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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굿와이프’ 유지태, “인생은 한 단어로 표현될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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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노한솔 기자) “우리 감정은 교과서가 아니다. 감정은 항상 움직이는 거다”
 
‘역시 유지태’였다. 탄탄한 연기력과 그 특유의 감성이 ‘굿와이프’를 통해 새로운 매력으로 태어났다.
 
25일 서울 강남구 지복득마루에서 ‘굿와이프’ 유지태와 톱스타뉴스가 만났다.
 
‘굿와이프’는 검사 남편이 정치 스캔들과 부정부패로 구속되자 아내가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변호사로 복귀하면서 자신의 진정한 정체성을 찾아가는 법정 수사 드라마다. 유지태는 드라마 속에서 가장 중요한 키를 쥐고 있는 검사 남편 ‘이태준’으로 분했다.
 
특유의 포스를 뿜으며 나타난 유지태는 영화 속 ‘이태준’과 달리 선한 인상을 내보였다. 다정하게 먼저 인사를 건넨 그는 웃으며 말을 시작했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Q. 촬영이 끝났다. 기분이 어떤가
 
유지태 :
반응이 좋아서 힘이 많이 났다. 이태준을 사랑하고 이태준을 연기하는 나를 사랑해주는 분들이 많아서 좋았다.
 
‘굿와이프’ 반응이 좋으니 덩달아 기분이 좋더라. 리메이크 작품인데 원작자들이 싫어하면 어쩌나 하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그래도 사랑하는 분들이 있어서 기분이 좋았다. 
 
Q. 어떤 호응이 가장 기분이 좋았나.
 
유지태 :  쓰랑꾼. 그냥 악역이었으면 쓰레기라고 했을 텐데. 사랑꾼에 쓰레기라니. 앞으로 연기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된다.
 
Q. 아쉬운 부분은 없었나.
 
유지태 : 모니터 하면서 늘 느낀다. 다른 식으로 표현해보면 어땠을까 하는 감정은 늘 드는 감정이다. 아쉬움을 느끼기에 실망을 느낄 시간이 없다. 인터뷰도 그렇고 다들 연장 선상에 있어서 빨리 끝내고 잠을 좀 잤으면 좋겠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Q. 힘들진 않았나
 
유지태 : 나보다 분량이 많았던 전도연이 더 힘들지 않았을까. 천상배우다. 분량이 많고 대사가 많고 얼기 마련인데 개의치 않고 스스럼없고 주눅든 적이 없더라.
 
Q. 악역인데 어땠나
 
유지태 : 연기 할 때 악역 구분 하지 않는다. 드라마는 긴 호흡이다. 조금은 이상했지만 시청자 여러분들이 의외의 호응을 해 줘서 기분이 좋았다.
 
Q. ‘이태준’역을 맡게 된 이유가 있다면
 
유지태 : 사실 악역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자칫하면 이미지 소모 가능성이 있어서 부담감을 느낀 건 사실이다. 제작진과 배우들의 신뢰 때문에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Q. 이미지소모에 대해서도 고민 많이 했을 것 같다.
 
유지태 : 생각을 좀 바꿔서 다르게 생각했다. 부정적으로 생각할 게 아니라 내 이미지에 잘 맞을 수도 있고 입체적으로 보면 스펙트럼이 넓어 보일 거라고 생각했다. 같은 연기를 똑같이 답습하는 것 만큼 재미 없는 건 없다. 멜로 하는 남자 배우들이 똑같이 멜로하는 게 답습하는 게 아닐까.
 
(배우 커리어를 위해 한다) 그런 생각은 해 본 적 없다. 매번 어떤 캐릭터건 새로운 캐릭터, 대사는 이사람의 사고방식을 단적으로 나타낸 표현이다. 이런 생각을 계속 반복하다 보면 스스로 ‘동의’를 찾게 된다.
 
Q. 연기할 때 가장 힘들었던 씬은 뭔가.
 
유지태 : 드라마는 소화해야 하는 양이 많아서 불만이나 의견이 피력하기 힘들다. 이태준의 전체적인 뉘앙스가 조금 모호할 때, 악역의 짐을 맡아야 할 때가 있었다. 그런 느낌이 12회 때부터 있었다. 어떻게 하면 잘 소화해내고 사람처럼 보일 수 있을 까 고민을 할 때가 조금 힘든 부분이었다.
 
