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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몬스터’ 강지환, “50부 동안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버텼다는 거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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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혜미 기자) “‘몬스터’는 정말 많이 힘들었던 작품”
 
매회 변신을 거듭하며 놀라운 화면 장악력을 선보인 배우 강지환.
 
27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편안함과 진지함을 무리 없이 오가며 다시 한번 자신만의 캐릭터를 굳건히 굳힌 배우 강지환의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 
MBC ‘몬스터’는 철옹성과도 같은 베일에 싸인 특권층들의 추악한 민낯과 진흙탕에서도 꽃망울을 터뜨리는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로 극 중 강지환은 복수의 중심에 있는 인물 강기탁으로 분해 시청자들에게 긴장감과 재미를 동시에 선사하며 ‘연기 괴물’이라는 찬사를 얻었다.
 
Q. 종영 소감
 
강지환 : 끝난지 열흘 정도 됐다. 올 2월부터 9월까지 장작 8개월 동안 드라마를 했다. 50부작은 저에게도 처음이였고 사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많이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끝까지 감독님과 배우분들과 기분 좋게 웃으며 끝낼 수 있어서 서운한 것보단 홀가분한 마음이 더 큰 거 같다. 
 
Q. 드라마가 끝나고 무엇을 하며 보냈나
 
강지환 : 끝나고 작가님들, 배우분들과 뒷풀이 시간을 몇 번 더 가졌다. 부모님이나 못 만난 친구들을 만나는 그런 가장 기본적인 걸 많이 했고 잠도 많이 잤다. 본격적인 휴가는 오늘 이후인 내일 아침부터 시작될 거 같다. 여러가지 못다한 것들을 하느라 조촐하게 보냈다.
 
‘몬스터’ 강지환 / 화이브라더스
‘몬스터’ 강지환 / 화이브라더스
 
Q. 초반 촬영 때와 지금을 비교해 변한 점이 있다면
 
강지환 : 초반에 살이 빠지다가 중반부터는 살이 쪘다. 지금은 일주일 동안 술을 많이 마셔서 살이 빠졌다. (웃음) 머리 염색도 오랜만에 해봤다. 8개월 동안 강기탄이라는 역할을 하다보니 끝나고 제일 먼저 해보고 싶었던 게 뭔가 바뀌고 싶단 생각이었다. 촬영 끝나고 쫑파티 전 낮 시간에 집에 멍하니 있는데 잠도 안 오고 뭘 해야할지 몰라 미용실에 가서 아이돌들이 한다는 머리 염색을 해봤다.
 
Q. ‘몬스터’의 결말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강지환 :
속시원하진 않았는데 저에게는 만족스러웠던 거 같다. 누군가를 응징하고 마침표를 찍는다면 50부작이 끝난다는 느낌만 많이 들었을 텐데 시즌2를 기대하는 건 전혀 아니다. 마무리가 인물들에게 설정을 주며 열린 결말로 끝났는데 마침표였으면 가슴 속이 먹먹한 게 있었을 거다. 개인적으로눈 만족한 편이다. 작가님, 감독님 배우들 사이에서 가장 포인트가 됐던 건 열린 결말이 중요한 게 아니였다. 마지막에 있을  여자가 조보아 씨인지 성유리 씨인지 둘중 선택하는 게 저희끼리는 비공식적으로 포인트가 됐어서 회의를 많이 했던 거 같다.
 
냉정하고 솔직하게 드라마로 따지만 성유리 씨가 맞긴 한데 성유리 씨는 야망이 있더라. 야망이 있는 여자보단 한 남자를 지고지순하게 바라봐주는 도신영 역할이 개인적으로 좋았고 작가님께는 ‘도신영이 조금 더 진실된 여자 같아요’ 정도 말했었다. (웃음)
 
Q. 촬영을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강지환 : 이 작품이 제일 힘들었던 게 기존 미니시리즈 같은 경우는 초반에 힘들게 찍고 중간에 괜찮았다가 막판에 밤을 새고 그랬는데 50부작이다보니 30회 이상까지 밤을 너무 많이 샜다. 저 같은 경우는 서울 근교 촬영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트렁크에 짐을 싸서 다녔다. 집을 못 가는 건 물론 중간에 밤을 새고 가다가 교통사고도 났었다. 화상을 입기도 했고 저에게는 정말 힘든 시간이 많았던 거 같다. 제목이 ‘몬스터’이기 때문에 엔딩에 내가 정말 괴물이 되려나보다 자기 최면을 걸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힘든 일이 많아 이번 작품은 정말 힘들었던 거 같다.
 
‘몬스터’ 강지환 / 화이브라더스
‘몬스터’ 강지환 / 화이브라더스
 
Q. 연달아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했다
 
강지환 : 의도했던 건 전혀 아니다. 복수극을 많이 접하게 됐다. 작품을 결정하고나서복수극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복수극을 하고 싶어 했던 건 전혀 아니였다. 연기적으로 희노애락을 많이 표현하고 한가지 감정보단 여러가지가 있는 연기를 좋아한다. 그동안은 신경을 안 썼는데 이번 작품을 하며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있어서 다음 작품을 고를 때는 신경이 쓰일 거 같다.
 
