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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욱씨남정기’ 황보라,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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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박혜미 기자) “좀 더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호탕함이 너무나도 매력적인 배우 황보라.
 
황보라는 그간 취재진의 머릿속에 있던 그녀에 대한 도도하고 새침한 이미지를 단번에 깨뜨릴 만큼 털털하고 유쾌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한 시간이 십 분 처럼 느껴졌던 그녀와의 인터뷰. 10일 오후, 톱스타뉴스는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골든마우스에서 을의 입장을 대변하던 ‘욱씨남정기’ 황보라와 만났다.
 
Q. 종영이 실감 나는가
 
황보라 : 내일이라도 다시 세트를 나가야 할 것 같다. 이제 이틀 지났는데 즐겁게 촬영해서 속 시원하고 짧고 굵게 찍어서 재밌었던 것 같다. 분위기가 너무 좋았어서 아쉽기도 하고 이런 작품을 언제 또 만날 수 있을까 싶다.
 
‘욱씨남정기’ 황보라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욱씨남정기’ 황보라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Q. 매니아층을 형성하긴 했지만 시청률 부분에 아쉬운 점도 있을 거 같은데
 
황보라 : 처음에는 7%를 예상했었다. 갈수록 예상보다 안 나와서 더이상 시청률에 집착하지 말자고 했다. 상현 오빠가 ‘시청률에 집착을 안 하니 드디어 작품에 몰입할 수 있을 거 같아‘라고 농담도 했었다. 마지막에는 3%를 넘어서 좋았던 것 같다.
 
Q. 20대 청춘들의 이야기를 대변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잘 표현한 것 같나 
 
황보라 : 어려운 미션이었다. 잘 표현하진 못했던 것 같은데 최대한 표현하려고 노력은 했다. 막상 제가 그들의 아픔을 표현하기에는 많이 서툴렀던 것 같고, 그래서 욕도 많이 먹었던 것 같다. 쉽지 않은 얘기를 풀어가는 것에 있어 어려운 부분도 있었는데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 
 
Q. 장미리 캐릭터가 공감은 되던가
 
황보라 : 처음엔 공감을 못 했었다. 주위에 물어봤는데 의외로 비정규직이 정말 많더라. 기사도 찾아보고 많은 얘기를 들으며 ‘이게 현실이구나’ 하고 느꼈다. 공감대를 형성하기는 어려웠는데 그걸 어떻게 잘 풀어낼까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오히려 ‘비정규직’이라는 대사가 너무 많아서 약자인 척 포장하진 않았나 싶기도 했다. 민감한 얘기들이라 대사를 빼기도 했었다. 평범하고 젊게, 저희 또래에 있는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었다.
 
대본에 잘 쓰여 있었다. 대본 그대로 그만큼만 표현해도 충분했을 거 같은데 그만큼을 하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욱씨남정기’ 황보라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욱씨남정기’ 황보라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Q. 파트너였던 연하남 황찬성과의 호흡은 어땠나
 
황보라 : 가수라고 하기엔 너무 연기를 편안하게 잘 하고 재밌었다. 호흡이 너무 좋았었다.
 
Q. 종방연 때 배우들과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황보라 : 모두 눈물을 글썽였다. 상현 오빠도 울었다. 드라마하며 처음 울었다고 하더라. 다들 정이 많이 들었다. 이렇게 드라마하면서 정들기가 쉽지 않은데 현장에 음식이 넘쳤고 식구처럼 같이 밥도 먹고 돌아다니고 했다. 너무 풍족하고 행복했던 촬영이었다. 종방을 함께 보는데 다들 너무 아쉽고 서운해했다. 시즌2에 대한 이야기도 했었다.
 
Q. 시즌2를 하게 되면 어떤 분과 어떤 캐릭터를 연기하고 싶은지 
 
황보라 : 정규직이 됐으니 멋있는 신입생들이 들어오면 휘어잡는 역. 욱다정을 닮아가는 장미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스펙이 없고 학벌이 없어서 비정규직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실력이 있었던 캐릭터다. 욱다정을 닮은, 혼자서도 성공할 수 있고 당당하게 설 수 있는 여성을 그리고 싶다. 
 