6회 때 사고를 감추던 이태준. 그때 감정이 잘 안 나와서 고생을 했다. 이런 걸 가지고 숨기려고 했을까. 얼마나 견고한 사람이길래. 이런 부분이 이해하기 힘들었었는데 받아들였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Q. ‘이태준’은 어떤 사람인가.
 
유지태 : 현실에서 볼 수 있는 사람이다. 욕망과 야망의 순수가 변질되어 가는 괴물화 되어가는. 6회 장면에서도 애드립으로 ‘나 검사잖아’라는 말을 했다. 물론 방영은 되지 않았지만(웃음)
 
Q. 이태준을 정확히 보여주는 대사 하나.
 
유지태 : “나는 혜경이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뭐든지 해”나 “난 그냥 한번 뿐이었어. 당신은 그놈한테 빠졌잖아” 정도가 아닐까.
 
Q. 김혜경에게 품은 감정은 어떤 감정이라고 생각하나.
 
유지태 : 한국적인 남성들이 사고 할 수 있는 생각이라고 생각했다. ’굿와이프’가 다른 지점을 보여주는 것 같다. 앞으로 방영할 15-16회가 다른 여성상을 보여주려고 많은 고민과 노력을 기울였다고 생각된요.
 
인생은 한 단어로 표현될 수 없다. 우리 감정은 교과서가 아니다. 감정은 항상 움직이는 거다. 이 드라마가 사실 좀 어렵다. 어려운데 잘 된 거 보면 신기하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Q. 원작과 많이 다르다. 연기하는 데 있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뒀나.
 
유지태 : 해석하는데 ‘동의’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순간 순간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했다. 단편적인 생각보다는 한정된 대사 안에서 어떻게 하면 인물을 입체적으로 그릴 수 있는 지 다양하게 구상도 해 보고 생각의 폭을 넓히기도 했다.
 
너무 많이 생각을 하면 오버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서 감독님이랑 협의도 많이 했다. 배우의 가장 큰 핵심은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감독님이 이렇게 좀 변형했으면 좋겠다고 할 때 유연하게 받아들이는 게 배우의 일이기도 하다. 
 
Q. 촬영장 분위기는 어땠나
 
유지태 : 배우들 다같이 모여서 얘기 나눴다. 한 명도 빠짐 없이 왔다. 전도연부터 윤계상, 나나, 이원근, 전석호, 태인호, 김서형, 감독 피디까지 한 명도 빠짐 없이. 드라마 찍고 모이기가 쉽지 않은데 되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Q. 전도연과 호흡은 어땠나.
 
유지태 : 많은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다. 같이 연기를 하면서 연기적으로 인상깊었던 적도 많고 좋은 시너지를 받은 것 같다.
 
일단 첫 회 첫 날 1회붙터 4회 다 찍었다. 한 방에 몰아서 찍었다. 구치소에 갇혀 있으니까 가능하더라(웃음). 장선배가 이게 진짜 감정일까 하면서 스스로 묻더라. 그런 면들이 인상 깊었다. 그 나이 그 경력이면 매너리즘에 빠지는 게 사실이다. 끊임없이 진짜를 갈구하는 배우였다. 나 말고 많은 다른 선배들도 이렇게 생각하구나 해서 큰 힘이 됐다.
 
다른 회 차에서 이래서 전도연과 함께 한 진가 발휘되는 구나. 내가 느꼈던 감정을 오롯히 상대 배우가 느꼈으면 좋겠다 라면서 카메라 앞에서 뒤에서도 진심어리게 연기하는 모습을 볼 때 많이 배우고 느끼고 인상 깊었던 것 같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Q. 감독을 하면서 작품을 보는 눈도 달라졌을 것 같다. ‘굿와이프’ 어떤 작품이라고 생각하나.
 
유지태 : 연기를 할 때는 최대한 입체감 있게 연기하기 위해서 내 연기를 감독하기 바쁘다.전체적인 상황을 보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웃음).
 
