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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포커스] 비스트(BEAST), 시작보다 중요한 끝. 놔줘야 할 때를 모르는 ‘큐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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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혜미 기자) 자그마치 7년, 함께 추억을 쌓아온 시간. 그 추억은 ‘비스트’라는 이름 아래 묶여있다. 그런 이름을 지키는 일이 왜 이렇게 힘들기만 한 걸까.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비스트의 선택. ‘탈큡(큐브엔터테인먼트를 떠나는 일)’ 소식에 팬들 뿐만 아니라 많은 이들이 그들의 선택을 응원하고 있지만, 상황이 생각보다 쉽게 돌아가고 있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비스트는 지난 10월 15일 큐브엔터테인먼트(이하 큐브)와 전속계약이 만료됐다. 이후 비스트는 큐브와 재계약을 할 것인지, 혹은 다른 길을 선택할지를 두고 지금까지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스트가 큐브를 떠나 홍콩 등 중국어권의 투자금을 받아 기획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섯 멤버들이 새로운 회사를 차리기로 뜻을 모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인 것.
 
비스트(BEAST)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비스트(BEAST) / 톱스타뉴스 포토뱅크
 
하지만 큐브는 여전히 비스트와의 관계에 대해 묵묵부답이다. 이는 포미닛의 전속계약이 만료됐을 당시 회사를 떠나게 된 멤버들에게 “의견을 존중했다. 앞날에 진심 어린 응원을 보낸다”며 일명 쿨한 자세를 보였을 때와 대조적이다. 기다리는 이들을 답답하게만 만드는 ‘논의 중’이라 대답은, 큐브가 신뢰를 잃는 데에 일조할 뿐이다.
 
비스트의 독자 노선 선택이 말처럼 쉽지않음은 분명하다. ‘비스트’라는 상표명 때문이다. 큐브는 총 3개의 상품군인 음원·광고·가수공연업 등에서 ‘비스트’로 상표등록을 마쳤다. 이 상표의 존속만료일은 각각 2026년 1월 25일, 2월 23일, 4월 1일이다.
 
만약 비스트가 큐브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독자 회사를 설립한다면 비스트는 2026년까지, 다시 말해 적어도 10년간 그 그룹명으로 활동할 수 없다. 또한 2026년 이후에도 큐브에 상표권 연장 권리가 있다. 혹 그룹명을 변경한다 해도, 비스트로 발표한 곡을 다른 곳에서 부를 경우 모든 곡에 대한 저작권료를 큐브에 지급해야 한다.
 
한 마디로 비스트는 큐브와 재계약을 해야만 비스트라는 이름을 존속할 수 있다는 말이다. 이와 관련해 큐브 측은 “상표권은 회사가 소유하고 있다. 만약 비스트가 다른 곳과 계약을 맺으면 향후 10년간 비스트라는 이름을 못 쓸 수 있다”며 “큐브는 상장회사다. 한 사람의 결정으로 상표권의 권리를 주는 게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비스트가 큐브와 상의 없이 그룹명과 음원을 무단으로 사용한다면 다툼의 소지가 있다”며 “중요한 건 비스트가 큐브에 잔류하느냐, 독자 회사를 만드느냐가 선결이 된 후 상표권에 대해 따져봐야할 것 같다”고 전했다.
 
비스트와 비슷한 선례를 가진 그룹이 있다. SM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만료 후 상표권 문제로 이름을 찾는 데 까지 10년이란 시간이 걸린 그룹 신화다. 하지만 ‘음반(테이프, CD)과 음원’에만 상표권이 등록되어 있었던 신화보다 비스트의 문제는 더 심각하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톱스타뉴스에 “큐브가 가수공연업, 공연기획업, 내려 받기 가능한 음악 파일, 광고업 등 비스트의 모든 사업관련 활동에 상표권을 등록했다”고 귀띔하기도. 그렇기에 신화보다 상표권 분쟁 범위가 훨씬 넓고 그만큼 제약도 크다. 큐브는 비스트가 ‘비스트’라는 이름으로 그 어떤 활동도 하지 못하게 막아놓은 것이라 봐도 무방하다.
 
해외 활동에도 브레이크가 걸렸다. 큐브는 최근 홍콩에 비스트라는 이름의 상표권을 등록했다. 문제는 큐브가 홍콩에 ‘비스트’라는 상표권을 등록한 일이 비스트가 홍콩 자본 투자를 받아 독립회사를 차린다는 기사가 전해지고 난 뒤에 행해졌다는 것이다. 이의신청 기간이 6개월이라 아직 승인이 나기 전이지만, 만약 승인이 나면 홍콩 내에서도 비스트란 이름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중국과 대만에서도 다를 바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큐브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할까, 또 왜 이렇게까지 했을까. 또 다른 가요계 관계자는 기자에게 “비스트가 큐브 수익의 60% 이상을 책임지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며 “(큐브가) 경영권 문제로 언론에 오르내린 것으로 비롯, 미래를 책임져야할 CLC 등이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마음이 급해보인다”고 말했다. 
 
다섯 명과 함께라면 ‘비스트’라는 이름이 아니여도 된다던 때와는 상황이 달라졌다. 이제는 팬들도 ‘비스트’라는 이름을 지키고 싶어 한다.
 
생각보다 많이 어렵고 힘든 길이 계속될 거다. 하지만 ‘지지해주면 지지 않는다’던 그들처럼 많은 이들이 그들을 지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대신해서 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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