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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혼술남녀’ 하석진, “tvN의 남자 아닌 온 채널의 남자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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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혜미 기자) “위기 겪을 수 있단 생각 항상 품고 있다”
 
‘혼술남녀’를 통해 인생 캐릭터를 남기며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한 배우 하석진.
 
24일 오후,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혼술남녀’ 속 외모, 학벌, 강의 실력은 고퀄리티지만 인성은 쓰레기인 ‘고퀄리티 쓰레기’ 진정석 역을 연기한 배우 하석진과 톱스타뉴스가 만났다.
 
지적인 이미지와 달리 친근한 모습이 더욱 매력적이게 느껴졌던 배우 하석진. 그에게 ‘혼술남녀’를 통해 다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들어봤다.
 
Q. 종영 소감이 어떤가
 
하석진 : 토요일 새벽에 촬영이 끝났다. 박하선 씨랑 저랑 둘이 있는 신이 마지막 촬영이었는데 박하선 씨가 끝나자마자 펑펑 울더라. 그때 마침 12시가 지나서 박하선 씨 생일이였는데 케익을 주니 또 울더라. 애정이 많았다는 게 느껴졌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 드라마가 많이 회자됐지만 그런 것보다 너무 즐거운 몇 달을 보냈어서 모두에게 너무 고맙고 계속 자주 봤으면 좋겠다. 좋은 얘기들 많이 해주셨기 때문에 힘내서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Q. ‘혼술남녀’의 결말에는 만족하나
 
하석진 : 16부같은 경우는 회상이 많이 들어가서 봐야 알 거 같은데 15, 16회에 풀어야 할 이야기들이 많이 있었다. 한 주 분량에 많은 걸 정리해야 했어서 개인적으로 저는 약간의 아쉬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그 수많은 캐릭터들에 다 사연이 있고 모두가 돋보이게 써주신 것에 대해 배우들 모두 감사해하고 있다.
 

‘혼술남녀’ 하석진 / 마루기획
‘혼술남녀’ 하석진 / 마루기획
 
Q. ‘혼술남녀’가 이렇게 많은 사랑을 받을 거라 예상했었나 
 
하석진 : 트렌드를 잘 읽은 작품이였지 않나 싶다. 무엇보다 대본이 너무 재미있었다. 모든 배우들이 너무 잘했지만 저같은 경우는 정말 대본에 있는 걸 잘 전달만 하면 되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제 목표는 내가 이 캐릭터를 연기했을 때 ‘저 역할 누가 하면 더 잘했을 텐데’ 이런 말이 최대한 적게 나오게 하는 거였다.
 
Q. 시청률이 잘나와 ‘문제적남자’에서 전신 쫄쫄이 복장도 했었다
 
하석진 : 공약은 하면 좋은 건데 ‘문제적남자’에서는 미신같은 게 있어서 전현무, 김지석 씨가 해야지 잘 된다고 하기에 하게 됐다. 공약을 물어봤을 때 그때 당시에는 별 게 없었는데 진짜 진정석 코스프레를  해보겠다고 할 걸 그랬나 하는 아쉬움은 있다. 실제로 블링블링하게 차려 입은 채로 혼술을 하고 누군가 그걸 찍어 올린다면 재밌었을 거 같다. 
 
Q. ‘고쓰’라고 불리는 기분은 어땠나
 
하석진 : 친구들이 실제로 욕을 했다. 아무리 연기라지만 봐도 봐도 너무한다고. 근데 지금은 괜찮아졌다. (웃음)
 
Q.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은
 
하석진 : 진정석이 노그래를 매몰차게 거절한 뒤 다시 애정을 갈구하는 과정에서 안절부절 못하는데 그런 부분은 모든 남성들이 그러지 않을까 싶다. 그런 점은 비슷한데 극에서는 항상 잘난척 하고 자기 잘난 맛에 살던 캐릭터가 그렇게 되니까 더 재미있는 상황이 된 거 같다. 
 
