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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영실’ 송일국, “삼둥이 아빠로 이미지 변신 후 들어오는 작품도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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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뉴스 신미래 기자) “‘장영실’ 너무 일찍 끝나 아쉬움이 남는다”
 
송일국이 장영실을 맡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사극의 본좌다’라는 그를 극찬하는 말처럼 송일국이 아닌 장영실을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그는 캐릭터를 완벽 소화해 작품에 몰입도를 높였다.
 
‘삼둥이 아빠’라는 친숙한 수식어를 달고 있는 송일국은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세 아이들의 아빠로서 진지하면서도 위트있는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오늘 30일 서울시 강남구 신논현동 한 카페에서 송일국은 최근 종영된 KBS 1TV ‘장영실’과 세 아이들에 대해 낱낱이 털어놨다. 
 
Q. ‘장영실’ 종영 소감이 어떤가.  
 
송일국 : 아쉽다. 24부작이라 하다 만 것 같다. 사극으로 치면 미니(시리즈)다. (스토리는) 대하인데 끝나 너무 아쉽다. 지금까지 했던 사극 중 체력적으로 가장 힘 안 들이고 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는 힘들었다. 대사가 너무 어려워서 
 
Q. 그럼 체력적으로 가장 힘든 작품은 어떤 것이었나?
 
송일국 : 가장 힘든 사극은 ‘해신’이다. 그때는 죽는줄 알았다. 완도에서 밤 씬 찍고 넘어와 문경에서 찍고. 죽는 줄 알았다. ‘해신’ 때 너무 힘들어 ‘주몽’ 안하려고 도망갔는데 하게 되더라(웃음)
 
얼굴이 클래식해서 그런지 시대물이 잘 맞는 것 같다. 시대물이나 사극이나 애가 셋이라 돈이 많이 들어가 (작품을) 가릴 때가 아니다. 

‘장영실’ 송일국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장영실’ 송일국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Q. 극중 박선영 씨와 멜로는 있었지만 ‘눈빛 멜로다’ 라는 말이 많더라. 
 
송일국 : 이상하게 이 작품은 남자하고 (주고받는) 눈빛이 많다. 세종하고도 십 몇 초를 쳐다보는데 민망했다. 세종을 연기한 000도 자기는 작품을 많이 했지만 남자랑 (오랫동안) 눈빛 교환하는거 처음이라고. 
 
Q. 과학사극이라는 생소한 장르다. 작품을 하면서 어려운 점은 없었나.
 
송일국 : 소품 때문에 애를 많이 먹었다. 15세기 조선 과학 기술보다 발전했는데 워낙 정교하다보니 적지 않은 돈으로 만들었음에도 작동하지 않아 애를 많이 먹었다.
 
워낙 그런 것을 좋아한다. 집에 공구박스만 세 개다. 드릴도 가정용 드릴 말고, 전문가 것이 따로 있다. 그 정도로 공구 좋아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한다. 여동생이 물 만났다고 하더라. (웃음)
 
Q. 제작발표회에서 연기에 대한 목마름으로 ‘장영실’을 택했다고 말했는데. 
 
송일국 : 지금 사극하면 잘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바람의 나라’가 7-8년 됐으니까. (그렇다고 지금 연기에) 만족하진 않는다. 하는 동안 재밌게 하긴 했다. 운도 좋았다. 오히려 왕이나 장군같은 센 역할이면 고민했을 것 같은데 그렇지 않고, 제가 좋아하는게 다 들어 있었다. 만드는거나 그림 그는 거 좋아하고, 간간히 액션도 있고. 
 
Q. ‘장영실’이 일본으로 수출됐다. 외국 팬들이 봤을 때 어떻게 봐줬으면 좋겠는가. 
 
송일국 : 지금 해외에서 휴대전화 등으로 IT기업이 선전하고 있다. IT강국이 하루 아침에 된 것이 아닌 것을 알려드리고 싶다.  15세기 세상을 바꾼 기술 중 30가지 정도 된다고 들었다. 그만큼 15세기 부터 대단한 기술을 갖고 있었던 것.
 
