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도리안 그레이’, ‘새로운 시도 가득’ 뮤지컬 계의 한 획 그을까

(톱스타뉴스 신미래 기자) ‘도리안 그레이’ 뛰어난 제작진과 스타 배우 그리고 훌륭한 원작이 만나 또 다른 작품이 탄생됐다. 과연 이 작품은 뮤지컬의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까.

11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프로듀서 백창주 연출 이지나)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현장에는 이지나 연출가, 김문정 음악 감독, 조용신 감독, 김준수, 박은태, 최재웅, 홍서영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스카 와일드의 장편 소설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을 새롭게 각색한 창작 뮤지컬로 영국의 귀족 청년 ‘도리안 그레이’가 영원한 아름다움을 향한 탐욕으로 자신의 초상화와 영혼을 맞바꾸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주목해야 될 점은 ‘창작’이라는 것이다. 원작의 큰 틀은 유지하되 스토리, 넘버, 의상, 무대 등 극을 전반적으로 수정했다. 현재 ‘도리안 그레이’는 연습한지 일주일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

이에 제작진과 배우들은 “열어 놓고 작품을 보고 있다”라는 말을 되풀이 했다. 제작발표회에서도 하이라이트 장면이 아닌 체코 올로케이션 촬영 모습을 보여줬다.

이는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무대 연출로 영상과 무대가 만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함이다. 이에 이지나 연출 감독은 “새로운 시도를 한다. 이 시도가 실패할 수 있다. 영상쪽에 기대면 어설픈 시도가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말하며 “실사 영상이 무대에 들어오는 것이 힘든데 ‘도리안 그레이’ 안에서 잘 전달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창작극이기 때문에 가능한 시도다. 모든 상황에서 다양하게 열어두고 있는 상황. 이로 인해 극에 대한 질은 높아질 것이고, 색다른 무언가를 관객에게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은 확신한다. 하지만 다양한 시도에 대한 결과를 확실하게 보장할 수 없다.

‘도리안 그레이’에서는 이 점을 스타 배우로 보완했다. 스타 배우란 티켓 파워 혹은 흥행이 보장되기 때문. 이지나 연출은 이를 노렸다. 그는 “다른 곳에서 작품화 하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선뜻할 수 없는 이유는 이 작품이 갖고 있는 주제의 무거움과 스토리의 철학적인 면, 헨리 원튼에서 나오는 오만과 편견, 철학적인 말이 모든 연령대를 아울어야 하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준수 군이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내어 바로 그날 결정했다. 자신이 없는데 프로덕션을 믿고 하게 됐다. 뮤지컬은 쇼 비지니스기 때문에 작품성이 좋아도 흥행이 되지 않으면 사라진다. 많은 분들이 찾을 수 있는 기획, 배우, 스태프, 원작이 갖춰져 소신껏 만든 작품이다”라고 말한 이지나 연출가는 “어려운 주제, 음악이 그 나름대로 매력이 있고 창작이 있다. 결국 모든 것이 원하는 소재로 가면 무난하고, 다양성을 잃는다”고 말하며 “쉽게 할 수 없는 것을 하게 된 것은 준수 군의 힘이 크다. 쉽게 말해 망하지 않게 자신감을 갖고 하는 스타 배우들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뮤지컬을 작품으로서 봐야하는 게 맞는 사실이지만 현 상황에서는 스타 배우들이 갖고 있는 힘이 무척 세다. 이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이야기. 그렇기에 현시대에서 창작극은 많은 관심을 끌지 못했다. 그러나 창장극에 대형 뮤지컬이 참여하게 되면서 빛을 발하게 되는 것은 장점이 아닐 수 없다. 스타 배우들과 창작극의 만남. 흥행을 이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는 오는 9월 3일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첫 막을 올릴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