Q. ‘혼술남녀’ 속 자신의 연기를 평가한다면
 
하석진 : 여러가지 요소들이 있겠지만 70점 정도는 줄 수 있을 거 같다. 대본의 코믹함이 전달된 거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만족하지만 부족한 부분도 워낙 많이 있었다. 더 좋은 에너지가 있는 상태에서 시작했으면 좋았을 텐데 많이 소진이 된 상태에서 시작한 게 있어서 그런 부분에서는 부족함이 있기도 하다.
 
Q. 극중 혼술을 하며 많은 음식을 먹었는데 어떤 게 가장 맛있었나
 
하석진 : 제일 맛있었던 건 9회에 나온 생선구이였다. 초반에 먹었던 대게도 맛있었고 전반적으로 다 맛있었는데 그중 두개를 꼽자면 생선구이와 대게를 꼽고 싶다. 촬영이지만 연기 안하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다른 배우들이 저보고 돈을 내고 일해야 한다고 했을 정도로 (웃음).
 
‘혼술남녀’ 하석진 / 마루기획
‘혼술남녀’ 하석진 / 마루기획
 
Q. 혼술, 혼밥 이미지와 잘 맞는 거 같다
 
하석진 : 왕따의 이미지가 있는 게 아닐까 싶다.(웃음) 실제로 진정석은 왕따다. 물론 본인이 남들을 왕따시키는 거지만. 지난주 방송에서도 나왔듯이 진정석은 밥도 같이 안 먹으려고 하고 등산도 같이 안 하려는 인물인데 그게 저와 어떻게 결합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어울리는 건 좋은 거 같다.
 
Q. 최근에 혼술, 혼밥을 한 적이 있나
 
하석진 : 마지막 촬영을 하고 집에 왔는데 이상하더라. 새벽 4시가 넘어서 끝나고 기념 촬영도 하고 집에 와서 씻고 나니 5시가 넘었는데 기분이 이상해서 잠이 안 오더라. 5개월 간 거의 쉬지 않고 일을 해왔는데 그게 끝나고 나니 백수라는 생각도 들고 진정석을 떠나보낸 기분도 있어서 집에서 혼술을 하고 잤다.
 
Q. 하석진이 생각하는 혼술, 혼밥이란
 
하석진 : 남을 방해하지 않고 남의 시간을 빼앗지 않고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건 좋은 거 같다. 혼술같은 경우는 여러 명이 같이 마시면 취하고 그러다보면 필름도 끊기고 숙취에도 시달리는데 혼술같은 경우는 그렇게까지 먹게 되진 않더라. 그게 혼술의 미덕같은 느낌이다. 혼밥같은 경우는 같이 먹으면 약속을 잡고 밥을 먹고 커피를 마셔야 끝이 난다면 혼밥같은 경우는 시키고 먹고 나오는데 25분 정도면 끝난다는 거. 남에게 피해주지 않고 나 혼자 시간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거 같다. 혼밥이 메뉴는 어느정도 한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느낌은 있다. 진정석 같은 철면피가 아닌 이상.
 
Q. 진정석과 하석진에게 비슷한 면도 꽤 있는 거 같다
 
하석진 : 재밌었다. 직업적으로는 잘나가지만 컴플렉스를 가진 인물인데 사람들한테 보여지기에 사랑스러운 부분이 분명히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내가 그 부분을 잘 연기해서 시청자 분들에게 잘 전달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했는데 많은 분들이 그런 부분을 좋아해주신 거 같아서 좋았다. 
 
Q. 어려웠던 점도 있었나
 
하석진 : ‘퀄리티 떨어지게’가 입에 잘 안 붙었었다. 결혼식장에서 잘난척 하는 신도 말이 너무 많고 대사가 너무 길었다. ‘그 대사를 어떻게 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앞에서 박하선 씨 황우슬혜 씨가 너무 잘 해주시고 응원을 해줘서 할 수 있었던 거 같다. 
 
