는 ‘다음 작품은 어떤 장르를 하고 싶어요’ 라고 말하곤 했는데 지금은 정말 다양하게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더 깊게 해보고 싶은 마음 뿐이다. 특별히 다음 작품으로 뭐 했으면 좋겠다는 건 없고 조금 더 진정성있고 진솔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영화, 인물을 연기해보고 싶다. 신인 감독님도 좋고 실험적인 영화도 좋고 영화의 규모가 문제되는 게 아니고 좋은 작품, 좋은 연기를 앞으로 더 하고 싶다.
 
배우로서 한 살 한 살 먹어가며 그런 연기를 더 보여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어릴 적에는 캐릭터적인 걸 많이 했는데 배우가 항상 같은 것만 할 순 없으니까. 더 깊이 있고 심도 있는 연기는 나이가 조금 더 들었을 때 보여드리는 게 더 좋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찌됐든 할머니가 될 때까지 연기를 할 거니까. (웃음)
 
Q. 연기하기를 참 잘했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었나
 
하지원 :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일 때. 제가 그래서 배우가 됐다. 어렸을 때 고두심 선생님의 연기를 봤는데 소름이 돋으면서 빨려들어가듯 드라마를 봤던 거 같다. 이분은 어떤 힘이 있길래 이렇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걸까 싶었다. 사람을 웃게도 하고 울게도 하고 대단한 존재로 보였는데 제가 숫기가 없어 아무에게도 말을 못하고 속으로만 혼자 동경하는 꿈이었다. 배우가 되고 나서 나를 보고 관객들이 웃고 울고 할 때 되게 좋다. (웃음)
 
Q. 로코 여신이라고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는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
 
하지원 : 아직은 로코의 진짜 여신이 될 때까지 더 열심히 해야되지 않나 싶다. (웃음) 좋은 수식어를 붙여주셔서 감사하다. 저는 다양한 장르를 더 많이 할 거다. 앞으로 진짜 로코의 여신이 될 때까지 열심히 할 생각이다.
 
Q. 1인 기획사를 차리고 자유로워진 거 같다
 
하지원 : 혼자 회사를 차린지 5년이 돼간다. 작지만 뭔가 아기자기하면서 재미있다. 월요일마다 회의도 하고 촬영이 없을 땐 참석을 하기도 한다. 많은 배우 분들이 회사를 차릴 때 도중에 포기하시기도 하는데 이렇게 뒤돌아보니 5년이 돼가서 나름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재미있다. 일하시는 분들이 제 스타일을 알아보니 꼼꼼하게 하나하나 많이 챙겨주신다.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라 내가 알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일이 많아도 재미있는 거 같다. (웃음)
 
Q. 차기작은 검토하고 있나
 
하지원 : 요즘 시나리오를 보고 있다. 열린 마음으로 장르에 상관없이 시나리오를 보고 있는데 어떤 장르로 한정 짓고 보고 있진 않다.
 
‘목숨 건 연애’ 하지원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목숨 건 연애’ 하지원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Q. ‘길라임 논란’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의도치않게 배우 하지원의 이미지가 훼손되기도 했지만, ‘길라임이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았었구나’ 하는 생각도 했을 거 같은데
 
하지원 : ‘시크릿 가든’ 길라임이 인기가 많았구나, 정말 많은 사랑을 받았구나 하는 생각은 했다. 요즘 재방송도 한다고 하더라. 어린 친구들은 ‘시크릿가든’을 모르는데 이번 일로 인해 다시 알게 됐다고 하더라. 제 조카도 길라임이라는 이름을 알 정도로. 그당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기억을 해주시는구나 싶었다.
 
Q. 최근 ‘소신 발언’ 스타로 떠올랐다
 
하지원 : 원래 정치적 발언을 하는 편은 아니다. 최근 뉴스로 촛불집회를 하는 장면들을 보며 우리나라 국민들 자체가 희망이구나 하는 게 느껴졌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했고. 요즘 우리나라에 힘든 일이 많은데 ‘목숨 건 연애’를 보고 잠깐이라도 웃으실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혼란한 시국 속에 살고 있는 국민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지원 : 많은 분들이 힘을 내기 위해서 내 안에 희망이라는 걸 가지고 사는데 그런 희망을 잃지 않았으면 좋겠다. 희망이 어떻게 보면 꿈이기도 한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이 힘들지만 내 안에 어떠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계속 무언가를 품었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년도 희망차지지 않을까 싶다.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의 장기인 발랄한 코믹 연기를 선보인 하지원.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넘나들며 독보적인 연기력과 흥행성을 보여온 그가 ‘목숨 건 연애’를 또 한번 색다른 매력을 발산했다.
 
예상치도 못했던 ‘길라임 논란’에 사드 배치로 인한 중국 개봉 무산까지, 아쉬운 마음은 분명하겠지만 하지원은 오히려 의연했다.
 
밝고 긍정적인 기운으로 절로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었던 그이기에, 하지원은 그저 이 작품이 지친 국민들에게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길 바랄 뿐이다.
 
시끄럽기만 어지러운 현 시국, ‘진짜 길라임’ 하지원이 선사하는 큰 웃음과 힐링을 아무 생각없이 느껴보는 것도 좋을 거 같다.
 
“하지원이 관객들에게 선사하는 힐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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