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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올레’ 신하균, “사랑 앞에서의 내 모습, 20대 때는 중필과 비슷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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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혜미 기자) “확신이 들면 적극적일 때도 있다”
 
천진난만한 웃음을 여전히 지니고 있다. 신하균, 그는 ‘아재’가 아닌 ‘오빠’가 맞다.
 
19일 오후, 톱스타뉴스는 서울시 종로구 팔판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영화 ‘올레 속 퇴직 위기에 놓인 대기업 과장 중필 역을 맡은 배우 신하균을 만났다.
 
‘올레’는 제주도를 배경으로 인생의 적신호가 뜬 세 남자 중필(신하균 분), 수탁(박희순 분), 은동(오만석 분)의 무한직진일탈을 그린 영화다.
 
극 중 신하균은 뜻대로 되지 않는 현실에 치여 사는 평범한 30대 후반의 남성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서툴고 미숙하기만 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을 연기해 보는 이들의 공감을 샀다.
 
Q. 완성된 영화를 보니 어땠나
 
신하균 : 개인적으로는 쑥스러운 부분도 많고 항상 볼 때마다 민망한 부분들이 많은데 전체적으로는 재밌게 나온 거 같다.
 
내 작품에 만족을 하기가 쉽지 않다. 작품에 해가 되는 건 아니지만 항상 촬영을 하면 아쉬운 부분이 남고 과하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들이 있었던 거 같다. 
 
‘올레’ 신하균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올레’ 신하균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결과물을 봤을 때는 특별히 힘들었던 건 없었을 거 같은데
 
신하균 : 크게 힘든 건 없었다. 개인적으로 역할에 대해 고민하는 부분은 있었지만 현장이 주는 즐거움이 워낙 컸다. 제주도라는 공간이 사람을 기분좋게 해주는 거 같다. 날씨도 맑고 날은 덥지만 아침 저녁으로 시원해서 기분 좋게 촬영한 거 같다. 친구 셋이서 여행을 하는 컨셉이다 보니 배우들끼리 호흡도 너무 좋았고 즐겁게 촬영을 했다.
 
Q. 작품을 보니 운동을 열심히 했더라
 
신하균 : 운동을 한지 오래 되진 않았지만 꾸준히 시간 날 때마다 하려고 한다. 불규칙한 생활을 하다보니 체력을 키워야겠다 싶어서 ‘순수의 시대’ 찍으며 해봤는데 적당히 운동을 하면 좋은 거 같다. 걷는 걸 좋아해서 많이 걸어다녔다. 제주도에서 촬영하며 아침 일찍 일어나 조깅도 했다. 거긴 걸을 수 있는 길이 많더라. 좋았다.
 
Q. 배우 입장에서는 정리해고의 기분을 잘 모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접근을 했나
 
신하균 : 간접적으로 들은 이야기들을 많이 참고 했고 절망적인 순간이 언제일까 생각해보니 아무도 저를 안 찾아줄 때라고 생각했다. 항상 열심히 했고 최선을 다했는데 아무도 날 안 찾아주고 외면한다면 그런 기분이지 않을까 싶었다.
 
되게 좋고 행복한 직업인데 쉬는 시간이 원치 않게 길어지면 그런 생각을 하기도 한다. 이러다 나를 아무도 안 찾아주면 어떡하지 하는. 그런 기분을 대입시켜봤다. 회사 부분이 사실 많이 나오진 않았기 때문에 답답하고 일상에 치여있는 상황에 여행 아닌 여행을 하게 되며 솔직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중요하다 생각했다. 사회에서 맺은 관계에서는 보여줄 수 없는 친구들과 있을 때만의 솔직한 모습을 처음 만났을 때 보여주기 때문에 그 부분이 재밌고 매력적이게 느껴졌다.
 