Q. ‘장영실’을 조명한 작품이 많이 없었기 때문에 연구를 했었을텐데.
 
송일국 : 고민을 안했다. 지금까지 했던 노하우만 살려도 자신있었다. 연극할 때 박찬욱 선생님께서 배우는 자신이 맡은 역할에 대해서 나 아닌 다른 누구도 할 수 없다는 자신감을 갖고 하라고 하셨다.
 
Q. 최고의 과학자 이외에 장영실에 대해 보여주고 싶은 모습은 어떤 부분이 있나. 
 
송일국 : 제가 느낀 것은 안타깝다. 시대를 잘못 타고 나지 않았나. 어떻게 생각하면 운이 좋을 것 같으면서도. (현 시대에 태어났으면) 빛을 못 받았을 수도 있지만 너무 천재다. 이 정도로 천재일 줄 몰랐다. 이 역을 맡고 공부를 하다보니 알았다. 해시계는 보면 누구나 다 바로 시간과 절기를 알수 있게 했다. 시계가 직관적이라 처음 본 사람도 한눈에 볼 수 있다.
 
원리는 간단한데 누구나 찾기 힘든거다. 한편으로 든 생각은 드라마가 이 시대상과 맞지 않았나. 알파고 등으로 인공지능에 대한 우려가 많지 않았나. 인공지능으로 아내와 설전을 많이 하는데 판사와 배우도 대체되지 않을까.
‘장영실’ 송일국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장영실’ 송일국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Q. ‘해신’, ‘주몽’, ‘바람의 나라’, ‘장영실’을 찍으면서 ‘사극 본좌다’라는 평을 들었다. 이번 극에서 캐릭터가 노비, 다양한 연기를 보여줬는데 본인에 대한 연기 아쉬운 점은 없었나. 
 
송일국 : 제 자신을 평가하는 것은 우습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선이 굵은 연기라 노비고 힘을 빼려고 했다. 그런데 체격이 받쳐주지 않았다. 노비는 마르고 호리호리 해야하는데 너무 체격이 좋았다. 감독님과 살빼겠다고 했는데 생각보다 빠지지 않더라. 감독님과 약속을 못지켜서 죄송하다.
 
편집실에서 (감독님께서) ‘노비가 너무 잘 먹는거 아니야?’라고 했다. (웃음)
 
Q.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도 폭식을 하는 모습이 여러번 나왔다. 실제로도 많이 먹는 편인가? 
 
송일국 : 원래 집안 가계를 보셔도 알겠지만 잘 먹는다. 식탐도 많고, 이 정도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기적이다. 아이들 태어나기 전 관리는 됐다. 눈앞에 안보이면 안먹는데 눈 앞에 보이면 진공청소기처럼 먹는다. 이제 집에 사람이 많고 애들 음식도 많고 (체력 관리가) 정말 어렵다. 
 
Q. 사극에서 장영실 주인공으로  처음 다뤄졌다.  첫 주자 아쉬움점이 있다던가 연기를 했던 사람을 볼 수 없던거고 부족한 점을 채워주길 바라는 점이 있나. 
 
송일국 : 다른 것은 모르겠고. 외적인, 좀 더 마른 친구가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Q. 드라마 작품 이외에도 예능에 출연할 의사가 있나. 
 
송일국 : 드라마 아니면 영화든 본업에 관련된 (것을 하고싶다). 예능은 이번에 저보다 아이들을 위해 예능을  한 것이다. 근데 슈퍼맨이 코드가 잘 맞았다. 아이가 셋이라는 면도 있고.
 