그 전에 감독님이 연출을 잘 했다. 혼자 다 소화를 해 냈으니까 어지간한 내공이 아니면 해내기 어렵다. 많은 배우가 나오고 많은 조율이 필요한데도 불구하고 조율을 잘 한 것 같고 스스로도 조율에 능한 사람이라고 평하더라.
 
Q. 이번 연기를 위해서 몸을 좀 키웠다고 하던데.
 
유지태 : 원래 운동 하는 거 좋아하는데 이번 드라마에서 제작진이 몸을 키워달라고 요청이 들어왔다. 원래가 주인공 덩치가 좀 컸다. 근육으로 4-5KG 늘린 것 같다.
 
처음엔 몸을 키워달라고 그래서 유행하고 안 맞을까 고민했다. 수락하고 몸을 만들었는데 어깨를 너무 좋아하셔서 어깨랑 등 너무 좋아해주셔서 ‘노력을 하늘은 아는 구나’라고 생각이 들었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Q. 아내 반응은 어땠나.
 
유지태 : 사람들이 남편 인상깊게 잘한다고 얘기 했다 하더라. 멋지게 잘 한 것 같다고 축하한다고 말해줬다.
 
Q. 내년이면 데뷔 20주년 이다.
 
유지태 : 너무 나이 많아 보인다 (웃음). 사실 그건 아무 소용이 없다. 지금도 목표가 있다. 대본이 나왔을때 몇 시간 안에 완벽하게 해내는게 목표다. 그 지점들이 흥분되서 도전하는 것 같다.
 
쪽대본 날아올 때면 2시간 전에도 날아온다. 외우는 게 다가 아니라 체화 시키는 게 중요하다. 그 시간을 단축시키고 유연하게 대체하는 것. 그런 게 좋다.
 
Q. 최근 ‘범죄의 여왕’ 시사회도 개최했다
 
유지태 : 상업배우로써. 우리나라가 다양성이 소멸돼 간다. 진짜 영화를 볼 수 있는 곳(을 만들고 싶다). 상업 영화만이 영화는 아니니까. 마지막 교두보 같은 역할을 하려고 한다. 내가 생각하지 못한 나비 효과들이 생길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굳이 그걸 네가 해야하나’고 묻더라. 이젠 내가 하니까 마음대로 생각 하세요라고 생각한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Q. 유지태의 정체성은.
 
유지태 : 꿈꾸는 사람. 꿈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사람. 고지식한 면이 없지 않아서 한 번 뱉은 말을 끝까지 해낸다. 그런 부분이 이태준이랑 비슷했던 부분인 것 같다.
 
어릴때 불태웠던 생각했던 꿈들을 현실 대안을 찾는 것들. 어렵다고 징징대지 말고 그 안에서 진짜 대안들을 찾아. 나말고 선배들은 해오고 있으니까. 현명하게 잘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Q. 소년의 감성인 것 같다.
 
유지태 : 배우는 늙으면 안 된다. 배우가 늙으면 재미없어진다. 기술적으로 단정짓고 그런 부분들이 (위험한 거다). 많이 자극도 된다.
 
어떤 드라마든 해오던 거 말고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태준은 끝났으니까 박검사를 어떻게 현실화 할까 고민하는 중이다. 서서히 부담감이 점점 어깨 위에 내려앉는 것 같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굿와이프’ 유지태 / 나무엑터스
 
‘이 세상에 이태준 같은 사람은 싫다’고 말한 유지태는 냉철하고 이상을 위해 몸을 던졌던 ‘이태준’과 다른 사람임에는 틀림 없었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자신의 꿈을 향한 열정과 욕망은 이태준과 다를 바 없었다.
 
‘역시 유지태’라는 호평을 받은 그는 계속해 ‘역시’ 같은 배우가 될 예정이다. 자칫 잘못하면 ‘나쁜 사람’으로만 굳어질 수 있었던 이태준이 ‘쓰랑꾼’이 된 것처럼 20년차가 된 지금도 그의 연기는 계속해서 발전하며 과거와 또 다른 모습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굿와이프’를 시작으로 영화 ‘스플릿’과 ‘꾼’으로 다시 한 번 만나게 될 배우 유지태. 영화 속에서 또 어떤 면모를 새롭게 보여주게 될지 사람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역시’ 유지태, 그리고 ‘또 다시’ 유지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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