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ntcast

[인터뷰] ‘달의 연인-판타스틱’ 지수, “열일하는 이유? 계속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행복”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톱스타뉴스 박혜미 기자) “미래의 내가 행복할 수 있기 위한 과정”
 
보통은 극 중 캐릭터가 보는 이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배우 지수는 그 반대였다.
 
‘달의 연인-보보경심 려’ 14황자 왕정도, ‘판타스틱’ 김상욱도 그가 가진 본연의 매력을 따라가진 못한다. 지수는 어떠한 역할이기 전에 그 자체로도 빛나는 사람임이 분명하다.
 
2일 오후, 톱스타뉴스는 서울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SBS ‘달의 연인’, JTBC ‘판타스틱’을 통해 두 가지 매력을 동시에 보여준 배우 지수와 만났다.
 
Q. ‘달의 연인’도 ‘판타스틱’도 모두 끝이 났는데 소감이 어떤가
 
지수 : 어제 ‘달의 연인’ 종방연을 가졌다. 촬영 끝나고도 쫑파티를 했었는데 또 이렇게 종방을 하니까 두 번 끝난 거 같아서 이제야 진짜 끝났구나 실감이 됐다. 동시에 끝나서 시원섭섭한 기분도 들고 작품을 잘 끝냈다는 생각에 여러모로 뿌듯한 기분도 든다.
 
‘달의 연인-판타스틱’ 지수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달의 연인-판타스틱’ 지수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Q. 그간 교복을 입는 역할들이 많았는데 두 작품을 통해 드디어 교복을 벗었다
 
지수 : ‘달의 연인’도 사극은 처음이었고 ‘판타스틱’ 같은 경우도 끌렸던 이유들 중 하나가 성인 역할이라는 것이었다. 둘 다 그런 점에서 새롭게 느꼈던 거 같다.  
 
Q. 동시에 방영된 두 작품이지만, 전혀 다른 느낌의 캐릭터를 선보였다
 
지수 : 의도했던 건 아니다. 사전제작 드라마 촬영이 끝나고 새로운 드라마 제의가 들어왔고, 저도 작품에 흥미를 느껴서 하게 된 건데 어쩌다 보니 시기가 겹쳤다. 긍정적인 효과로 봤을 땐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며 보여줄 수 있어 좋았으나 개인적으로 작품마다 아쉬운 부분들이 있다.
 
예를 들면 제 연기적인 부분도 그렇고 ‘달의 연인’ 같은 경우는 워낙 등장인물들이 많기 때문에 신이 굉장히 많았는데 편집된 부분들도 그만큼 많았다. 그래서 더 세밀하게 보여지지 않은 게 조금 아쉽고, ‘판타스틱’ 같은 경우도 더 풍부한 라인들이 있었는데 제가 중간에 조금 아팠어서 많이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 어쨌든 두 작품이 모두 잘 끝나서 굉장히 뿌듯하고 좋다. (웃음)
 
‘달의 연인-판타스틱’ 지수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달의 연인-판타스틱’ 지수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Q. 상대 배우와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건 ‘앵그리맘’ 이후 오랜만이었는데 연상녀 박시연과의 로맨스 호흡은 어땠나
 
지수 : 두 분이 아시는 사이더라. 박시연 누나는 원래 좋아하는 배우였고 이렇게 함께하게 돼서 개인적으로 영광이었고 기뻤다. 처음부터 너무 따뜻하게 대해주셔서 연기하기가 정말 편했고 누나 자체가 온화하고 따뜻한 사람이라 되게 좋았다. 아무래도 선배님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조심스러워지는 부분들이 있었는데 부담 없이 더 편하게 할 수 있게끔 분위기를 조성해주셔서 너무 고마웠다.
 