Q.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을 한 거 같나
 
강지환 : 특별하게 연기 변신이라고 한다면 중반 이후까지가 여러 감정신들을 내비쳤는데 후반부에는 다른 캐릭터들이 마침표를 찍기 위한 서포트 느낌의 캐릭터를 했던 거 같다. 개인적으로 연기 변신보단 새로운 작업, 환경에서 새로운 분들과 연기를 했다는 거에 초점을 두고 싶다
 
Q. 정보석과의 연기 호흡은 어땠나
 
강지환 : 개인적으로는 보석이 형님하고 할 때가 가장 떨렸다. 초반에 저와 앙숙이고 제일 많이 맞붙는데 물론 다른 선배님들도 계시지만 보석선배님께서는 어릴 때 우리나라 영화나 드라마에 한 획을 그으신 분이고 제가 리틀 정보석이라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어 많이 뵙고 싶었고 잘 보이고 싶었다. 다른 선배님 분들도 많이 뵀지만 특별히 선배님께 더 연기적으로 뒤쳐지지 않으면서 예의를 갖춰 작품을 잘 하고 싶었기 때문에 어린 나이가 아님에도 선배님께 되게 잘 보이고 싶어 걱정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오히려 선배님께서 저를 많이 배려 해주시고 칭찬을 해주셔서 웃으며 끝낼 수 있었던 거 같다. 다음주에 보석이 형님 댁에 놀러갈 정도록 친해졌다. 좋은 선배님을 만나 즐거웠다.
 
‘몬스터’ 강지환 / 화이브라더스
‘몬스터’ 강지환 / 화이브라더스
 
Q. 멜로적인 부분에서 아쉬운 점도 있을 거 같은데
 
강지환 : 개인적으로 보자면 아쉬운 부분이 멜로 부분인 건 사실이다. 특히 성유리 씨와도 작품을 하며 남녀 주인공의 멜로 부분에 대해 안타까워하고 좀더 잘 붙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었다. 성유리 씨와 멜로도 사실상 시발점이 되는 거였는데 작품이 지나가면서 워낙 방대한 장기간의 스토리를 끌고가다보니 사건들은 극대화됐는데 정작 주인공의 멜로에 대한 건 부족해서 배우적인 입장에서 냉정하게 따지자면 아쉬웠던 게 사실이고 그래서 엔딩에서 조보아, 성유리 씨 중 누가 되느냐에 의견 대립이 있었던 거 같다.
 
Q. 정보석의 사형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
 
강지환 : 나쁜 짓을 한 분은 벌을 받아 마땅하다. 마지막 엔딩 씬 세트에서 정보석 선배님이 사형을 당하시는 부분이 있었는데 그러신다고 해서 보러갔었다. (웃음) 대기실에 있다가 셋트장 안에 들어가서 제 눈으로 직접 봤다. 그정도로 나쁜 분이셨다.
 
Q. 50부작하며 가장 힘이 됐던 게 있다면
 
강지환 : 기사를 통해 그런 걸 봤다. ‘몬스터’는 주시청층이 50대 분들이라고. 처음 시작할 때는 야심차게 했는데 맞붙었던 ‘닥터스’에 상처를 많이 받고 감독님과 상의를 했었다. 하지만 그렇게 한 작품을 보내고 두 작품, 세 작품이 오니 인정을 하게 되더라. 지친 건 사실이지만 지지해주시는 층이 확실했었고 10%대 초반으로 끝까지 흔들리지 않고 버텼다는 거 하나만으로도 나중에 생각해보니 감사했다. 나중에 떨어지는 것보단 한 시청대를 공략해서 끝까지 간 게 ‘몬스터’만의 힘이 아니였다 생각한다.
 
‘몬스터’ 강지환 / 화이브라더스
‘몬스터’ 강지환 / 화이브라더스
 
Q. 오랜만에 다시 만난 장영철 정격순 작가. 아쉬웠던 점과 좋았던 점이 있다면
 
강지환 : 아무래도 ‘몬스터’에는 많은 인물들이 나오기 때문에 역할들이 분배가 돼서 주인공을 하는 입장에서는 아쉬운 점이 있는 거 같다. 24부작은 타이트하게 주인공에 포커스가 맞춰지는데 그런 부분은 조금 서운했던 거 같다.
 
좋았던 부분은 호흡을 맞춰봤던 작가님들이기 때문에 연기하기엔 편했던 거 같다. 오히려 지문들을 나중에는 디테일하게 안 써주셨는데 어떤 의도로 쓰셨는지 캐치하는게 빨라져서 배우분들과 의논도 하며 그런 부분에서는 수월했던 거 같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결코 쉽지 않은 50부작.
 
50부작이 펼쳐질 동안 많은 드라마들이 종영했고, 또 시작했다. 하지만 ‘몬스터’는 그 중심에서 고정 시청자들의 꾸준한 지지를 받으며 줄곧 두 자릿수의 시청률을 유지했다.
 
베테랑 배우인 그 역시 너무 힘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몬스터’는 쉽지 않은 작품이였으나 동시에 그를 한층 더 성장시켜주고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준 의미가 깊은 작품이 되었다.
 
강지환의 복수 인생이 드디어 끝이 났다. 로맨스와 분노의 감정을 오가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으로 주연의 몫 그 이상을 해낸 배우 강지환.
 
이렇게 또 하나의 필모를 쌓은 그가 다음엔 또 어떤 모습으로 보는 이들을 놀라게 할까, 그는 여전히 기대가 되는 배우다.
 
“한계를 모르는 연기 괴물 강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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