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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욱씨남정기’ 윤상현, “애착이 많이 가는 작품이자 인생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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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신미래 기자) “맛깔나는 ‘을’다운 연기로 공감을 이끌어내는 배우”
 
배우 윤상현은 살아있는 ‘욱씨남정기’였다. 남정기기의 성격이 그대로 녹아있는 그의 웃음 속에 옥다정의 성격이 묻어나 있었다.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톱스타뉴스 취재진은 최근 종영된 JTBC ‘욱씨남정기’ 남정기 역을 맡은 윤상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유독 윤상현은 찌질한 캐릭터를 잘소화하며 극의 재미와 몰입도를 높였다. ‘겨울새’를 시작으로 ‘지고는 못살아’, 영화 ‘독수리 오형제’ , ‘욱씨남정기’까지 자신에게 꼭 맞는 옷을 입고, 카메라 앞에서 끼를 발휘했다.
 
지금까지 직장인의 애환을 그린 작품은 여럿 있었다. 하자먼 대부분은 현실과 괴리감이 있었고 욱씨남정기 또한 그런 우려 속에서 시작됐다. 그러나욱씨남정기는 달랐다.? 시청자들이 공감할 끄덕일정도로 공감을 자아냈고, 웃픈 현실을 제대로 그려냈다. 

‘욱씨남정기’ 윤상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욱씨남정기’ 윤상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작품을 본 시청자들은 호평했지만 낮은 시청률이었다. 아쉬운 마음은 없었나. 
 
윤상현 : 처음에 대본을 읽고 10%는 넘겠다고 생각했다. 이때까지 잘된 작품도 많았지만 그 작품을 보면 대본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것들이 있었다. 그런데 ‘욱씨남정기’도 그런 대본 못지 않은 좋은 대본이었다. 10%는 아니지만 그 정도 될 정도로 좋은 작품이 나왔고, 숫자도 뒷받침할 줄알았는데 그자리를 유지했다.
 
처음에 2% 머물렀을 때는 아쉬웠다. 여기까지 인가보다 생각했다. 3%를 넘는게 쉽지 않은거구나 알고 나서 시청률 생각안하고 재밌게 찍었던 것 같다.
 
Q.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감독이 B급드라마라고 칭했는데, 만족하게 나온 것 같나.
 
윤상현 : B급 드라마라고 했는데 명품드라마가 됐다. 저희는 그런 생각으로 촬영장에서 연기하지 않았다.  저희들은 B급을 만들기보다는 드라마가 전달하려는 목적을 최대한 잘 표현하려는 마음이 컸다. 감독님도 말로만 B급이라고 했지 한 장면, 한 장면을 공들여 찍었다.
 
Q. 드라마에서 공감이 되는 부분이 많았다.  주변 사람들 반응은 어떤가.
 
윤상현 : 제 주변 친구, 후배는 직장 다니고 있다. 너무 공감이 잘되니까 사이다 드라마라고 하더라.  자기 이야기 같아서 좋다고 하더라.  회사 생활은 많이 안했지만 갑을 관계가 곳곳에 깔려 있다. (과거 일상 속에서) 서러움도 겪었기 때문에 연기하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직장인 동생들도 생각나더라. 보람되게 촬영했다.
‘욱씨남정기’ 윤상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욱씨남정기’ 윤상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찌질한 역을 잘 소화해냈는데.
 
윤상현 : 좀 더 리얼하게 원하셨다. 배우의 연기가 웃기지만 슬픈 것을 원하셨다. . 웃프지만 슬픈 현실을 담으려고 노력한 것 같다. 회사원들을 보면 스트레스 받고 술마시고, 여과시간이 없다. 취미 활동도 없다, 그래서 스트레스가 쌓이고. 
 
잘생긴 얼굴로 나오면 안될 것 같아서 찌질한 표정, 모습을 연습했고, 최대한 남정기가 되려고 했다. 대사나 전체적인 드라마 스타일이 이전에는 볼수 없었다. 시트콤도, 정극도 아닌 신선함을 줬다. 대한민국 을을 대변하는 연기이기 때문에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작가가 저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게 많은 것 같았다.
 
군것질이 아닌 밥을 좋아하는데 미팅 이후로 자기 전에 아이스크림을 먹었다. 아이스크림 한 통씩 먹으며  군것질을 많이 했다. 그렇게 하니 찌더라.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여자 주인공 김선아 씨가 살쪄서 나왔을 때 왜 찌우나 했는데 캐릭터에 스며들고 집중하다보니 이해가 되더라. 리얼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어느 부분에서 통쾌함을 느꼈나. 
 
윤상현 : ‘욱씨남정기’에서 나는 찡하고 같이 슬퍼하고 통쾌하는 애환을 담당했고, 이요원이 사이다 역을 해주셨다. 직장인들이 직장 생활하면서 그렇게 많이 힘들어하고 고통스러워하는지 이 드라마 통해 알게 됐다. 드라마 덕에 책임, 자부심, 앞으로 해나가야 한 생각 등 배우는게 많았다. 
‘욱씨남정기’ 윤상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욱씨남정기’ 윤상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윤상현 씨가 본 이요원의 코믹 연기는 어땠나.
 