‘올레’ 신하균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올레’ 신하균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본인 캐릭터만의 매력을 길게 설명한다면
 
신하균 : 순수함을 아직 간직하고 있는 친구다. 사회생활을 하며 예민해지고 까칠해진 부분도 있고 고지식한 부분도 있지만 안에 순수함이 있는 청년, 소년같은 모습이 매력적이지 않나 싶다. 여자 앞에서는 말도 잘 못하고 수줍어하는 모습이 근래 보기 드문 남자의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Q. 본인은 세 인물 중 누구와 가장 비슷하다고 생각하나
 
신하균 : 다 안 비슷하다. 그나마 은동과 가까운 편이다. 중립을 잘 지키는. 친구들이 싸우면 내버려둔다. 지칠 때까지. (웃음)
 
Q. 중필, 수탁, 은동 중 한 인물의 성격으로 살 수 있다면 누구로 살아보고 싶나
 
신하균 : 그렇게 살고 싶지 않다. 왜 셋 중 하나로 살아야 하나. (웃음) 더 멋잇게 살고 싶다.
 
Q. 유다인과의 호흡은 어땠나
 
신하균 : 다인 씨가 되게 매력적이다. 다인 씨만의 네추럴한 매력이 있다. 현장에서는 정말 과묵하고 말을 너무 안 한다. 소녀같은 면도 많고. 대화를 많이 나누진 못했다. 현장에서 키스신도 있고 하다보니 촬영할 때는 연기니까 몰입해서 하는데 끝나면 되게 쑥스럽고 어색해지는 부분도 있었다.
 
Q. 본인이 생각했을 때 준필과 나래는 어떻게 됐을 거 같나
 
신하균 :
나래가 좀 더 적극적이고 서로 마음을 알았으니까 나중에는 만나지 않았을까 싶다. 준필이가 회사 정리를 해놓고 제주도로 내려가지 않았을까. 게스트하우스를 같이 했을 수도 있을 거 같다. (웃음)
 
‘올레’ 신하균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올레’ 신하균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영화 속에서 이 정도면 ‘하균신’ 해도 되겠다 싶었던 연기가 있었나
 
신하균 :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해본 적 없다. 재밌게 잘 표현된 장면이 있다면 키스 하려다가 실패하는 부분이 제 장면 중에선 좋았다. 타이밍도 잘 맞고 무안해하는 표정이나 느낌이 잘 산 거 같다.
 
Q. 실제 사랑 앞에서는 어떤가
 
신하균 : 20대 때는 중필과 비슷했다. 표현도 잘 못하고 용기도 없고 얼굴을 못 쳐다볼 정도로 내성적이였다. 되게 바보 같았는데 지금은 안 그렇다. 지금은 확신이 들면 적극적일 때도 있다. 예전에는 나이가 어려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자기를 감추려고 하고 내세울 수 있는 무기가 없다보니 그런 것에서 오는 자신감도 없었던 거 같다. 내 서툰 모습이나 감정을 솔직히 보여준다는 게 되게 부끄러웠는데 이제는 솔직해지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없으면 없는 대로 서툴면 서투른 대로 내 자신을 보여줄 수 있게 됐다.  
 
Q. 박희순은 결혼을 했는데 부럽진 않은가
 
신하균 : 결혼은 아직 먼 얘기 같다. 어릴 때부터 결혼에 대해서는 생각 안했었다. 
 
Q. 박희순과 오만석은 어떤 동료인가
 
신하균 : 나이든 동료. (웃음) 오만석 씨에게 말장난을 옮았다. 희순 선배님은 안지는 되게 오래됐다. 학교 다닐 때 선배님이 연극을 오래 하셨고 극단 생활 때 멀리서 선배님을 보던 후배 중 한 명이었다. 술자리에서 친해졌고 드라마도 같이 했었다. 만석 씨는 이번에 처음 같이 했다. 동갑이라 편하게 친해졌다. 
 
‘올레’ 신하균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올레’ 신하균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언론시사회 당시 감독님이 순수한 신하균을 더럽히고 싶지 않다고 했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신하균 : 닭살스러운 멘트였다. (웃음) 그런 면이 없진 않을 텐데 아주 순수하다고는 볼 수 없다. 제 입으로 말하기 쑥스럽다. (웃음)
 
Q. 실제 친구들과 여행을 가본 적은 있나
 
신하균 : 거의 못 다녔다. 혼자 간게 더 많은 거 같다. 대학 동창생이나 중고등학교 친구들 모두 하는 일이 달라 여행 일자를 맞추기 쉽지 않다. 결혼한 친구들도 많고.
 