Q. ‘고퀄리티’라는 대사가 탄생하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
 
하석진 : 처음부터 대본에 퀄리티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그걸 좀 찰지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16부 마지막에 민교수가 저를 따라하는 장면이 나온다. 그때 대본을 봤는데 제 대사에는 원래 ‘퀄리티 떨어지게’로 써있는데 민교수 대사에는 ‘쿼얼리티’라고 써있었다. 그걸 보고 내가 이렇게 대사를 쳤었구나 싶었다. (웃음)
 
‘혼술남녀’ 하석진 / 마루기획
‘혼술남녀’ 하석진 / 마루기획
 
Q. 랍스터 맞는 신을 촬영하며 재밌는 에피소드는 없었나
 
하석진 : ‘1%의 어떤 것’을 촬영하며 전소민 씨와 힘겹고 빡빡한 스케줄을 함께 해 전우애가 있었는데 와서 너무 잘해줬다. 소민씨가 저한테 물을 뿌리고 테이블을 내려치는데 와인잔이 깨져버려서 손을 다치기도 했다. 저는 포마드 머리를 했었는데 촬영을 하고 평소 머리로 돌아가려고 미용실을 갔는데 두피에 피가 난다고 했었다. (웃음) 그게 진짜 랍스터였는데 그 신을 찍으며 8마리를 썼고, 10대가 넘게 맞았던 거 같다. 재밌었다. 제 표정이 그렇게 나올 줄 몰랐는데 전세계에 랍스터로 머리 맞은 사람은 저 뿐인 거 같아 자부심을 갖고 있다. (웃음)
 
Q. 목마 키스신도 신선했는데 
 
하석진 : 사실상 불가능한 자세다. 각이 안 나오는 자세인데 작가님이 전화가 와서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대본을 다큐로 보냐고 어떻게든 만들어 찍자고 말씀을 하셨다. 자세가 안 나오는 걸 어렵게 찍은 기억이 있다. 그 자세를 하니 박하나의 옷에 얼굴이 자꾸 가려지더라. 되게 고생을 하며 찍었다. 혹시나 따라하시는 분들이 있으면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Q. 박하나가 아닌 실제 박하선은 어떤 배우였나
 
하석진 : 실제로는 되게 차분하고 노그래 같은 느낌은 별로 없다. 잘하려는 의지도 많고 망가짐을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저같은 경우는 현장에서 진짜 ‘고쓰’같다는 말도 많이 들었는데 박하선 씨는 노그래같지 않다. 동료 연기자로서 그런 부분은 멋지다는 생각도 든다. 
 
Q. 동생으로 나온 공명과는 촬영하며 어땠나
 
하석진 : 공명이 같은 경우는 회식 때 제가 ‘이 친구는 진짜 친동생 같아’라고 할 정도였다. 극에서 훈훈한 형제 사이가 아니였는데 그게 실제 형제 사이 같았다. 잘난 형은 동생을 무시하고 동생은 못된 형을 비난하고 이게 실제 형제들의 대화 같아서 즐거웠다.
 
나이 차이가 실제로도 띠동갑이다. 부럽기도 하고 제가 그 나이 때 공명이처럼 잘하려는 의지와 기회를 가졌으면 지금 조금은 더 좋은 연기자가 됐을 거라는 생각도 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배우다.
 
Q. 하석진에게도 공시생처럼 절박했던 적이 있었나
 
하석진 : 공시생처럼 인생을 걸 정도의 절박함은 모르겠지만 학교에 복학했을 때 제가 학사경고를 받고 복학을 했었어서 절박하게 공부를 했었고 연기를 하면서는 항상 절박하다. 이렇게 절박하다고 생각을 해야 더 열심히 임할 수 있게 되는 거 같다. 티는 안 내려고 노력하는데 마음 속 한편에는 언젠간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항상 품고 있다.
 
그래서 쉬지 않은 것도 어느정도는 있다. 하지만 그런 것보단 좋은 기회들이 왔고, 그걸 지나치기엔 제가 그렇게 대단한 사람도 아니였다. (웃음) 
 
‘혼술남녀’ 하석진 / 마루기획
‘혼술남녀’ 하석진 / 마루기획
 
Q. 초반엔 실장님 이미지가 강했다. 그런 이미지가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할 텐데
 
하석진 : 실장님 캐릭터도 기회가 오면 또 해보고 싶다. (웃음) 실질적으로 한국 드라마에서 나오는 30대 남자의 캐릭터라는 게 그렇게 다양한 거 같진 않더라. 영화도 많이 해보고 싶은데 기회가 쉽게 오는 것도 아니고 마음에는 많이 있지만 선택하는 것에 폭이 넓진 않은 거 같다. 그런 면에 있어서는 아쉽기도 하다.
 