윤상현 : 어설프다. (웃음) 되게 쑥스러워 한다. 세일러문도 초반에 나오면 안한다고 했을거다. 스태프 배우들 친분이 쌓이고, 낯가림이 없어지다 보니까 가능한거다. 초반에 나오면 안한다고 했다. 그때 즐기면서하더라. 대기실에 자랑까지 하러 왔다.
 
Q. 작품 속 러블리 코스메틱을 비롯 남씨네 가족까지 케미가 좋았는데.
 
윤상현 : 다들 열심히 하려는 마음으로 눈빛을 반짝였다. 임하룡 선배님과 우주,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해보자는 마음이 되게 컸다. 저만 대본을 좋게 본게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해서 잘해보자는 마음이 컸기 때문에 호흡이 잘 맞았던 것 같다. 종방연날 막방 보면서 마음이 울컥했던 것 같다.
 
리허설을 엄청한다. 어디서 찍어야한다는 각도가 나오기 때문에. 리허설을 많이해 케미가 좋았다. 찬성이가 능글 맞는 역을 많이했다. ‘독수리 오형제’때도 형제로 나왔는데 찬성이 때문에 많이 웃었다. 슬쩍 보면 외국인 처럼 보이는데 능글맞게 연기하니까. 찬성이 때문에 빵 터진게 한, 두 번이 아니다.
 
Q. 종방연에서 울었다고 하던데. 
 
윤상현 :  호흡도 잘맞았고, 16부 끝나고, 캐릭터를 떠나야 되고, ‘끝이구나‘라는 생각에 울컥했다. 울기 시작했는데 감독님도, 요원 씨도 우셨다. 요원 씨한테도 인생작이지만 저한테도 인생작이다.
 
쫑파티 때는 그렇게 울어본적이 없는데 애착이 많이 갔다. 노력도 많이 했지만 카메라 앞에서 놀아본 것도 처음이고 남정기 인물을 제대로 살리고 시청자 공감을 이끌어내기 위해 노력했다. 시청자 분들이 알아주시고 사랑해주시니까 여러 감정이 몰아쳤다.
‘욱씨남정기’ 윤상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욱씨남정기’ 윤상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개인적으로 로비하는 장면(여자 한복을 입은 장면)이 너무 슬펐다.  에피소드가 있나. 
 
윤상현 : 너무 힘들었다. 앉아있는 씬이 없고, 걷는다거나 춤을 추고 소리를 지르는 씬들이 많았다. 그 씬을 새벽 두, 세시까지 찍었다. 아이디어 내면서 찍었고, 많은 이야기를 했다.
 
드라마 시작할 때 처음 다짐이 한 씬, 한 씬 정성들여 찍자고 생각했다. 마음에 안들면 다 바꿨다. 버전도 두 가지 찍었다. 평범한 것과 오버스러운 것. 다른 작품에 비해서 대하는 자세가 남달랐다.
 
Q. 다른 작품과 임하는 자세가 달라진 이유가 있나.
 
윤상현 : 결혼하고 아기가 태어나면서 좀 커서 아빠 작품을 찾아보지 않겠나. 소홀히 할 수 없었다. 하는 작품마다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멜로 들어오면 잠시 주춤한다. (윳음)

Q. 파트너 이요원과의 호흡은? 낯가린다고 하는데.
 
윤상현 : 저도 처음에 무서웠다. 표정이 많지 않다. 낯을 심하게 가리더라. 첫 씬으로 룸사롱 씬을 찍었다. 웃으면서 인사했는데 표정없이 고개만 끄덕이더라. 나랑 친해지기 싫은가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현장분위기에) 스며들더라. 촬영장에서 웃으면서 수다떨고 장난치고, 수다도 엄청 많다. 친해지면 털털하다. 친해지는 과정이 어려워서 그러지 엄청 좋다.
 
저는 드라마 끝나고 ‘욱씨남정기’ 모임을 만들거다. 요원이도 수다떠는것을 좋아하니까 만들어서 한 달에 한 번씩 식사를 하려고 한다. 

‘욱씨남정기’ 윤상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욱씨남정기’ 윤상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드라마에 대한 애착이 남다른 것 같다.
 
윤상현 : 이 드라마 하면서 더불어 사는 사회라는 것을 좀 더 많이 깨달았다. 작가님한테 고마운 부분이 나래이션 하면서 배운게 많다. 구조조정할 때 되게 많이 울었다. 연기도 연기지만 진심으로 슬퍼서 많이 울었다. 모든 사람은 소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친구들과 정도 많이 들었고, 끝나더라도 모임을 만들고 싶다.
 
