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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판도라’, 어쩌면 현실일 이야기… ‘우리에게 내리는 적색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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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노한솔 기자) 판도라의 상자가 문을 열었다. 그 속엔 아픔, 슬픔과 함께 희망의 메세지가 담겼다.
 
현 시국과 맞물려 우리들의 안전 불감증을 아프게 꼬집어 줄 ‘판도라’가 그 대망의 막을 올린다. 외압 논란부터 시작해 개봉까지 말 많고 탈 많은 이 영화가 대중들 앞에 등장했다.
 
29일 서울 CGV 압구정에서 주요 배우와 감독이 참석한 가운데 ‘판도라’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판도라’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판도라’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이날 정진영은 “항상 재밌게 보셨냐고 재밌게라는 말이 잘 안 나오는 먹먹한 영화였다”라며 “인터뷰 하기도 힘든 영화다”라고 첫 소감을 전했다.
 
이 영화는 그들이 말한 것 처럼 암울한 현실, 그 속에 살아 숨쉬는 영웅들과 희망에 관한 내용이다. 재난 영화 중에서도 아마 가장 현실과 맞닿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 영화를 주목했던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다시피 이 영화는 우리의 오랜 고민이었던 낡은 원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강도 6.1의 지진이 낡은 원전에 닥쳤다. 그러나 안전불감증과 낙하산 인사들로 인해 더욱 허술해진 원전이 삐걱대기 시작한다. 그런 문제들에도 불구하고 낡아진 수만개의 부품들이 손을 쓸 시간도 없이 매 시간 매 분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는 상황.
 
그러던 사이 원전은 폭발하고 만다. 그 사이에 윗 사람들은 늘 그렇듯 감추기에만 급급하다. 대통령을 맡은 사람 또한 총리의 말에 입 하나 떼지 못한다. 심지어 국가 재난 상황, 이럴 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매뉴얼은 만들어진 적도 없다 말하는 코미디를 이어간다. 이에 대해 대통령 역을 맡은 김명민 또한 “영화에서 죄송합니다라는 대사를 많이 했다”며 “저는 재난 현장에 가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죄송하다”고 답할 정도였다.
 
‘판도라’ 정진영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판도라’ 정진영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아랫 사람이라고 다를까. 사고 확률 0프로라고 말하는 원전 측의 말을 곧이 곧대로 들은 그들은 대피를 가면서도 그저 안전하니 시끄럽다 무서운 소리 말라고 소리친다. 과연 그들은 정말 몰랐던 걸까, 모르고 싶었던 걸까.
 
감독은 4년 전부터 이 작품을 준비해왔다고 하지만 그러기엔 마치 예언이라도 한 듯 현 상황과 딱 맞아 떨어져 그의 말처럼 무서울 정도다. 그러나 그만큼 꼼꼼했다는 얘기라고 보여진다. 그는 영화적 배경과 현실이 90% 정도 맞아 떨어진다고 당당히 답했다. 박정우 감독은 “우리 영화에서 중요한 것은사실성과 현실성이다. 모든 자료들을 취합하고 모든 것들은 준비해서 준비했기 때문에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일어난 상황에 대해서도 “최대한 비슷하게 하려고 했다. 전혀 거짓말이 아니라 현실적으로 구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답해 몰입도를 높혔다.
 
배우들 또한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다양한 메세지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입모아 외쳤다. 문정희는 “영화에 들어가기 전 원전에 대한 어떤 정보도 쉽게 찾을 수 없었다. 원자력이 안전하지 않다는 걸 알아줬으면 한다”며 현 상황에 대해 꼬집었고, 김대명은 “분명히 그 이면에 위험성이 있다. 현 시국하고도 맞닿아 있다고 생각한다”며 과정 속에서 희망을 찾아 나갈 수 있을 거라는 말을 전했다.
 
무지한 국민들, 잘못을 숨기기 급급한 윗사람들, 그리고 힘 없는 우두머리는 어떤 결과에 처하게 되는지 고스란히 느껴졌던 드라마였다. 물론 그 속에서도 사랑은 있었도 가족애는 분명 존재했다. 
 
정진영은 조금 더 날카롭게 현 상황에 대해 날카롭게 꼬집기도 했다. 그는 “사회의 허약한 시스템에 대해 화가 나셨을 거다. 영화를 준비하면서 오늘과 같은 일이 일어날 거라곤 생각못했다”며 “원전에 대한 생각들을 같이 차분하게 생각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판도라’ 박정우 감독/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판도라’ 박정우 감독/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물론 그들의 연기력이 빛나는 영화였음에는 두말할 것도 없다. 재난 상황 속 연기라는 것은 먼지를 뒤집어 써야만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평소에는 본 적도 없을 ‘피폭’을 연기하기란 더욱 어려웠을 것이다. 배우들의 사투리 연기도 나쁘지 않은 정도였다. 배경 구성 또한 현실과 충분히 맞닿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그들의 연기력 보다 주제에 대해 먼저 얘기를 꺼내게 되는 건 그만큼 이 주제가 ‘판도라’의 상자처럼 숨겨져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사실을 말하고 있지만 괜히 무시하고 싶어지고 꺼려지는 것이 현 상황. 우린 더이상 도망칠 수 없다.
 
원자력발전을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 과학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라 칭했다. 이 영화는 우리에게 과연 원자력 발전이 진짜 우리에게 선물이기만 할까에 대한 질문은 던지고 있다.
 
어지러운 오늘, 더 어지러워지지 않기 위해 ‘판도라’의 상자, 지금 열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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