배우 중에도 동갑내기가 많진 않다. 만석이도 오랜만에 만든 드문 경우다. 지방 촬영이 많았어서 동료들과 촬영을 가면 쉬는 날 술 한 잔 하는 정도다. 
 
Q. 영화처럼 친구들과 추억을 만들고 싶단 생각은 안 들었나
 
신하균 : 들었다. 시나리오 보고 친구들 생각이 너무 많이 났고 친구들에게 많이 보여주고 싶었다. 저는 20대 때 너무 바빴다. 여행을 갈 시절도 아니고 대학 들어가서 1년 동안 공연하며 바쁘게 지내다 바로 군대를 갔다. 제대 후 바로 연극을 시작해서 여유가 없었다.
 
어릴 때 친구들은 있는데 그 친구들하고 같이 가보고 싶긴 하다. 제주도를 짧게라도 가고 싶은데 영화도 장례식이니까 맞아 떨어진 거지 맞추기가 쉽지 않더라. 몇 번 시도는 해봤는데 안 됐다.
 
‘올레’ 신하균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올레’ 신하균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제주도는 처음이었나
 
신하균 : 제주도를 가본 건 처음이나 마찬가지였다. 우도는 가본 적 있는데 제주도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 갈 일이 전혀 없었다. 촬영도 없었고 누가 데려가주지도 않고. (웃음) 여행도 목적 없이는 가지 않는다. 장남감을 좋아해서 장난감을 사러 간 적은 있는데 해외는 무서워서  혼자 못 가겠다. 
 
Q. 혼자 있는 시간에는 무엇을 하며 보내나
 
신하균 :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장난감을 좋아해서 장난감을 많이 만든다. 레고도 하고 피규어 수집도 하고 애완동물하고 놀기도 하고 청소도 하고. 그렇게 보낸다. (웃음)
 
Q. 영화 속에서 39살로 나오는데 신하균의 39살은 어땠나
 
신하균 : 촬영을 했던 거 같다. 특별한 건 없었다. 1년에 많이 하면 두 편 정도 촬영을 해서 그런지 나이에 대한 기분을 모르겠더라. 나이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올레’ 신하균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올레’ 신하균 / 톱스타뉴스 김혜진기자
 
Q. 젊었을 때와 지금의 본인을 비교하자면
 
신하균 : 저는 크게 안 바뀐 거 같다. 주변 분들이 많이 바꼈다. 나이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살아서 나이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연기도 옛날이랑 크게 달라지지 않은 거 같다. 그때 고민이 아직까지도 비슷하고 해결된 것도 없는 거 같다. 막연하게 잘 표현하고 싶은 배우가 되고 싶다는 건 여전한데 작품 만날 때는 늘 백지 상태에서 만나 새로운 사람들과 작업을 하다보니 시작점은 항상 똑같은 거 같다. 외모는 변했을 거다. 주름이 깊어지기도 하고. (웃음)
 
누가 신하균에게 ‘인터뷰하기 힘든 연예인 1위’라고 했던가. 신하균은 그간 카메라 앞에서 보여줬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유쾌하고 해맑은 미소를 지닌 소년같은 배우였다.
 
그가 연기한 중필도 그랬다. 어떤 면에서든 완벽하고 능숙하기만 할 거 같았던 그에게도 서툰 부분이 있었고, 그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를 더욱 인간적인 사람으로 느끼게 했다.
 
데뷔 18년 차 배우가 된 그의 작품은 ‘어떤 작품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신하균’이라는 세 글자 만으로 보고 싶어지는 힘을 지녔다.
 
‘하균神’이라는 별명을 얻을 정도로 연기에 있어서는 어떠한 설명도 필요없는 그. 언제나 옳은 답만 내놓은 그의 한계는 과연 어디까지 일까.
 
“진정한 팔색조 매력을 가진 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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