Q. 김상욱이란 캐릭터가 가장 잘 보였던 건 백설을 위해 옷과 신발 등을 준비해뒀던 장면 같다
 
지수 : 그 장면은 대본으로 봤을 때도 되게 따뜻하다고 느꼈는데 이런 사람이 어딨을까 싶기도 했다. (웃음) 그 장면도 되게 세밀하게 풀 수 있었는데 아팠던 때라 아쉬움이 크다. 그 장면은 휠체어를 탄 채 찍었었다. 풀샷은 대역의 도움을 받았고 나머지들은 바스트 위주로 찍었다. 그날 흰색 니트를 입었던 거 같은데 백마 탄 기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던 장면이지 않을까 한다. (웃음)
 
Q. ‘판타스틱’이란 작품이 웰다잉에 대한 긍정적인 메시지를 남겼다면 김상욱을 통해서는 어떤 메시지를 전한 거 같나
 
지수 : ‘판타스틱’이란 드라마에 많은 메시지가 있겠지만 함축적으로 얘기하자면 ‘지금 하고 싶은 걸 하고 살자’, ‘지금을 즐기자’다.
  
백설이 시댁살이로 원치 않는 생활을 하며 살아가는데 그녀에게 백마 탄 기사처럼 나타나 도움을 준 게 김상욱이다. 손을 내밀어주고 ‘지금을 즐기자’는 메시지 대로 살아갈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역할이지 않았나 싶다. 김상욱이라는 역할 자체 내에서도 직업은 변호사이지만 어떻게 보면 이성적인 틀을 깨버린 건데 로펌을 그만두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하며 이성과 본능의 혼돈 속에서 결국 사랑을 택했다는 게 그 메시지를 보여준 가장 단적인 예인 거 같다.
 
‘달의 연인-판타스틱’ 지수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달의 연인-판타스틱’ 지수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Q. ‘달의 연인’에 대한 얘기도 안 할 수 없다. 초반에 상의 탈의를 했었는데
 
지수 : 상의 노출이 많이 부담됐다. 몸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만들어야 했어서 부담이 있었고 단기간 안에 노력을 해보긴 했지만 그 정도였다. (웃음) 그것도 촬영 중간에 하다 보니 여의치 않았고 지금은 퇴원 후 밤마다 야식을 먹었더니 다시 불었다. 그래서 운동을 하려고 한다. (웃음)
 
Q. 무예에 능통했던 왕정. 어릴 때 배운 유도가 도움됐나
 
지수 : 액션스쿨을 따로 다녔다. 사실 너무 어릴 때 한 거라 10년이 넘어 살짝 몸치가 돼서 배우는 것도 힘들었고 검도 1단인 것도 아무 소용이 없었다. (웃음) 검을 잡아보니 무지해졌고, 그래서 많이 노력하려고 했다. 
 
Q. 왕정은 해수의 마지막을 함께했다. 어떻게 감정을 잡고 연기했나
 
지수 : 왕정은 여자에 대해 잘 모르는 인물이고 무예만 좋아했고 심지어 정치, 권력 이런 왕권에 관심도 없는 정말 순수한 친구라고 생각했다. 사랑에 대해서도 모르고 해수에게 느끼는 감정도 처음엔 아마 ‘옆집 누나’ 였을 거 같다. 그러다가 조금씩 마음이 커지고 그 누나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추후에 사랑이라고 알았을 거 같다.
 
근데 그땐 이미 그 여인은 나의 형의 여인이었고,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지켜만 보게 된 거 같다. 사랑하지만 표현할 수 없고. 사실은 좀 마음 아픈 사랑인데 어떻게 감정이 보여지고 발전이 되고 성장이 됐는지 다 보여지지는 않아서 그런 부분들이 아쉽긴 하다. 좀 더 세밀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그런 마음을 품고 있었던 거 같다. 첫사랑 같은. 이미 이루어질 수 없다는 걸 알았을 거고 가질 수 없다는 것도 느꼈기에 더 마음이 갔을 거 같다.
 
‘달의 연인-판타스틱’ 지수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달의 연인-판타스틱’ 지수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Q. 해수에 대한 왕정의 마음, 이번에도 짝사랑이었다
 
지수 : ‘커플이 됐으면 좋겠다’, ‘이뤄졌으면 좋겠다’하는 갈증이 저도 있었던 거 같다. ‘판타스틱’에서 짧게나마 느꼈는데 아팠어서 더 짧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느낄 수 있어서 좋았고 또 다음 작품이 있으니까. (웃음) 그때는 제가 짝사랑을 받는 역할이어서 굉장히 기대된다.
 