‘욱씨남정기’ 황보라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욱씨남정기’ 황보라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Q. 욱씨남정기를 통해 얻은것과 깨달은 것이 있다면
 
황보라 : 사회의 전반적인 내용을 깔고 가는 드라마라서 모르는 부분에 대해 알게 됐고 좀더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배우로서도 연기도 너무 재미있었지만 이런 소중한 사람들을 또 만날 수 있을까, 모든 순간에 감사하며 연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놓친 부분이 있다면 회를 거듭할 수록 대사 하나하나에 신경을 못 쓰지 않았나 하는 거다. 캐릭터가 변해가며 납득하기가 힘들어서 싸우지 못하고 스스로 합리화를 시켰던 것 같다. 더 나은 배우가 되려면 타협하지 않고 감독님, 작가님과 얘기를 더 많이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 그런 점이 아쉬웠다.
 
Q. 본인에게 잘 맞는 캐릭터는 어떤 캐릭터라고 생각하는가
 
황보라 : 평범한 역할. 제일 어려운 건데 제일 좋다. ‘맏이’ 했을 때 되게 좋았었다. 오히려 무당 역처럼 캐릭터 있는 연기가 더 힘든 것 같다. 장미리는 편안하게 제 목소리로 연기할 수 있었다.
 
Q. 작품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있다면
 
황보라 : 찾아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지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억지로 시도하기 보단 관객들이 나에게서 보고싶어 하는 것을 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이미지 탈피에 대해 많이 고민했었는데 그것 또한 완벽하게 소화 못하면서 이런 고민을 하는 건 섣부른 것 같다.
 
Q. 2003년 SBS 공채 탤런트 출신인데 어릴 적부터 꿈이 연기자였는지
 
황보라 : 어렸을 때 미술 선생님이 하고 싶었는데 부산에서 열린 차태현 오빠 팬사인회에 갔다가 길거리 캐스팅이 됐다. 차태현 오빠와 작품해본 적이 없어 해보고 싶다. (웃음)
 
‘욱씨남정기’ 황보라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욱씨남정기’ 황보라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Q. 고향이 부산이다. 사투리를 고치는게 힘들진 않았나
 
황보라 : 사투리를 못 고쳐서 부끄러워 말도 많이 안 하고 그랬다. 사투리 고치는게 힘들었는데 아직도 사투리를 쓴다. 사투리 역할도 해보고 싶다.
 
지금은 제 주위 사람들이 저로 인해 사투리를 쓴다. 저를 통해 사투리 바이러스가 퍼졌다. (웃음) 
 
Q. 휴식기에는 주로 무엇을 하며 보내는가
 
황보라 : 운동도 하고 해외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한다. 어릴 적 일에 대한 욕심이 많아서 불안감에 시달렸다. 언제 또 작품에 들어가지 하는 것에 대해 시달리느라 마음 편히 여행을 가본 적이 없다. 30대 이상이 되고서는 자유로워지자고 생각하고 있다. 쉴 때마다 어디든 가려고 하는 편이다. 많이 걷고 운동하고. 옛날에는 운동하는 걸 제일 싫어했는데 많이 바꼈다. 
 
Q. 드라마 속 장미리의 오피스룩이 많은 화제를 모았다. 어떤 점에 가장 신경을 썼나
 
황보라 : 요원 언니와 겹치지 않으면서 내 몸매를 최대한 보안 할 수 있는, 상큼해보일 수 있는 옷. 제 의견도 많이 들어갔다. 좀더 젊고 발랄하게 입으려고 했다. 평소에도 꾸미는 걸 좋아하는 편이다. 모든 기본만 하면 되는 것 같다. 심플한게 가장 좋은 거다. (웃음)
 
Q. 지금까지도 따라다니는 ‘왕뚜껑 소녀’라는 수식어. 바꾸고 싶진 않은지
 
황보라 : 영광이다. 탈피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그렇게 연출력있는 광고, 대스타이신 오달수 선배님과 언제 또 할 수 있을까 싶다. 얼마 전 회식 자리에서 오달수 선배님을 만나 그 얘기를 했었다. 신인때 뵀는데 잘 되셔서 축하드린다고 했더니 너무 반가워하시더라. 재밌었던 광고였고 잊을 수 없는 하나의 작품인 것 같다. 
 
