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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굿와이프’ 전도연, “김혜경의 선택을 지지해주고 싶었다”

  • 노한솔 기자
  • 승인 2016.08.3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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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한솔 기자] “내가 행복해지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굿와이프’를 통해서 전도연은 또 다른 매력을 선보였다. 벌써 데뷔 20년이 훌쩍 넘었지만 아직도 그는 보여줄 매력이 넘치는 사람이었다.
 
29일 서울 강남구 파티오나인에서 ‘굿와이프’ 전도연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굿와이프’는 성추문으로 논란이 된 남편 대신 주부로 살던 아내가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일어 난 일을 그린 드라마로 전도연은 극중 주인공 김혜경으로 분해 역경을 헤치며 자아를 찾아가는 여성을 연기했다.
 
이날 전도연은 수수한 모습으로 나타났지만 그의 포스는 마냥 수수하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 얘기를 진행하는 동안 전도연은 울고 웃으며 솔직한 감정을 내비췄다.
 

‘굿와이프’ 전도연 / 나무엑터스
‘굿와이프’ 전도연 / 나무엑터스

 
Q. 11년 만에 드라마 복귀다. 방송환경의 변화를 느낀 점 있나.
 
전도연 :
‘프라하의 연인’ 촬영 때 집에서 씻고만 나왔다. 이번에도 상황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더라(웃음). 100% 사전 제작이 아니면 여유로운 환경은 불가능하다고 하더라. 드라마는 반응을 보면서 인물의 색깔을 더 진하게, 연하게 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배우들보다도 스태프들이 어떻게 하는지 신기하다.
 
Q. 결국 김혜경은 ‘쇼윈도우 부부’를 선택했다. 이런 결말에 만족하나.
 
전도연 :
원래는 부부가 각자의 길을 걷는 결말이었다. 어느 순간 내가 태준의 욕망과 야망을 이해하게 됐다. 언젠가 그 넓은 어깨가 좁아보일 때가 있었다. 태준이가 안쓰러웠다. 스스로 옳다고 믿는 것만 보고 가는 사람인데, 그런 점을 이해해줄 사람은 혜경 뿐이라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태준과 혜경을 라이벌 구도로 봤지만, 나는 혜경을 포용하는 여자로 봤다. 물론 결말을 쇼읜도 부부라고 단정 지을 수 있지만, 그 어느 누구와도 관계 지어진 것은 아니다. 서로에게 박수쳐줄 수 있는 좋은 엔딩이었다.
 
Q. 민낯이냐는 질문이 있을 정도로 자연스러운 메이크업, 나름의 이유가 있나.
 
전도연 :
민낯에 자신이 있는 게 아니다. 그저 자연스러운 게 좋다. 내가 편해야 보는 사람도 편하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은 촬영 감독님이 내 얼굴을 화면에 가까이 잡고나서 고민을 했다. 당시 트러블에 선크림도 못 발랐을 때였는데 기미가 올라왔나보더라. 주근깨 정도 같은데 그냥 두라고 했다. 아직까지는 편한 게 제일 좋다.
 
‘굿와이프’ 전도연 / 나무엑터스
‘굿와이프’ 전도연 / 나무엑터스

 
Q. 이어 전도연의 패션도 연이어 화제가 됐다.
 
전도연 :
워낙 내추럴한 걸 좋아한다. 맨 처음에는 내추럴한 머리가 아니었다. 사실 머리 때문에 너무 불편했다. 대사도 해야 하고 옷도 계쏙 바꿔야 했는데 머리에도 계속 신경 써야 했다. 그게 너무 스트레스 였다. 어려보이고 싶어서 그런 게 아니었다(웃음).
 
사건 때문에 경제적 생활도 힘들고 하지만 이 여자가 누리고 살았던 것들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 같았다.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 그런 옷들을 통해서 자신감이나 자신을 찾아가는 것에 대해 보여준 것 같다. 옷을 통해 그런 자신감 들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Q. 유지태, 윤계상과의 호흡도 각각 다른 케미를 유발했다.
 
전도연 :
유지태는 영화 시사회 현장에서 많이 봤었다. 후배인데, 너무 편해질 수 없는 사람이다. 연기를 할 때도 긴장을 많이 했다. 긴장을 놓칠 수 없는 감정의 진폭이 컸다. 대본을 봤을 때와 현장에서 만나는 유지태와 달라서 팽팽한 긴장감이 일었다.
 
유지태 덕에 극의 분위기가 더욱 살았던 것 같다. 또 후배들이랑 작품을 해도 동생 같은 친근감이 들기 힘든데 윤계상과는 그랬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는데 정말 동생 같았다. 서로가 서로를 챙겨줬다. 그냥 감사하다.
 