Q. 실장님 이미지에서 유머러스한 이미지로 변화를 주게 된 계기가 있나
 
하석진 : 계기라기 보단 중년 남성을 연기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는 생각을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어린 나이 때 어리고 트렌디한 것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기존에 했던 건 5년 후에도 할 수 있을 거 같았는데 ‘1%의 어떤 것’도 그렇고 ‘혼술남녀’도 그렇고 이런 캐릭터는 지금에서 조금만 지나면 못할 거 같다는 생각을 했다. 표면적인 이유는 그렇고 어쨌든 기회가 왔고 ‘혼술남녀’ 같은 경우는 제가 잘 그릴 수 있을 거 같다는 막연한 자신감도 있었다. (웃음)
 
Q. 이번 작품을 통해 그간의 이미지를 제대로 깼다고 생각하나
 
하석진 : 깼다라기 보단 조금은 열어놨다고 할 수 있을 거 같다. 이런 부분도 있으니 앞으로 여러가지 캐릭터, 안어울릴 거 같은 캐릭터도 많이 저에게 제안해주셨으면 좋겠다. 바보의 성장기 같은 것도 재미있을 거 같다. 
 
Q. 이제는 예능을 통해 보여지는 빈틈있는 모습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하석진 : 예능이 재미도 있고 ‘문제적남자’ 프로그램이 꾸준히 사랑을 받아서 오랫동안 유지가 되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입장이고 그런 면에 있어서 어떤 역할이 주어졌을 때보다 인간 나를 표현하면 역할의 범위를 넓힐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었다.
 
‘혼술남녀’도 ’나 혼자 산다’에서 맥주를 마시는 장면이 없었으면 나한테 왔을까 하는 생각도 했다. 예능을 통해 제 새로운 어떤 면을 보시는 분들이 있으면 또 한 번의 가능성을 봐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다.
 
Q. 드라마도 그렇고 예능도 그렇고 특히 tvN과 일을 많이 하는 거 같다
 
하석진 : 계획한 건 아니다.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거 같다. tvN의 남자는 아니다. 온 채널의 남자가 되고 싶은데 시청자 분들이 별로 안 좋아하실 수도 있다. 자꾸 나온다고 (웃음)
 
‘혼술남녀’ 하석진 / 마루기획
‘혼술남녀’ 하석진 / 마루기획
 
Q. 올해로 11년차가 됐다. 그때와 지금을 비교했을 때 가치관의 변화가 있었나
 
하석진 : 많이 있다. 11년이라고 얘기는 하지만 진짜 연기자로서 잘해야겠다고 생각한 건 5~6년 밖에 안됐다고 생각한다. 처음엔 운이 좋게 발탁돼 기회를 얻은 것 뿐이였고 수많은 연기자들이 오랫동안 꿈꿔오고 전공을 하는 것에 비해선 쉽게 기회를 얻었다. 그때는 몰랐는데 안일한 생각으로 5~6년을 한 거 같다. 그걸 없앤 게 반 정도 됐을 때였다. 최근 5년간은 열심히 하려고 노력을 했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다.

Q. 안이한 생각을 떨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하석진 : 나이도 그랬고 또래에 나와 함께 지내왔던 친구들은 취업을 한다거나 한 명의 프로페셔널로서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데 나는 과연 내 직업에서 프로페셔널인가 생각했을 때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을 되돌아왔을 때 잘하려고 한 적도 없는 거 같았고 훨씬 많이 배우고 많이 성장할 수 있었던 시간을 안이하게 버렸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때는 젊음이 영원할 것처럼 미래를 많이 생각 못했었다.
 
Q. 이런 고민들을 나누는 친구가 있나
 
하석진 : 연기자로는 친한 사람이 많지 않다. 그런 얘기를 하기도 어렵고 나이가 더 들면 들 수록 그런 얘기를 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거 같다. 자신의 단점이나 결점을 까놓고 얘기한다는 것도 그렇고 누군가 들어준다는 것도 그렇고.
 