‘욱씨남정기’ 황보라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욱씨남정기’ 황보라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Q. 황보라의 평소 연애스타일은 어떤가
 
황보라 : 자유분방하다. 무질서 안에 질서가 있는 아이다. 그 말을 좋아한다. 질서가 없어보이지만 다 질서가 있다. 남자친구가 영화쪽 일을 하고 있는데 작품이 들어오면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그런 건 좋은 것 같다. 아직 결혼에 대한 생각은 없다.
 
Q. 요즘 황보라의 가장 큰 고민은
 
황보라 : 좀 더 내가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하는. 이 드라마를 하며 느낀건데 을처럼 사는 인생이 편하다 생각하고 을의 마음을 가지고 살고 있었는데 그런 것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던 것 같았다. 배우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얻어야 하는 입장인데 그런 걸 내려놓고 편해졌으면 좋겠다. 현실과의 중간 지점에서 많이 고민한다. 자유로워졌으면 좋겠다. 댓글도 신경 안 쓰려고 하는데 신경이 쓰이더라. 영향을 받기도 한다. 다음 작품이 들어가서 나은 연기를 보이려면 나에 대한 중심이 확고해야 하는데 너무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
 
Q. 그동안 다양한 작품을 했지만 아직 해보지 못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황보라 : 좀비 호러물. 완전한 악역도 해보고 싶다. 악역을 해봤지만 소름끼치는 악역은 안 해봤다. 설마 했는데 해맑은 웃음으로 뒤통수 치는 그런 악역을 해보고 싶다.
 
‘욱씨남정기’ 황보라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욱씨남정기’ 황보라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Q. 13년동안 배우의 길을 걸어오며 가장 많이 느낀 것과 후회되는 것은 무엇인가
 
황보라 : 즐기지 못했던 것. 성공, 연기, 돈 이런 것에 너무 집착을 해서 지금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못한 것들을 후회한다. 그런게 진짜 많이 후회가 되더라.
 
배우의 길을 후회한 적은 없다. 이걸 안 하면 할 게 없다. 하느님께서 주신 재능이 이것 밖에 없는 것 같다. (웃음)
 
지금도 그림은 계속 그리고 있다. 쉴 때마다 그림을 그린다. 인물도 그리고 추상화도 그리고 그림 그리는 건 다 좋아한다.
 
어렸을 때 배워 놓은게 지금도 한 몫하는 것 같다. 입시 미술이라 그때 당시는 스트레스를 받았었지만 그걸 바탕으로 지금은 즐겁게 그린다. 독특한 특징이 있는 사람이나 배경을 보면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먼저 한다. 그림을 그려 남에게 선물하는 것도 좋아한다. (웃음)
 
Q. 대중들에게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황보라 : ‘이 친구 감동적인 사람이구나’하는,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이고 싶다. 이번에 풀지 못한 숙제다. 이번 작품을 하며 나 혼자만 감동을 하고 혼자만의 연기를 하는 것인가, 남들에게 감동을 주는 것인가에 대한 벽에 계속 부딪혔다. 혼자 연기하는 게 아니라 보는 사람들에게 감동을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것 같다. 앞으로 풀여야 할 숙제이다. 저를 떠올리면 ‘감동되는 사람이야’ 하고 느끼는 그런 배우가 되고 싶다.
 
‘욱씨남정기’ 황보라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욱씨남정기’ 황보라 / 톱스타뉴스 김민정기자
 
Q. 지금껏 오랜 시간 배우의 길을 걸어온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황보라 : 장미리 같은 제 또래 사람들보단 그래도 제 삶이 감사했던 것 같다. 이번에 느끼게 됐다. 그러니까 힘들 필요 전혀 없고 더 정신 차리고 열심히 살아라, 너보다 훨씬 더 힘든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 정신 차려라 라고 말해주고 싶다.
 
평범한 미술 선생님을 꿈꾸던 황보라가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는 배우 황보라가 되기까지.
 
“성공, 돈 이런 것에 집착 했던 때를 후회한다”고 말한 황보라는 13년이 지난 지금, 어느 누구보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있었고 자신의 선택에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사람은 인생을 살아가며 많은 이들과 만나게 되고, 그 짧은 만남 속에서도 많은 것들을 배우게 된다. 황보라, 그녀와의 만남으로 인해 나 또한 나의 인생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다.
 
“황보라, 쉽게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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