Q. 어려운 연기였다. 가장 이해했던 장면, 못 했던 장면이 있었다면.
 
전도연 :
촬영하면서 생각치 못했던 장면이 있었는데 아이들이랑 했던 장면이었다. 딸이 엄마는 잊는다 엄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서형이라는 친구가 되게 감성으로 풍부한 친구다, 자기 엄마 생각이 났다고 하더라. 그런 게 소통인 것 같다. 자기도 엄마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부모는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있지만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는 행복한 삶을 사는 게 아닐까. 그 씬을 찍으면서 그런 감정을 느꼈다. 아 그렇다면 내가 행복해지는 게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가 되는 거구나.
 
감정이 이해 안 됐다기 보다는 감독님이 한테 너무 어려운 감정이라고 했던 게 키스를 하고 태준한테 가서 키스를 하는 장면이었다. 말도 많았고 얼마나 혜경이 나쁜 여자로 보여질지. 대본을 보여주기 전에 그런 상황이 있는데 괜찮겠냐 했다. 대본 상으로는 이해 못 했었다.
 
‘굿와이프’ 전도연 / 나무엑터스
‘굿와이프’ 전도연 / 나무엑터스

 
Q. 같이 연기한 나나와의 호흡은 어땠나
 
전도연 :
나나와 같이 연기를 할 줄은 상상도 못했다. 오디션 할 때 봤는데 그 친구가 가진 에너지가 너무 좋아 깜짝 놀랐다. 나나의 눈빛이 되게 좋다. 김혜경은 서중원과의 사랑으로 위로를 받은 게 아니라 김단에게 받았다고 생각한다. 사실 김혜경은 단의 그 눈빛에 위안을 받은 것 같다. 나나 스스로가 많은 편견과 선입견을 깨면서 괴로웠을 거다. 스스로 해낸 거다. 응원해주고 싶다.
 
Q. ‘칸의 여왕’이란 수식어가 주는 부담감이 있을 것 같다. 그것으로 인해 작품 선택의 폭이 좁아지진 않았나.
 
전도연 :
상을 받고 난 이후부터 부담스러웠다. 내 생애 첫 영화제였고, 그게 큰 상이라는 걸 몰랐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무식이 용감했다. 잘 몰랐기 때문에 눈물 한 방울 없이 용기 있게 수상할 수 있었다. 사실 예전에는 그런 부담을 떨치려고 노력했는데, 지금은 받아들인다. 사람들이 어떻게 나에 대해 생각하는지 바꿀 수는 없다. 계속 작품을 하면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줘야한다는 생각으로 꾸준하게 작품을 할 계획이다.
 
Q. ‘굿와이프’ 시즌 2가 제작된다면 출연할 의사는 있나
 
전도연 :
시즌2에 대해서는 다들 생각해보지 않은 것 같다(웃음). 내가 16부까지 갈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과로로 쓰러지는 걸 이번에 나도 한 번 해보겠구나’란 생각을 할 정도였다.
 
약을 챙겨먹는 스타일이 아니다. 근데 남이 좋다는 약을 다 먹었다. 버틸 수 있는 에너지가 필요했다. 윤계상은 진짜 약국이다. 윤계상이 준 비타민을 먹기도 했다. 하지만 드라마는 중독성이 있다.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가도 얻는 것도 많다. 시즌2는 생각해볼 문제다.
 
‘굿와이프’ 전도연 / 나무엑터스
‘굿와이프’ 전도연 / 나무엑터스

 
Q. ‘칸의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부담스럽진 않나.
 
전도연 :
부담 때문에 무언가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 기대를 넘으려고 하면 끝도 없다. 난 그럴만한 사람도 아니고, 단지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잘하고 집중하자는 주의다. 빨리 수긍하고, 안되는 것에 집착하지 않는다. 대신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노력한다. 나답게 사는 게 편하다.
 
Q. ‘굿와이프’를 보내며 마지막으로 해경에게 한 마디.
 
전도연 :
혜경이를 응원하고 싶었다. 어떤 선택을 하건 김혜경으로 살면서 이 여자의 선택을 지지해주고 싶었다. 그들이 어떻게 마무리가 될지 모르겠지만. 살다보면서 내가 아이 엄마고 아내기 때문에 나의 행복이 그사람의 행복이야 라는 생각을 해 본 적 없는데 이번에 느끼게 된 것 같다. 내가 행복해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굿와이프’ 전도연 / 나무엑터스
‘굿와이프’ 전도연 / 나무엑터스

 
20여년 간 연기를 해 온 전도연이었지만 그도 “그냥 영화 할래요”라며 웃어 보일 정도로 이번 작품은 그를 힘들게 했다. 그러나 그런 그의 투정과 달리 전도연은 영화와 드라마 경계 구분 없이 완벽한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환호를 받았다.
 
전도연의 고민이 그대로 녹아있었던 드라마 ‘굿와이프’는 끝이 났다. 하지만 우리는 ‘굿와이프’를 떠올리며 전도연을 회상할 것이다.

“‘굿와이프’ 그리고 ‘굿 액터’ 전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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