Q. 남정기 답답한 부분은 없었나.
 
윤상현 : 남정기니까 그랬던 것 같다. 남정기를 최대한 이해하려고 했지만 옥다정에게 좋아한다는 말을 왜 못하는지 모르겠더라. 나는 누가 좋으면 바로 좋다고 이야기하는 편이다.  옥다정 성격과 비슷하다. 남정기가 옥다정을 사랑해서 좋아하는 건지 동료로 좋아하는건지 저도 아직까지 잘모르겠다. 확실하지 않더라. 정말로 좋아하는 것 같기는한데 대사보면 동료로서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고. 남녀 관계에 있어 감정 표현에 남정기가 답답하지 않았나. 
 
Q. 옥다정과 비슷하다고 했는데 실제 연기한 캐릭터 중 자신과 가장 비슷한 역은. 
 
윤상현 : 오스카. 감정 표현이 많이 서툴다. 남 앞에서 세보이려고 하는 모습이 있다. 오스카처럼 소리지르지 않는데 자존심도 강하고, 단 둘이 있을 때 표현한다. 감정표현이 서툰게 있어 비슷하지 않았나.
‘욱씨남정기’ 윤상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욱씨남정기’ 윤상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그렇다면 남정기가 멋있어 보일 때는 언제였나. 
 
윤상현 : 피켓 시위할 때. 되게 받아서 처음 읽는데 되게 찡했다. 남정기 역을 맡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Q. 빈틈있고, 허술한 남자주인공을 할 때 빛이 나는데. 
 
윤상현 : 그런 드라마를 찍게 된 것은 ‘겨울새’ 덕분이다. 겨울새를 하고 나서 ‘내조의 여왕’ 감독이 캐스팅하셨고, 다음 드라마도 미팅하면 ‘겨울새’ 재밌게 봤다는 말을 하신다. ‘백만 장자와 결혼하기’ 때는연기의 연자도 몰랐고, 박근형 선생님께 욕을 먹으면서 했다. 일 년만하고 그만두려고 했는데 ‘겨울새’까지 연이 닿았다.
 
사람이 갖고 있는 본성에 따라 다른 것 같다. 찌질하게 표현하는 것을 평범하게 하는 사람, 멋있게 하는 사람도 있고. 어렸을 때부터 개그짜고, 남을 웃기는 것을 즐거워했다. 학예회 때보면 사람들이 나를 보고 즐거워하면 행복하고 보람찼다. 사람들이 제 드라마 보고 즐거워하는 것을 스스로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Q. 카메오로 많은 분들이 출연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인물들은.
 
윤상현 : 김숙 윤정수. (웃음) 정신이 없어서 죽는 줄 알았다. 옆 대기실이었는데 두 시간을 두 분이 계속 떠드시더라. 촬영장 와서 세트장에서 떠들고. 두 분이 정말 잘어울린다. 좋은 케미가 붙어서 시청자 보기에 재밌고, 시청률이 쭉쭉 오르지 않나. 그런 이야기를 했는데 정수 형님이 고개를 홱 돌리더라. 그분들이 나와서 좋았다.
‘욱씨남정기’ 윤상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욱씨남정기’ 윤상현 / 톱스타뉴스 김혜진 기자
 
Q. 인스타그램을 보면 촬영으로 바쁜 와중에도 아이와 산책을 하더라. 육아에 도움을 많이 주는 편인가. 
 
윤상현 : 많이 도와줄 수밖에 없다. 남자가 어느정도 도와줘야 된다. 드라마 끝나고, 다음 드라마, 작품 전까지는 육아에 전념하려고 한다.
 
요리, 빨래, 집안청소는 제가 다 한다. 혼자 살 때부터 제가 늘 하던건데 아내한테 하라고 시키는건 아니다. 아기와 관련 된 것은 와이프가 하고 나머지는 제가 한다.
 
가사일 엄청 잘한다. 깔끔한 것을 좋아한다. 정리 정돈 하는 것을 좋아하고, 청소를 좋아한다. 청소하고 설거지하고 닦고, 와이프가 엉덩이 두들겨주며 고마움의 표시를 한다. (웃음) 
 
Q. 향후 계획은 있나.
 
윤상현 : 육아 열심히 할 것이다.  드라마 찍으면서 ‘쿵푸허슬’을 여번 봤다. 우리 나라도 충분히 찍을 수 있다. 무협 영화 한번 찍어보고 싶다. ‘복면가왕’ 나가고 싶은 생각을 안한건 아닌데 노래 잘하시는 분이 많다. 만약 나가면 열심히 해서 음악대장을. (웃음) 음악대장 떨어졌다고 말하면나가겠다. 음악대장이 있으면 용기가 안나더라.
 
자신의 연기를 제대로 파악하고 있는 배우는 몇이나 있을까. 윤상현은 자신이 잘하는 것과 하고싶은 것을 잘 구분하는 배우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행복까지 찾아가고 있다.
 
떳떳한 아버지, 배우가 되기 위해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거라고 다짐을 전한 윤상현. 남정기처럼 가정과 일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기를. 
 
“시청자에게 웃음을 줄 수 있는 배우 윤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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