또 애들 옷을 예쁘게 입고 나왔다. 엄마들끼리 정기적으로 만나 이야기 하면 한탄한다고 하더라. 이렇게 입히라고 정해준다는데 아빠들이 귀찮으니까 편한 옷을 입힌다. 저는 제가 코디하고, 밖에 나갈 때 제가 애들옷은 다 챙긴다. 제가 알아서 다하니까 아내가 신경쓸 필요 없다. 코디하고 콘셉트에 안 맞거나 원하는 옷을 못찾으면 제작을 맡긴다. 그게 빛을 발했다. 
 
Q. SNS에 자주 올리더라.  
 
송일국 : (‘슈퍼맨이 돌아왔다’ 하차에 대해) 아쉬워하는 분들이 많더라. 2주 만에 100만이 넘었다. 특히나 외국팬들이 정말 많더라. 반 이상이 외국 분들이시니까 하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 국내 팬들은 어떻게 해서든 접할 수 있지만 해외 팬은어렵다. SNS를 통해 만날 수 있어 잘했다고 생각한다.
 
Q. 삼둥이는 아빠가 작품이 끝났다는 것을 깨닫고 있나?  
 
송일국 : 아니다. 그런 개념은 아직 없다. 애들과 한번 놀아줄때 짓궂게 논다. 뽀뽀 계속하고 짖궂게 놀아주니 빨리 장영실 가라고 한다.  (웃음)
 
Q. 삼둥이 중에서 과학 유전자가 뛰어난 아이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송일국 : 분명한건 대한이는 공간 지각 능력이 뛰어난 것 같다.
 
드라마를 제일 열심히 본 아이는 민국이다. 이해를 하는 것 같다. 시청하고 있는 것을 찍은 것도 많다. 대사중 박규리 씨가 ‘장영실 시시한 놈이었나’라는 대사가 있다. 방송 보는 중에 ‘장영실 시시한 놈이에요?’라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더라. 
‘장영실’ 송일국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장영실’ 송일국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Q. 삼둥이 아빠라는 인식이 대중들에게 강하게 박혔는데 배우로서 고민하지 않았나. 
 
송일국 : 그것보다 가끔 송중국 씨로 이름 불렸다. 송종국 씨도 어디서 말씀하셨다. 송종국으로 불렸다가 유명해지면 송일국으로 불렸다고. 나도 마찬가지다. 요즘은 삼둥이 아빠라고 불린다.
 
고민은 전혀 안했다. 애들이다 보니까 오히려 기쁘더라. 작품할 때마다 싸인하는 종이를 만드는데 앞면에는 ‘장영실’ 포스터를 뒷면에는 삼둥이가 현장에 왔을 때 거지 분장한 후 셋이 앉아 있는 것을 넣었다. 포스터에 사인을 하고 주면 ‘감사하다’고 말만 하다 뒷장 넘기며 ‘어머’ 하더라. 인기의 차이의 실감이 난다. (웃음)

Q. 선거철이니까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왔다. 좋은 이미지를 쌓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하는 게 아닌가 하는 대중들의 시선이 있다. 
 
송일국 : 절묘하게 맞아 떨어졌다. 그것 때문에 더 선택했다. 가만히 있으면 더 말이 많았을거다. 드라마 출연하면 오히려 불식했을거니까. 드라마를 하고 있는데도 끝까지 오해하는 사람은 오해하더라. 영화 경우도 물론 제자신의 연기변화를 주기 위한 것도 있지만 (그런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다. ‘타투’서 연쇄살인범 연기나 3류 건달 모습 등. 그런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풀리지 않을까.
 
물론 이해는 간다. 제가 가진 환경 때문에 오해를 하신다는 것은 저보다 아내가 오해를 받는다. 인천 연수구 송도인데 연수구 후보 이름이 아내 이름과 같다. 얼마나 웃었는지 모르겠다. 아내한테 가끔 전화온다고 하더라. (웃음)
 
Q. 아내가 드라마 모니터링도 해주나?
 
송일국 : 최고의 매니저다. 아주 날카롭게 이야기한다. 귀가 예민해서 톤이나 작품에 대한 것을 많이 조언한다. 저는 검색하거나 댓글 안보는데 아내가 리서치해서 조언 해준다.  
 