Q. 오랜기간 연기를 하며 매너리즘에 빠진 적은 없었나
 
하석진 : 아까 말했던 절박하다고 느꼈을 때가 갱생의 타이밍이였던 거 같다. 매너리즘은 안정이 되고 ‘난 이렇게 해도 늘 괜찮았어. 모두가 나를 아무렇지 않게 봐’라고 했을 때 빠진다고 생각하는데 저는 아직도 부족하다는 생각을 해서 매너리즘에 빠진 적은 없는 거 같다. 오히려 늘 더 잘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Q. 5년 뒤쯤엔 어떤 연기자가 됐으면 좋겠나
 
하석진 : 모르겠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기에 (웃음). 계속 저를 지켜봐주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성장하고 있는 걸로 보였으면 좋겠다. 대중은 제가 나온 작품이 흥해야 보는 반면에 제 팬들은 잘되든 안되든 봐주기 때문에 그런 분들한테 있어서는 계속 성장하는 모습, ‘옛날에 못했던 걸 이젠 하기 시작하네’ 하는 걸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Q. 일적인 모습 말고 사적인 하석진은 어떤 모습일 거 같나
 
하석진 : 민진웅 씨, 박하선 씨에게 소개팅을 해달라고는 해봤지만 해줄진 모르겠다. 이번 겨울엔 일을 쉬게 될 거 같은데 외롭지 않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 (웃음)
 

‘혼술남녀’ 하석진 / 마루기획
‘혼술남녀’ 하석진 / 마루기획
 
Q. 다음 작품에서도 코믹스러운 하석진을 만나볼 수 있는 건가
 
하석진 : 의향은 있지만 기회가 올지는 모르겠다. 가볍게 가는 것도 괜찮을 거 같기도 하고 아예 다른 걸 해보고 싶기도 한데 조금 시간이 있어야 할 거 같다.
 
지금은 조금 쉴 생각이다. 몸도 많이 약해졌고 어쨌거나 에너지를 쏟아내는 일인데 바로 한다고 해도 서로에게 안좋은 거 같다. 제작진이나 동료 배우들이나. 저에게도 많은 에너지가 소진돼 있어서 조금은 더 충전하고 현장에 가고 싶단 생각이 있다. 
 
Q. 휴식 때는 무엇을 하며 보낼 계획인가
 
하석진 : 일단은 ‘문제적남자’를 매주 촬영해야 해서 오랫동안 여행은 못갈 거 같고 속으로는 뭘 좀 배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작년에는 영어도 배웠었는데 다시 영어를 배우거나 악기를 배우고 싶기도 하다. 노래도 잘하고 싶고. 사실 마음 뿐이다. (웃음)
 
영어를 배웠던 건 ‘문제적남자’에서 제가 영어를 제일 못하다 보니 자극을 받은 것도 있다. 특히 ‘문제적남자’ 초반에는 영어 듣기 평가가 많았는데 다들 알아듣는데 저 혼자 반 정도만 알아들었다. 제가 답답해서 배우기 시작했었다. 승부욕은 아닌데 뒤쳐지기 싫은 마음인 거 같다.
 
2005년 항공사 광고로 데뷔한 11년차 배우 하석진. 그는 그간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연기 경력을 쌓았지만, 반듯한 이미지가 강해 차고 넘치는 배우들 사이에서 이렇다 할 자신만의 차별화된 매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그랬던 그가 ‘혼술남녀’를 통해 크게 도약하며 인생작, 인생 캐릭터를 남겼다. 날카롭고 지적인 인상과 다르게 인간적인 그의 빈틈은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왔고, 그 모습이 그간 예능에서 보여줬던 그의 이미지와 맞닿으며 하석진을 완전한 진정석으로 보이게 했다. 캐릭터를 완벽하게 흡수한 셈이다.
 
“처음엔 운이 좋게 기회를 얻은 것 뿐”이라는 그의 말처럼 시작은 정말 그저 운이 였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하석진을 만든 건 분명히 그의 노력이다. 
 
기존의 고정 돼있던 이미지를 탈피하며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하는 그. 그런 그이기에 하석진에 대한 기대를 아니할 수가 없다.
 
“‘고쓰’를 ‘고랑꾼’으로 만드는 고퀄리티 배우 하석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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