Q. 그간 짝사랑을 많이 했기 때문에 받는 역할인 ‘힘쎈여자 도봉순’을 선택한 건가
 
지수 : 그것도 없지 않아 있는 거 같지만 꼭 그렇진 않다. (웃음) 감독님이나 같이 하게 될 배우들도 좋았고 대본이 너무 재밌었다. 시나리오처럼 세밀하게 그려져 있었는데 각자 다른 세 캐릭터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들도 재밌었고 인물들이 많이 나오는데 각자의 개성이 살아있었다. 재밌고 유쾌한 작품이라는 게 저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던 거 같다. 역할이 되게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Q. 본인을 짝사랑하는 여배우가 박보영이다
 
상대 : 평소 좋아하는 배우다. 주위에도 좋아하지 않는 분이 없을 정도로 호감형이시고 실제로도 만나보니 따뜻하고 러블리하고 되게 좋으신 분 같다. 누나가 이번에 연하남과 작업은 처음이라고 하더라. 좋은 추억을 안겨줬으면 좋겠다. (웃음)
 
Q. 지수에게 짝사랑이란
 
지수 : 일상. 너무 많이 해서. (웃음) 네 번 정도 했을 거다. 사실 저는 짝사랑을 하진 않는 거 같다. 감정 표현에 솔직한 편이라 좋으면 좋다 얘기할 거 같다. 직접적인 고백보다 간접적인 표현을 통해. 예를 들면 계속 만나자고 한다거나 따뜻한 눈빛을 보낸다거나 호감 표현을 한다거나. (웃음)
 
‘달의 연인-판타스틱’ 지수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달의 연인-판타스틱’ 지수 / 톱스타뉴스 조슬기기자
 
Q. 쉬지 않고 작품을 하고 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지수 : 특별한 이유는 없다. 이렇게 계속 작품을 연달아 할 수 있다는 자체가 큰 행복이고 행운이다. 제가 봤을 때 흥미가 가는 작품이고 좋은 역할이고 컨디션상 맞으니까 하는 거고 건강 문제나 시간 문제 등 여러 부분에서도 잘 맞아 떨어져서 하게 되는 거 같다. 사실 운이 가장 크지 않나 싶다. 너무 바빠서 쉬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사실 직장인들보다 훨씬 많이 쉰다. 휴일도 많고. (웃음) 
 
Q. 미래의 지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수 : 미래의 지수야. 안녕. 난 과거의 지수야. 지금 너는 네가 원하는 삶을 살고 있겠지? 나는 너의 과정 중에 있단다. 미래의 너를 사랑하고 미래의 지수가 행복할 수 있게 더 열심히 잘 살아갈게. 사랑한다.
 
데뷔작 ‘앵그리맘’을 통해 풋풋한 짝사랑남 연기를 보여줬던 지수. 그런 그가 ‘달의 연인’을 통해 사랑에 대해 깨달아가고, ‘판타스틱’을 통해서는 사랑을 이루며 로맨스 연기를 보여줬다. 캐릭터들과 함께 성장해가고 있는 셈이다.
 
올해만 해도 벌써 다섯 작품째. ‘물이 들어왔을 때 노를 저어라’는 말은 그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연기를 대하는 한결같은 마음, 좋은 작품과 캐릭터에 대한 열의가 기회로 이어지고, 그 기회를 절대 놓칠 리 없는 그가 스스로 자신을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한 곳에 고여있지 않고 계속 흐른다는 것, 그게 배우 지수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무기이지 않을까. 오늘의 지수도, 그리고 내일의 지수도 끊임없이 흐르고 있다.
 
“꺼지지 않을 불길로 오래오래 타오르길”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모두에게 알리고 싶은 뉴스라면 ? ‘이 기사를 추천합니다’ 버튼을 눌러주세요.
추천을 많이 받은 기사는 ‘독자 추천 뉴스’에 노출됩니다.

240201_광고보고투표권

기사 추천 기사를 추천하면 투표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If you recommend an article, you can get a voting ticket.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모바일 모드로 보기 Go to the Mobile page.

이 기사를 후원해 주세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해외토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