Q. 아내가 조언한 것 중에 가장 와닿는 부분이 어떤 것이 있었나. 
 
송일국 : 일단 문법적인 것은 다 고쳐준다. 어미도 잘못된 것이 많은데 문장이 맞지 않은 것은 다 고쳐준다.
 
그리고 CG부분에서 아내가 보고 CG를 너무 사실적으로 안하고 동양화적으로 표현했으면 좋겠다고 조언하더라. 마치 제 아이디어인냥 감독님한테 이야기했는데 선이나 CG부분에서 동양화스럽게 했더라. 알게 모르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전체를 보는 눈이 좋다보니까. 
 
Q. 아빠의 연기를 보고 아이들이 따라하지는 않나.
 
송일국 : 따라하는 아이는 없다. 그 정도 수준은 아직은 아니다. 하게 되면 만세가 할 것 같다. 
 
Q. 아이들이 연기를 한다고 하면. 
 
송일국 : 저희 어머니가 그랬듯 아이가 하고 싶은 것은 뭐가 됐든 지지할 것이다. 셋 다 한다면 고민이 되겠지만. 바람이 있다면 엄마를 닮았으면 좋겠다.

Q. 만약 어떤 작품에 아이들만 섭외된다면. 
 
송일국 : 그건 안된다. 본인들이 성인이 되서 하겠다고 말한 것이 아니면 모를까.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아이들이 아직 (아무것도) 모를때고.

‘장영실’ 송일국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장영실’ 송일국 / 톱스타뉴스 김민정 기자
 
Q.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자주 보나?
 
송일국 : 팬들이 인스타그램 열심히 하라고 휴대전화를 바꿔줬다. 심심하면 본다. 물론 슈퍼맨 할 때 힘든 적도 많다.  촬영하다보면 상황에 맞춰야하기 때문에. (그래도) 최고의 선물 같다. 말 안 듣고 활동적일 때 아이들 영상이 있기 쉽지 않은데. 정말 최고다. ‘장영실’ 안했으면 지금도 하고 있지 않을까. 가장 적절한 시점에 그만두게 된 것 같다. 
 
Q. 삼둥이 아빠로 이미지 변신하고 들어오는 작품도 달라졌나? 
 
송일국 : 일단 장영실만 봐도 그렇다. 어떻게 절 캐스팅 생각했냐고 물었더니 감독님이 ‘슈퍼맨이 돌아왔다’ 보고 이미지에 대한 생각이 바뀌셨다고 했다. 
 
Q. 진한 멜로가 들어오면 할 것인가.  
 
송일국 : 다 해야한다. 아이들 때문에 손이 ‘타투’도 정사 씬이 많았다. 그런것 전혀 관련 안한다. 아내가 통이 크다. 
 
Q. ‘슈퍼맨이 돌아왔다’ 마지막에 아내한테 한 번씩 휴가를 준다고 했는데 지키고 있나. 
 
송일국 : 작품 끝났으니까 지켜야된다. (‘슈퍼맨이 돌아왔다’ 했을 때) 일주일에 3-4일 쉬었는데 아쉬워하더라. (쉬는 동안) 일본 여행도 갔다오고. 처음에 아내가 아이들 걱정했다가 (‘슈퍼맨이 돌아왔다’)하고 나서 제일 좋아하더라. 
 
Q. 향후 계획이 있나.
 
송일국 : 현재 차기작 검토 중에 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친숙하면서도 다정한 아버지의 면모를 보여준 송일국. 그는 ‘장영실’이라는 작품을 통해 연기자로서 복귀를 알렸다. 
 
“지금 사극하면 잘할 것 같다”는 말처럼 장영실 캐릭터를 만나 ‘사극의 본좌’라는 타이틀도 얻게 된 그는 끝없이 연기 변신을 시도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세 아들의 당당한 아버지로서, 또 배우로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그. 사극이 아닌 현대극에서도 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송일국이 아니면 안됐던 ‘장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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